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지털 골드, 출시 몇 분 만에 시총 99% 증발…신규지갑 22% 쥐고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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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토큰, 6000만달러 시총서 99% 붕괴…트럼프 조직 계정 해킹 의혹
신규 지갑 15개 22% 물량 쥐고 매도, 순이익 31만달러 챙겨

솔라나(Solana) 기반 신생 토큰 트럼프 디지털 골드(Trump Digital Gold, 티커 GOLD)가 8월 29일(현지시각) 출시 직후 수천만달러대 시가총액을 기록했다가 몇 분 만에 대부분을 잃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X 계정이 토큰을 홍보하며 신뢰를 얻었지만, 홍보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가격이 곧바로 무너졌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개발자 지갑 1개와 신규 지갑 15개를 합쳐 전체 공급량의 82.45%를 쥐고 있었고, 이 중 신규 지갑 15개가 자신들의 보유분(전체 공급량의 약 22.45%)을 매도해 수십만달러를 챙긴 정황이 포착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해당 계정이 해킹당했으며 해커가 향후 트럼프 측 인사를 겨냥한 자금으로 쓰겠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홍보 계정부터 급등·붕괴까지
문제의 시작은 realtrumpcoins1이라는 X 계정이 GOLD 토큰 출시를 알리며 트럼프 재단(Trump Foundation)이 이를 지원한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크립토랭크(cryptorank.io)에 따르면 이 주장은 트럼프 가문의 공식 승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계정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실물 수집품(physical collectibles) 사업의 공식 파트너 계정으로 인정받아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버즈(altcoinbuzz.io)에 따르면 이 계정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메인 X 계정이 팔로우하고 있었고 팔로워도 4만2000명이 넘어 토큰에 신뢰도를 더했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가총액은 크립토랭크 기준 약 6000만달러(약 829억원, 1달러 1,382원 기준), 알트코인버즈 기준 5000만달러 이상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홍보 게시물이 삭제된 뒤 가격은 곧바로 무너졌다. 붕괴 폭과 속도는 매체별로 다르게 집계됐다. 크립토랭크는 99% 넘게 떨어져 약 60만달러로 주저앉았다고 전했고, 알트코인버즈는 98% 하락해 약 77만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 크립토브리핑은 홍보 1분 만에 95% 넘게 빠지며 한때 180만달러까지 떨어졌고, 이후 다른 보도들에서 약 60만달러 수준으로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2%를 쥔 신규 지갑들, 몇 분 뒤 전량 매도
붕괴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극도로 집중된 토큰 보유 구조다. 온체인 분석 계정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개발자 지갑 1개가 6억 개(600M)의 GOLD를 보유했고, 여기에 새로 생성된 지갑 15개가 18,657달러(약 2,580만원)를 들여 2억2,450만 개(224.5M)의 GOLD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들 지갑을 합치면 전체 공급량의 82.45%에 달했다.
알트코인버즈는 이 15개 지갑이 매수 약 30분 뒤 보유 물량 전체를 팔아치웠다고 전했다. 매도로 얻은 대가는 3,178 SOL, 당시 솔라나 가격(약 104달러) 기준 약 33만달러(약 4억5,600만원)였다. 매입가 18,657달러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약 31만2,000달러(약 4억3,100만원)로, 크립토브리핑은 이를 원금의 17배에 달하는 수익률이라고 전했다. 알트코인버즈는 지갑 움직임만으로 누가 그 주소들을 통제했는지 특정하거나 개발자가 매도를 직접 지시했다고 입증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소수 지갑이 대량 매집 후 짧은 시간 안에 빠져나간 정황 자체는 명확하다고 짚었다.
계정 해킹과 이란 해커 연관 의혹
크립토브리핑은 realtrumpcoins1 계정이 8월 29일 해킹당했고, 해커가 계정을 장악한 상태에서 GOLD 토큰을 홍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해커는 이후 GOLD 발행 전체로 820만달러(약 1,133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으며, 이 자금을 도널드 트럼프 측 인사를 겨냥한 현상금(바운티) 조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커 본인의 주장으로, 별도로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크립토브리핑은 공격 패턴과 해커의 마지막 게시물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를 근거로 크립토 업계 일각에서 이란 해커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역시 커뮤니티 내 추측 수준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계정이 복구된 뒤에는 GOLD와 관련한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도메인 불일치와 에릭 트럼프의 사전 경고
알트코인버즈는 홍보 게시물이 이용자를 realtrumpcoins.com으로 유도했지만, 해당 계정 프로필에는 트럼프 테마 상품을 판매하는 별도 사이트 trumpcoins.com이 걸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두 도메인이 같은 곳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이 혼란을 더 키웠다.
이번 사태는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8월 22일(현지시각) 새로운 트럼프 관련 코인이 출시되는 일은 없다며, 그런 주장이 나온다면 사기로 간주해야 한다고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 크립토랭크는 GOLD 토큰이 기존에 운영 중인 공식 TRUMP·MELANIA 토큰과는 구조와 발행 일정이 다른 별개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알트코인버즈는 검증된 계정과 트럼프 브랜드와의 연관성, 전문적으로 보이는 웹사이트만으로는 암호화폐가 실제로 공식 승인을 받았음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