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돕고 혈압까지 낮춘다… 잃었던 입맛 살리는 '천연 타우린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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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고단백, 타우린 3배 많은 여름 제철 한치
여름철 제철을 맞은 한치는 단백질이 풍부하면서 지방과 열량은 비교적 낮아 체중 관리 중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다.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자주 혼동되지만, 다리 길이가 한 치(약 3㎝)에 불과할 만큼 짧다고 해서 한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해는 겨울, 제주는 지금이 '제철'
한치는 산란 시기에 따라 지역별로 제철이 갈린다. 동해한치는 봄에 산란해 겨울부터 봄까지가 성어기인 반면, 제주한치는 여름에 산란하는 만큼 지금이 어획량과 맛 모두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주한치의 성어기로 꼽히며, 이 기간 제주 연안에는 밤바다에 집어등을 밝힌 한치잡이 배들의 불빛이 여름철 진풍경을 이룬다. 어획량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편이어서, 신선도와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100g에 88㎉…타우린은 일반 어류의 3배
영양 면에서 한치의 강점은 뚜렷하다. 100g당 열량이 약 88㎉ 수준으로 부담이 적은 반면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4.9g에 달해, 저칼로리 고단백 식재료를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오징어(100g당 18.84g)보다는 단백질 함량이 다소 낮지만, 한우(15.61g)나 오리고기(16.63g)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극히 낮아 다이어트나 근육량 관리를 위한 식단에도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성분은 타우린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양의 절반가량만 자체 생산되기 때문에 음식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한치에는 일반 어류보다 약 3배 많은 타우린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우린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간 기능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효과가 있고,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어 고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비타민E와 인, 칼륨 등도 고르게 함유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한치는 쌀밥과 인절미, 오징어는 보리밥과 개떡"이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오징어보다 한 수 위로 대접받아 온 식재료다.
손질은 간단, 물회부터 숙회까지
한치는 손질법도 어렵지 않다. 내장을 떼어내고 몸통의 얇은 껍질을 벗겨내면 조리 준비가 끝난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제주식 한치물회다.

손질한 한치를 채 썬 뒤 오이와 배, 무, 당근, 미나리, 상추 등 제철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 양념에 버무리고 차가운 육수나 얼음물을 부어 먹는다. 새콤달콤한 양념과 시원한 국물이 한치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져 무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살려준다. 회나 숙회로 먹어도 좋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숙회는 한치 본연의 담백한 맛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으로 꼽힌다. 오징어처럼 말려서 구워 먹거나, 볶음 요리에 활용해도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난다.
광택 있고 탄력 있는 것으로…하루 1~2마리가 적당
신선한 한치를 고를 때는 몸통에 광택이 돌고 전체적으로 탄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구입한 한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1~2마리 수준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름 보양식이자 다이어트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