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준비→취소→다시 출국...재경경제부 장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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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지명 후 출국 번복, 구윤철 부총리의 G20 참석 결정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자신의 후임 인선 소식을 접한 뒤 미국행 일정을 취소했다가 다시 출국했다. 후임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지명됐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이형일 재경부 제1차관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출국하지 않고 공항을 떠났다. 당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주요국 인사들과 예정했던 양자 면담 일정도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이후 구 부총리는 다시 출국하기로 결정했다. 후임자가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절차가 남아 있어 당장 장관직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국 재무장관들과의 면담 일정 등이 잡혀 있는 만큼 현직 부총리로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20 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과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 노력을 설명하고 글로벌 부채와 경제 불균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양자 면담을 통해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구윤철 부총리는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이후 예산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재정경제원 예산제도과를 거쳐 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재정정책과,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근무 경험도 있다.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인사수석실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 자문관으로 파견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8년 12월부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맡아 예산 집행과 재정 운용을 담당했다. 2020년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돼 여러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았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하면서 정부 각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고 정부 정책 전반을 관리하는 자리다. 구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 재직 이후 경북도 투자유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이후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경제정책을 총괄해왔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형일 후보자는 197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경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들어왔다.

이 후보자는 경제·금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맡았으며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서 선임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도 근무했다. 201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을 거쳤고,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지냈다. 2021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다시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맡았고 2023년 통계청장으로 임명됐다.

통계청장 재임 기간에는 국가 통계 정책을 담당했다. 이후 2025년 6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됐고, 올해 재정경제부가 출범한 뒤에도 제1차관을 맡았다. 현재는 재정경제부에서 거시경제와 세제 등 주요 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경제정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맡아온 관료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정책 관련 업무를 맡았고, 통계청장과 기재부·재경부 차관을 지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핵심 직책이다.

쉽게 말하면 정부가 경제와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지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가 재정 운용, 세제, 경제정책, 대외경제정책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특히 정부가 매년 편성하는 예산과 세입·세출 정책은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금을 얼마나 걷고 어디에 재정을 투입할지, 경제 상황에 맞춰 재정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 재정경제부가 관여한다.

경제부총리는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는 재정경제부 장관을 겸한다. 여러 경제 부처의 정책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물가·성장·고용·재정·금융·대외경제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응 방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제경제 분야에서도 역할이 크다. 주요국 재무장관과 만나 통상·금융·투자 등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도 경제부총리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다.

이번 구 부총리의 G20 참석도 이런 역할과 관련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 뉴스1

G20은 주요 20개국을 뜻하는 국제 협의체다. 현재 G20은 19개 국가와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85%, 세계 무역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를 대표한다.

G20은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에 정책을 강제로 지시하는 국제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회원국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협의체에 가깝다.

G20은 1999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 형태로 출범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됐다. 현재는 세계 경제뿐 아니라 금융 안정, 무역, 기후변화, 에너지, 지속가능한 성장 등 다양한 국제 현안을 다룬다.

그중 이번 구 부총리가 참석하는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G20의 경제·금융 분야 협의 과정이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모여 세계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위험, 국가 부채, 환율, 금융 안정, 성장 정책 등을 논의한다.

G20의 경제·금융 논의는 크게 각국 정부의 재정·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무장관 측과 통화정책 및 금융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측이 함께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2025년 G20 정상회의 선언에서도 금융 트랙의 주요 의제로 세계 경제 성장, 높은 공공부채, 재정 지속가능성, 생산성 향상, 금융·가격 안정 등이 다뤄졌다.

따라서 한국의 경제부총리가 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은 단순한 국제 행사 참석을 넘어 주요 경제국들과 세계 경제 상황을 공유하고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외교·경제 업무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구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과 성장잠재력 확충 노력을 설명하고 글로벌 부채와 불균형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국 재무당국자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형일 후보자가 실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취임하려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후보자 지명과 실제 장관 임명은 별개의 절차이기 때문에, 구 부총리는 후임자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현직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G20 회의 참석을 둘러싼 출국 번복 역시 이러한 인사 절차와 현직 장관의 국제회의 참석 일정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