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금, 2개월 뒤엔 10배 이상으로 껑충… 100주 있으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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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엔 주당 374원... 2개월 후에는 4570원 안팎 받는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주 800만 명의 계좌에 2분기 배당금이 들어왔다. 주당 374원. 이건 몸풀기에 불과하다. 두 달 뒤 차원이 다른 규모의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30조원을 현금배당으로 풀기로 하면서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주당 4570원 안팎으로 뛴다. 국내 증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당 잔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금은 주당 4570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예고한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산출되는 액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정규 분기배당 약 2조4500억원에 특별배당 성격의 대규모 배당을 더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의 첫 단계다.
역대 최대 110조 보따리... 첫 삽은 30조 배당
배당 대상 주식 수를 약 65억6656만주로 놓고 30조원을 전액 배당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주당 배당금은 약 4570원이 된다. 앞으로 자사주 매입 등으로 배당 대상 주식 수가 줄어들면 실제 주당 배당금은 이보다 소폭 높아질 여지도 있다. 3분기 배당기준일은 다음달 30일, 지급일은 오는 11월 중하순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주당 금액과 기준일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이번 30조원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사상 최대 주주환원 계획의 출발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90조~110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9조8000억원씩 모두 19조6000억원을 정규배당으로 지급했다. 2025년에는 특별배당 1조3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4000억원을 더했다. 여기에 올해 계획을 합치면 3년간 주주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숫자만 늘어놓으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30조원은 어지간한 중견기업 수십 곳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다. 이 돈이 특정 대주주가 아니라 수백만 개인 투자자에게 대부분 흘러 들어간다는 점이 이번 배당의 특징이다.
800만 개미의 계산기... 486주에 222만원
수혜자는 압도적으로 개인 투자자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는 797만1242명으로 전체 주주의 99.99%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말 419만5927명이던 소액주주는 6월 말 797만1242명으로 반년 만에 90% 늘었다. 이른바 '삼성전자 개미'가 반년 새 377만여 명 불어난 셈이다. 소액주주가 쥔 보통주에 주당 4570원을 적용하면 약 17조원이 개인 몫으로 돌아간다.
투자자들이 이번 3분기 배당에 유독 촉각을 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의 1인당 평균 보유 주식은 486주다. 이 주주가 3분기 배당으로 받게 될 금액은 약 222만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보통주 연간 배당금이 주당 1668원, 486주 기준 한 해 8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 한 분기에 세 배 가까운 돈이 들어오는 셈이다.

체감 액수를 쪼개 보면 실감이 난다. 100주를 가진 주주라면 이번 3분기에만 45만원가량을, 1000주를 굴리는 주주라면 450만원가량을 받는다. 다만 실수령액은 세금을 빼고 따져야 한다. 배당소득에는 15.4%가 원천징수돼 실제 계좌에 찍히는 금액은 공시 배당금의 84.6% 수준이다. 주식 게시판에는 벌써 보유 주식 수를 넣고 배당 계산기를 두드리는 글이 줄을 잇는다. 배당을 언제까지 사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글, 세후 실수령액을 서로 맞춰보는 글이 하루가 다르게 쌓이고 있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인 다음달 30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배당락을 감안하면 그보다 앞선 다음달 26일 장 마감까지는 주식을 사둬야 3분기 배당 대상에 포함된다. 배당락일 하루를 놓치면 이번 분기 배당은 통째로 날아간다.
우선주에 쏠리는 눈... 분리과세까지 겹쳤다
배당의 매력을 한층 키운 건 올해 도입된 배당소득 분리과세다. 올해 지급분부터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은 이자소득과 합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더라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요건을 갖추면 거액 배당을 받는 주주도 종합과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의미다. 30조원 배당이 개별 주주에게는 세금 폭탄이 아니라 실속 있는 현금으로 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의 관심은 특히 우선주로 쏠린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아 같은 돈을 넣어도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배당수익률도 높아진다. 대규모 환원이 예고되면서 우선주의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이유다. 같은 배당금이라도 우선주 주주가 투자 원금 대비 더 짭짤한 수익률을 챙기는 구조다.

대규모 특별배당의 온기는 계열사로도 번진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받는 배당수익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도 배당의 큰손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와 우선주 13만7357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4570원을 적용하면 이 회장 한 사람이 3분기에 받을 배당만 세전 4400억원을 웃돈다.
남은 재원의 향방은 내년 1월 판가름
3분기 배당 30조원은 어디까지나 첫 단계다. 삼성전자는 전체 환원 규모 가운데 현금배당 30조원을 뺀 나머지의 활용 방안을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60조~80조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그때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21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 현금창출력이 커질수록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함께 불어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017년 분기배당을 도입한 이후 한 번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되살아난 특별배당은 이런 환원 기조가 한층 강해졌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