지진 났던 구마모토 포함...일본 정부, 10월 여행객에게 '파격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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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후 규슈 관광 부흥, 10월부터 최대 60% 할인 시작
할인율 60%라도 1박 2만엔 한도, 예약 전 꼭 확인
일본 정부가 지진 이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규슈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10월부터 여행·숙박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다만 지역별 할인율과 지원 한도가 다르고 실제 예약 가능 시점과 적용 조건도 각 현에서 정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확인이 필요하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규슈 부흥 응원 할인’을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구마모토 지진 이후 위축된 규슈 관광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관광객의 여행 비용을 낮춰 방문을 유도하고 숙박업소와 관광시설 등에 다시 소비가 유입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할인율에는 차이가 있다.
지진과 교통망 단절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은 여행·숙박 요금의 60%를 할인한다. 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오이타·미야자키현은 50%가 적용된다.

대상은 10월 1일 이후 시작하는 1박 이상의 여행·숙박 상품이다. 교통비가 포함된 여행상품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60% 할인’이라는 표현만 보고 여행상품 가격의 60%를 무제한으로 깎아주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1인당 할인액에 별도의 상한이 있기 때문이다.
1박 상품은 1인당 최대 2만엔까지 할인된다. 교통비를 포함한 2박 이상 상품은 최대 3만엔, 2개 현 이상에서 숙박하는 순회형 여행상품은 최대 3만5000엔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할인율이 60%인 지역에서 1박 여행상품 가격이 5만엔이라고 해도 단순 계산한 할인액 3만엔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박 상품의 1인당 할인 상한이 2만엔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할인 대상 금액이 상한보다 작다면 실제 할인액은 상품 가격과 적용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곳은 구마모토와 가고시마다.
구마모토는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구마모토성, 아소 지역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고시마 역시 사쿠라지마와 온천, 자연 관광지 등을 갖춘 지역이다. 두 지역에는 여행·숙박비의 60%라는 가장 높은 할인율이 적용된다.
후쿠오카와 사가, 나가사키, 오이타, 미야자키는 50% 할인 대상이다. 후쿠오카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규슈 관문이다. 한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고 다른 규슈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하지만 이번 할인은 단순히 ‘규슈에 가면 항공권과 호텔이 모두 자동으로 50~60% 싸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부가 할인 재원을 지원하는 대상 상품과 판매 창구가 별도로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 시행 기간과 예약 개시일은 각 현이 결정한다.
따라서 10월 1일 이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지금 예약한 모든 상품에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
참여하는 여행사나 숙박시설이 어디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어떤 방식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지도 실제 예약 공고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예약한 상품에 할인이 소급 적용되는지 여부 역시 개별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
이번 할인 정책의 배경에는 지진 이후 나타난 관광객 감소가 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숙박 예약 취소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숙박 취소 인원은 14만6000명에 달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잠정적으로 20억6000만엔으로 추산됐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숙박업소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호텔과 료칸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면 식당과 카페, 편의점, 관광시설, 교통업체 등 주변 사업자들의 매출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관광은 한 사람이 여행지에서 지출한 돈이 여러 업종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갖는다.
호텔에 숙박하면서 식사를 하고, 관광시설에 입장하고,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이용하고, 기념품을 구입하는 식이다.
따라서 관광객 감소는 특정 숙박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의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여행객에게 직접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런 관광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볼 수 있다.
관광객 감소는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규슈경제조사협회가 국내 관광객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이후인 8월 1일부터 7일까지 구마모토현을 찾은 방문자는 6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0% 감소한 수치다. 숙박객은 12만4000명으로 11.2% 줄었다.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은 지역까지 관광객이 방문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할인율이 60%라고 해도 모든 여행상품이 60%만큼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1박 상품의 경우 1인당 최대 2만엔이라는 제한이 있다. 교통비가 포함된 2박 이상 상품은 최대 3만엔까지다.
2개 현 이상에서 숙박하는 순회형 상품은 최대 3만5000엔까지 지원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상한이 ‘상품 전체 기준인지 1인 기준인지’도 중요하다.
현재 발표된 기준에서는 1인당 할인액 상한이 제시돼 있기 때문에 여행 인원이 늘어나면 적용되는 총 할인액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품별 계산 방식은 각 현과 판매 창구가 공개하는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할인 정책이 발표됐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예약을 취소하거나 새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실제 적용 조건과 취소 수수료 등을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올해 한국에서는 10월 초에 긴 연휴가 이어진다. 10월 3일 개천절은 토요일과 겹치며 10월 5일이 대체공휴일이다. 10월 9일 한글날은 금요일이다. 이에 따라 10월 초에는 긴 연휴를 활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규슈 할인 정책의 시행 시점도 10월 1일 이후다.
다만 ‘10월이면 무조건 여행비가 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항공권 가격은 여행 수요와 좌석 공급 등에 따라 달라지고, 숙박요금 역시 날짜와 객실 상황에 따라 변동된다.
할인으로 숙박비가 낮아져도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 전체 여행비용이 기대만큼 줄지 않을 수 있다.
할인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의 교통과 관광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일본 관광청 역시 여행 전 교통기관과 관광시설의 최신 운영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지진 이후에는 도로와 철도, 지역 교통망의 운행 여부가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