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제사도 벅찬데 새 시어머니 친정 제사까지 챙겨야 하나요?” 글, 논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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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아닌 시어머니 부모 제사 참석 요구 논란

결혼 2년 차 며느리 A 씨가 남편과 혈연관계가 없는 재혼 시어머니의 친정 부모 제사에 참석해 음식을 준비하라는 요구를 받고 부부 갈등을 겪는 사연이 공개됐다.
A 씨는 시어머니의 호의와 혈연관계가 없는 제사 참석은 별개의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남편은 가족의 도리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혼한 시어머니의 친정 부모 제사를 두고 남편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 씨의 시아버지는 아들이 성인이 되기 직전 현재의 시어머니와 재혼했다.
A 씨는 결혼 이후 시어머니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성격이 매우 좋고 자신에게 친딸처럼 잘 대해주었으며 자신 역시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온했던 고부 관계는 최근 시어머니의 요구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어머니가 자신의 친정 부모 기일을 앞두고 A 씨에게 시골로 내려와 제사 음식 준비를 돕고 제사에 참석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A 씨는 자신이 말을 잘못 들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시어머니의 요구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A 씨는 남편에게 "어머니 친정 부모님 제사면 어머니께서 챙기시는 게 맞지 않냐. 내가 거기까지 가서 제사를 지내는 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남편은 "어머니가 내 어머니인데 어머니 부모님이 남이냐. 이제 우리 가족이지 않냐"며 반박했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그동안 A 씨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를 상기시키며 "고작 제사 음식 좀 돕는 게 그렇게 아깝냐. 너무 계산적이고 냉정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럼에도 A 씨가 지속적으로 거절하자 남편은 "가족의 도리이고 정성이다. 당연히 어머니가 서운해하실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남편은 A 씨가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다가 이제 와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A 씨는 남편이 자신에게 말도 안 되는 가스라이팅을 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심리적 혼란을 호소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베푼 호의에 대한 고마움과 제사 참석 문제는 명확히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시어머니가 평소 잘해준 것은 사실이나 혈연관계도 전혀 없는 이들의 제사를 며느리가 지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A 씨는 시댁 본래 제사 하나를 챙기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시어머니의 친정 제사까지 며느리가 챙겨야 한다는 논리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A 씨는 이번 요구를 수용할 경우 향후 발생할 파장을 크게 우려했다. 한 번 받아들이면 앞으로 시어머니 친정 쪽의 각종 행사와 대소사까지 자신이 전부 챙겨야 하는 상황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A 씨는 시어머니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이번 제사 음식 준비 요구는 며느리로서 감당해야 할 선을 명백히 넘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편 측 논리에 동조했다. 이들은 "재혼한 시부모도 당연히 시부모인데 재혼했다고 나누는 건 잘못된 것 같다", "A 씨가 제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이지만 그게 재혼한 가정이라서 라는 건 이유가 잘못된 거 아닌가", "호의를 베풀었던 어른이 제사 참석을 부탁한다면 참석하는 것도 예의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어머니와 남편의 과도한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들은 "시어머니와 남편 모두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 "시어머니 친정이라니 좀 너무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제사 참석 문제는 현대 사회 부부 관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개인의 권리가 중시되면서 불합리한 예절을 강요하는 시댁과의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더욱이 재혼의 증가로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혈연 중심의 가족관과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이 자주 충돌한다.
전문가들은 가족 형태가 복잡해짐에 따라 일방적인 도리를 강요하기보다는 합의와 명확한 경계 설정이 선행돼야 부부간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