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부산에서 낙선했던 하정우를 '이 자리'로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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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전문가, 국가 AI 전략의 중심으로 복귀
소버린 AI 강조하는 기술 리더, 민관 협력 주도

이재명 대통령이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네이버에서 인공지능(AI) 연구와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을 이끌었던 기술 전문가가 다시 국가 AI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 전 수석의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강 실장은 하 전 수석이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검증됐고 국가AI전략위 출범에도 함께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 전 수석은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 구덕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지명 후보자,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지명 후보자,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후 삼성SDS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15년 네이버랩스에 합류했다. 네이버에서 AI 연구를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기술 개발부터 연구조직 운영까지 경력을 넓혔다.

2017년부터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으며 2020년에는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AI랩 연구소장으로서 네이버의 중장기 AI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과 최고경영자(CEO) 직속 퓨처AI센터장을 맡았다. 네이버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과 AI 안전성 및 글로벌 전략 등의 업무에도 관여했다.

초거대 언어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질문이나 명령을 이해하고 문장이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AI 모델을 말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활용된다.

하 전 수석은 특히 ‘소버린 AI’를 강조해 온 인물이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가 해외 빅테크 기업의 AI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국의 언어와 데이터, 산업 환경에 맞는 AI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개념이다.

한국어와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온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경력 역시 국내 자체 AI 기술 확보라는 방향과 연결된다.

하 전 수석은 민간 기업에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의 AI 정책에도 참여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에서는 초거대 공공 AI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금융IT분과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과학기술계 시민단체인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와 AI 미래포럼 초대 소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설립한 초대규모 AI 연구센터 공동센터장으로도 활동했다.

2024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 최연소 정회원으로 선정됐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지명 후보자 / 뉴스1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지명 후보자 / 뉴스1

하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6월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의 초대 수석을 맡으면서 기업에서 AI 기술을 연구했던 경험을 국가 정책에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정책을 다뤘다. 국가AI전략위 출범 과정에도 참여했으며 지난해 9월 출범한 국가AI전략위에서는 최고AI책임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국가AI전략위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 차원의 AI 정책 기구다. AI 연구개발과 산업 육성뿐 아니라 AI 인재 양성,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 구축, AI 활용 확대와 안전성 등 국가 AI 정책 전반을 다루는 역할을 한다.

AI가 반도체·제조업·금융·의료·교육·국방·행정 등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 활용되면서 여러 부처와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정책을 연결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국가 차원의 전략을 조정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 전 수석은 올해 4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물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해양산업과 피지컬 AI를 결합한 ‘부산 AI 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6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는 41.26%를 얻었다. 42.96%를 기록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게 1.70%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선거 이후에는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AI 전환을 주제로 강연 활동을 이어왔다. 대통령실을 떠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정부의 AI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로 복귀하게 된 셈이다.

이번에 지명된 국가AI전략위 상근 부위원장은 위원회의 주요 정책을 상시적으로 조율하고 정부와 산업계, 학계 및 연구계의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번 인선이 이뤄진 시점의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0.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6.9%였다.

해당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7월 셋째 주 48.4%에서 넷째 주 46.3%, 7월 다섯째 주 45.9%, 8월 첫째 주 43.3%, 둘째 주 43.0%, 셋째 주 40.2%로 6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