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신병, 형 꿈에 놀러 와줘”…故 이용주 빈소서 한참 못 떠난 ‘남자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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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 배우 이용주 29일 별세...향년 44세

tvN 시트콤 ‘푸른거탑’에서 어리숙한 신병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이용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개그맨 김재우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를 찾은 그는 혹시라도 고인이 자신의 앞에 다시 한번 앉아줄까 하는 마음에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푸른거탑' 배우 이용주 별세…향년 44세 / 김호창 인스타그램
'푸른거탑' 배우 이용주 별세…향년 44세 / 김호창 인스타그램

이용주는 지난 29일 별세했다. 향년 44세. 고인의 지인은 SNS를 통해 “29일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과 가까운 지인들 외에는 소식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혹여 제 앞에 한번 앉아줄까”…빈소서 한참 머문 김재우

김재우는 30일 자신의 SNS에 이용주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장문의 추모 글을 남겼다.

그는 “촬영장에 가면 저 멀리서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오는 녀석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며 “용주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동료들을 걱정하는 좋은 사람이자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방송된 tvN ‘푸른거탑’에서 선임과 신병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재우는 극 중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내무반의 막강한 권력을 쥔 선임 분대장으로, 이용주는 군 생활의 모든 것이 낯선 어리숙한 신병으로 등장했다.

김재우는 이날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배웅했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에도 쉽게 돌아서지 못했다.

그는 “오늘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용주가 떠나는 길을 배웅해 주고 왔다”며 “혼자 청승맞게 앉아 있으면 혹여 녀석이 제 앞에 한번 앉아줄까 한참을 머물다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 신병!! 가끔 형 꿈에 놀러 와줘. 우리 옛날처럼 뽀글이 끓여 먹자!’”라며 작품 속 호칭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부디 용주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형이 미안하다”…‘푸른거탑’ 전우들의 추모 행렬

'푸른거탑' 출연진 / tvN 제공
'푸른거탑' 출연진 / tvN 제공

김재우뿐만 아니라 ‘푸른거탑’에서 이용주와 전우애를 나눈 출연진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배우 김호창은 고인의 빈소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형, 내일 다시 올게”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아직 비보를 접하지 못한 지인들이 있을 수 있다며 “제발 장례식장에서 뵙겠다. 장례식장 주소를 받지 못한 분들은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봉기는 “용주야, 이제 다시는 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며 “있을 때 더 잘 챙겨줄 걸, 한 번이라도 더 연락하고 더 자주 볼 걸 후회만 남는다”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형이 미안하다. 그곳에서는 아무 걱정도 아픔도 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많이 보고 싶을 거다. 잘 가, 용주야”라고 작별을 고했다.

송영재도 “오랜 동료이자 동생인 ‘푸른거탑’의 막내 이병 이용주가 벌써 하늘나라로 갔다. 참 허망하다”며 “우리 용주를 아는 지인분들은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도해 달라. 용주야 잘 가. 참 슬픈 밤이다”라고 추모했다.

김재우의 SNS에도 “다 외울 정도로 본 작품인데 당분간은 즐겁게 보지 못할 것 같다”, “많이 웃을 수 있었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했다”, “더 보고 싶었던 배우가 별이 됐다”, “거짓말이라고 해달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심장마비는 어떤 상태인가…심근경색·심정지와 차이는

고인의 사망 원인은 지인의 부고와 방송가 보도를 통해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심장마비는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표현으로, 하나의 정확한 진단명이라기보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위급한 상태를 폭넓게 가리킨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치명적인 부정맥, 심근병증 등이 원인이 돼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과 심정지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이다. 반면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적·기계적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장이 효과적으로 뛰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멈춘 상태를 뜻한다. 심근경색이 심정지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두 용어가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식은땀,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턱과 목, 등, 팔, 어깨로 퍼진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고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은 곧바로 가슴압박을 시작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해야 한다. 심정지 발생 뒤 4~5분이 지나면 뇌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주는 2013년 ‘푸른거탑’ 인터뷰에서 심근비대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머니가 같은 질환으로 입원한 뒤 가족이 검사를 받았고, 자신도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심근비대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흉통, 두근거림,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부정맥이나 돌연 심장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고인이 과거 앓았다고 밝힌 심근비대증과 이번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푸른거탑’은 어떤 작품인가…군대 시트콤의 전설

배우 이용주 / tvN 제공
배우 이용주 / tvN 제공

‘푸른거탑’은 군부대 내무반을 배경으로 병사들의 일상과 군대 특유의 위계질서를 유쾌하게 풀어낸 시트콤이다. 제작진은 군대와 메디컬 드라마를 결합한 표현인 ‘군디컬 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2년 tvN ‘롤러코스터2’의 한 코너로 출발했지만, 군 생활의 디테일을 살린 에피소드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2013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인기 코너가 단독 프로그램으로 확대될 만큼 시청자들의 재방송 요청과 지지가 컸다. 이후 ‘푸른거탑 제로’와 ‘푸른거탑 리턴즈’ 등 후속 시리즈로 이어졌다.

말년 병장부터 이등병까지 계급별로 달라지는 병사들의 심리, 고된 훈련과 작업, 휴가와 제대를 향한 집념 등을 과장된 코미디와 현실적인 묘사로 버무린 것이 특징이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시청자에게는 강한 공감을,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낯선 병영 문화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용주는 극 중 아직 신병 티를 벗지 못한 어리바리한 이등병을 연기했다. 크고 작은 사고에 휘말리고 선임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으며, 실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신병 이용주’ 캐릭터는 그의 대표 배역이 됐다. 김재우가 마지막 인사에서 그를 “신병”이라고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델에서 배우로…44세에 멈춘 연기 인생

모델 출신인 이용주는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의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MBC ‘안녕, 프란체스카’와 ‘궁’, tvN ‘막돼먹은 영애씨’와 ‘식샤를 합시다’, SBS ‘두 여자의 방’, MBC ‘나쁜형사’ 등 여러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자신만의 연기 경력을 쌓았다.

영화 ‘B형 남자친구’, ‘다세포 소녀’, ‘티끌모아 로맨스’ 등에도 출연했다. 2022년에는 ENA 드라마 ‘신병’에 정다정 역으로 특별출연하며 또 한 번 군대 소재 작품과 인연을 맺었다. 해당 작품은 결과적으로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다.

‘푸른거탑’에서 늘 선임들의 부름에 허둥지둥 뛰어오던 신병은 이제 팬들과 동료들의 곁을 떠났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김재우의 바람처럼, 이용주가 남긴 웃음과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하 김재우 인스타그램 추모글 전문.

김재우 추모글 / 김재우 인스타그램
김재우 추모글 / 김재우 인스타그램

영장에 가면 저 멀리서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오는 녀석의 모습이 아직 생생합니다…

용주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동료들을 걱정하는 좋은 사람이자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였어요…

오늘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용주가 떠나는 길을 배웅해 주고 왔습니다..

혼자 청승맞게 앉아있으면 혹여 녀석이 제 앞에 한번 앉아줄까

한참을 머물다 돌아왔습니다..

“야 신병!! 가끔 형 꿈에 놀러 와줘.. 우리 옛날처럼 뽀글이 끓여 먹자!”

부디 용주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