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브라우저, 이메일 별칭 기능으로 크롬보다 한발 앞서 프라이버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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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브라우저, 이메일 별칭 기능으로 실주소 감춘다
데스크톱 버전 1.94부터 적용, 무료 이용자에 별칭 5개 제공

브레이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레이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레이브(Brave) 브라우저가 이메일 별칭(Email Aliases)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데스크톱 버전 1.94부터 적용되는 기능으로, 웹사이트 가입 시 실제 이메일 주소 대신 임시 주소를 만들어 쓸 수 있다. 임시 주소로 온 메일은 사용자의 기본 이메일 주소로 자동 전달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번 주 이 기능을 두고 “브레이브가 이메일 별칭 지원으로 크롬을 한 수 앞질렀다”고 전했다. 브레이브는 우선 무료 이용자에게 별칭 5개를 제공하고, 추후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에게 더 많은 개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메일 별칭, 어떻게 쓰나

별칭 기능을 쓰려면 먼저 브레이브 계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브레이브 설정의 brave://settings/email-aliases 페이지에서 실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계정을 생성하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이 계정은 브레이브 VPN 등 일부 서비스 구독 관리에 쓰이는 프리미엄 계정과는 별도라고 브레이브는 설명했다.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한 뒤 웹사이트의 이메일 입력란을 클릭하면 팝업이 나타나 별칭 생성 여부를 물어본다. 팝업이 뜨지 않으면 입력란에서 마우스 우클릭으로 “새 이메일 별칭” 메뉴를 선택해 수동으로 만들 수 있다. 생성된 별칭은 자동으로 가입 양식에 채워지고, 이후 해당 주소로 오는 메일은 모두 사용자의 기본 이메일로 전달된다. 별칭마다 메모를 남길 수도 있어 어느 사이트에서 만든 계정인지 구분하기 쉽다. 관리는 설정의 자동완성 및 비밀번호 메뉴 안 이메일 별칭 항목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다.

별칭이 필요한 이유, 광고 추적은 브라우저 밖에서도 일어난다 / AI 생성 이미지
별칭이 필요한 이유, 광고 추적은 브라우저 밖에서도 일어난다 / AI 생성 이미지

별칭이 필요한 이유, 광고 추적은 브라우저 밖에서도 일어난다

이메일 주소는 어느 사이트에 가입하든 반복해서 쓰이는 고정 식별자다. 브레이브는 공식 블로그에서 구글, 메타, 링크드인 같은 광고 기술 기업들이 기업으로부터 업로드받은 이메일 목록을 자사 이용자 프로필과 대조해 사용자를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예시로 든 상황은 이렇다. 이용자가 온라인 신발 매장 ‘어메이징슈즈닷컴(amazingshoes.com)’에서 트레일 러닝화를 사려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이 매장이 메타 광고를 쓰고 있을 경우 결제 시 받은 주소를 메타의 서버 측 잠재고객 매칭 도구에 업로드한다. 메타는 이용자가 예전에 만든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미 같은 주소를 갖고 있어, 두 정보가 일치하면 그 사람이 정확히 어떤 신발을 샀는지 알아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매칭이 서버와 서버 사이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브라우저에서 트래커를 막는 방식으로는 이를 차단할 수 없다. 브레이브는 이미 쿠키·캐시·네트워크 상태를 사이트별로 분리해 한 사이트에서 수집한 정보로 다른 사이트의 이용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이런 분리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유효했다. 이메일 별칭은 이 분리 원칙을 브라우저 바깥까지 확장한 조치라고 브레이브는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가입한 웹사이트가 해킹당하면 유출된 이메일 주소가 데이터 브로커 손에 들어가거나 이후 수년간 피싱 메일에 쓰일 위험도 있는데, 별칭을 쓰면 유출되는 것도 임시 주소일 뿐이라 실제 계정 주소는 그대로 안전하다.

브레이브가 메일을 처리하는 방식, 아직 남은 문제

브레이브는 별칭으로 온 메일의 내용을 직접 읽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팸·악성코드 필터링에만 이메일을 처리하며, 기본 주소로 전달을 마치면 수 초 안에 서버에서 삭제한다는 설명이다. 계정에 저장되는 데이터는 저장 시점에 암호화되고, 별칭에 남긴 메모는 기본적으로 기기에만 저장된다. 동기화 기능을 켜면 메모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로 보호돼 브레이브조차 내용을 볼 수 없다.

브레이브 계정 로그인에는 최근 표준화된 암호 프로토콜인 OPAQUE가 쓰인다. 비밀번호 자체가 브레이브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기능이 막 나온 만큼 초기에는 전달된 메일이 스팸함으로 잘못 분류될 수 있다고 브레이브는 안내했다. 이메일 제공업체로서 평판 점수가 쌓이면 이 문제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덕덕고·파이어폭스도 하던 서비스, 브레이브의 차별점은

이메일 별칭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덕덕고(DuckDuckGo)는 이미 이메일 프로텍션(Email Protection) 기능으로 @duck.com 주소를 발급해 기존 메일함으로 전달해주고, 지원 대상 트래커는 전달 전에 제거해주기까지 한다. 파이어폭스(Firefox)의 릴레이(Relay) 기능도 비슷한 이메일 마스크를 만들어주며, 무료 등급에서 최대 50개까지 지원한다.

브레이브의 차이는 이 기능이 브라우저에 곧바로 통합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추가한 계정·쿠키·브라우징 세션 분리 기능인 컨테이너(Containers)와 맞물려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층층이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브레이브의 강점은 브라우저에 직접 내장된 또 다른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브레이브는 모바일 버전 지원과 프리미엄 요금제용 별칭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