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눈에 선한데...” 고 이용주, 사망 전 새롭게 시작했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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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비대증 앓던 배우, 44세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
6개월 전 여행사 운영 근황 공개했던 고 이용주 배우

tvN 시트콤 ‘푸른거탑’에서 신병 이용주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이용주가 44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이 심장마비로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 앓았다고 밝혔던 심근비대증과 최근까지 공개했던 근황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주는 지난 29일 오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44세. 고인의 지인은 이날 이용주의 SNS를 통해 부고를 전하며 “친구 이용주가 갑작스럽게 별세했기에 삼가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 믿기지 않는 마음”이라며 “용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많은 분들이 함께 기억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6시30분이며 장지는 성남시 장례문화사업소로 알려졌다.

고 이용주 / 슈퍼대디
고 이용주 / 슈퍼대디

2013년 직접 밝힌 심장질환…군 면제 이유도 공개

이용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과거 그가 자신의 심장질환에 대해 언급했던 인터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용주는 2013년 ‘푸른거탑’ 관련 인터뷰에서 심근비대증으로 병역 신체검사에서 6급 판정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해병대 입대를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심근비대증으로 입원하면서 자신의 질환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의 질환을 계기로 가족이 검사를 받았고, 자신 역시 같은 질환을 진단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이용주는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망과 과거 진단받은 심근비대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사인이 심장마비로 알려졌다는 것과 고인이 과거 심근비대증을 앓았다고 직접 밝힌 사실이다.

사망 6개월 전에는 여행사 운영 근황 공개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면서 불과 6개월 전 공개된 근황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용주는 지난 2월 배우 이종혁의 유튜브 채널 ‘선도부장 이종혁’에 출연해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용주는 패키지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1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사 이름을 ‘세계 여행사’로 지었는데 이후 같은 건물 위층에 ‘신세계 여행사’가 들어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에서 ‘푸른거탑투어’로 상호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용주는 “간판이 얼마나 비싼데”라고 답하며 특유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그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근황을 공개한 지 약 6개월 만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심근비대증’은 어떤 질환인가

이용주가 언급했던 심근비대증은 의학적으로 ‘비후성 심근병증’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심장 근육, 특히 좌심실 벽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서울대병원은 고혈압이나 대동맥판 협착증 등 다른 원인으로 좌심실이 두꺼워지는 경우와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심장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낸다. 그런데 심장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면 심장 내부로 피가 들어오거나 심장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심실중격이 두꺼워지면서 좌심실에서 혈액이 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좌심실 유출로 폐색이라고 한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가슴 통증이나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으로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발생하기도 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심장 돌연사의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

고 이용주 인스타그램
고 이용주 인스타그램

가족력 있다면 검사 중요…심장초음파로 확인

비후성 심근병증은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질환 가운데 하나다. 세브란스병원은 여러 유전자 변이가 질환 발생에 관여할 수 있으며 가족 간에 유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족 중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진단에는 여러 검사가 활용된다. 기본적으로 증상과 가족력 등을 확인한 뒤 심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 근육이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24시간 이상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검사를 통해 부정맥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심장 MRI는 심장 근육의 두께와 국소적인 비후 정도를 보다 자세히 확인하고, 일부 심장질환을 감별하는 데 활용된다.

치료 역시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의 정도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 여부, 심장 기능, 심방세동 등 동반 질환, 돌연사 위험 요인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 있고, 특정 환자에서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고려할 수 있다.

고인의 경우처럼 가족 가운데 심근비대증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가족력 확인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사를 했거나 심장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례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이를 알리고 필요한 검사를 상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심근비대증을 앓았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심장마비나 돌연사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질환의 형태와 심장 기능, 부정맥 여부 등에 따라 경과와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개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용주는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안녕, 프란체스카’, ‘궁’,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황금거탑’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푸른거탑’ 시리즈에서 어리바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신병 이용주 역을 맡아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군대 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현실감 있는 신병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푸른거탑’은 군대를 배경으로 장병들의 일상과 부대 생활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풀어낸 tvN 드라마다. 2013년 방송을 시작했으며, 군대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선후임 관계와 생활관 문화, 훈련, 작업, 휴가 등 다양한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실제 군 생활에서 접할 법한 익숙한 상황을 과장된 코미디와 캐릭터 연기로 풀어내며 인기를 얻었다. 최종훈, 김재우, 김호창, 이용주 등이 출연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장병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용주는 작품에서 어리숙하고 긴장한 모습이 강한 신병 캐릭터를 맡았다. 선임들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군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신병의 모습을 특유의 코믹한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푸른거탑’은 이후 여러 시즌과 관련 프로그램으로 이어졌으며, 군대 생활을 소재로 한 코미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용주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황금거탑’ 등 관련 작품에도 출연하며 군대 소재 코미디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근황을 공개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