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시총 3,032조 원으로 ASML 3배 이상 앞서…성장·밸류에이션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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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시가총액 3,032조 원, ASML보다 3배 이상 많아
성장률·밸류에이션 비교서도 TSMC가 앞섰다는 미국 매체 분석

TSMC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TSMC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지탱하는 두 기업, 대만 파운드리 TSMC와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을 놓고 어느 주식이 더 매력적인지를 따진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매체 fool.com은 8월 29일(현지시각) 칼럼니스트 키이든 드루리(Keithen Drury) 명의로 TSMC와 ASML을 사업 구조, 성장률, 밸류에이션 세 가지 기준에서 비교했다. 같은 분석은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와 AOL에도 동일하게 게재됐다. 드루리는 세 항목 모두에서 TSMC가 ASML을 앞선다고 평가하며 “TSMC가 클린스윕을 완성했다”고 결론 내렸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간 주가가 급등했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제도 깔려 있다.

EUV 독점한 ASML, 그래도 TSMC에 밀린 “사업 구조” 대결

ASML은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만드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이 장비는 스쿨버스만 한 크기에 가격이 수억 달러에 달하고, 설치까지 매우 특수한 공급망을 거쳐야 한다. TSMC가 현재 양산하는 가장 앞선 공정은 2나노(2nm)로, 전기 회로 간 간격이 2나노미터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는 8만~10만 나노미터에 달한다.

드루리는 ASML이 “기술 독점” 때문에 이 대결에서 이겨야 마땅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종 판정은 TSMC 쪽으로 내렸다. ASML은 칩 생산 능력이 늘어날 때마다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라 지금 같은 생산 증설 국면에서는 호황을 누리지만, 수요 흐름이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반면 TSMC는 고객사에서 받은 설계도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구조라 사업이 단순하고, 칩 수요가 늘면 그대로 실적으로 연결된다. TSMC 최고경영자(CEO)는 AI 칩 수요가 2029년에서 2030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드루리는 ASML이 장비를 대량으로 지어놓은 뒤 생산 수요가 꺾이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반면 TSMC는 AI 붐이 끝나더라도 다른 기술 경쟁이 이어지며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승자는 TSMC로 정리됐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TSMC가 ASML보다 빠르게 늘었다 / AI 생성 이미지
매출과 주당순이익, TSMC가 ASML보다 빠르게 늘었다 / AI 생성 이미지

매출과 주당순이익, TSMC가 ASML보다 빠르게 늘었다

성장률 비교에서는 우열이 뚜렷했다.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와 AOL에 함께 실린 차트 데이터(YCharts 기준)를 보면 TSMC는 매출 성장률에서 꾸준히 ASML을 앞질렀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드루리는 이 항목을 “경쟁이라 할 것도 없다”고 표현하며 TSMC의 승리를 선언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몰리는 지금 국면에서 위탁생산 물량 자체가 늘어나는 TSMC와 달리, ASML은 장비 판매 시점이 고객사 설비투자 일정에 따라 들쭉날쭉해 성장 곡선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다는 설명이다.

ASML은 “비싸다”…밸류에이션에서도 TSMC 우위

두 회사 모두 향후에도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드루리는 미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비교했다. 그 결과 ASML은 TSMC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었다.

드루리는 ASML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기술 독점이라는 특수성 때문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투자처들이 ASML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TSMC는 성장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장기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사업을 갖고 있다”며 세 항목 모두에서 ASML을 완파했다고 정리했다. 다만 “ASML도 여전히 훌륭한 기업이고 계속 지켜보고 싶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시가총액 3배 격차…8월 29일 시세로 본 두 회사

fool.com이 집계한 8월 29일(현지시각) 시세 기준으로 TSMC의 시가총액은 2조 2,000억 달러(약 3,032조 원, 1달러 1,378원 기준)에 달했다. ASML의 시가총액은 6,540억 달러(약 901조 원)로 TSMC의 3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날 두 종목 주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TSMC는 전일 대비 2.29% 내린 417.52달러, ASML은 2.24% 내린 1,696.16달러에 거래됐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TSMC가 앞섰다. TSMC의 매출총이익률은 63.08%로 ASML의 52.73%보다 높았고, 배당수익률 역시 TSMC가 0.84%로 ASML의 0.54%를 웃돌았다. 52주 주가 범위는 TSMC가 225.63~479.00달러, ASML이 716.20~1,999.96달러였다. 드루리의 결론대로 세 가지 비교 항목에서 모두 TSMC가 앞섰지만,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같은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