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실종 사건에 '제주 위험' 괴담 확산… 제주지사가 직접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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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땐 안전… 사실 아닌 얘기 많아”
“CCTV·조도 개선… 안전 취약지역 관리 강화”

최근 제주에서 실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치안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가 안전한 곳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범죄 취약지역의 시설과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주는 제가 볼 때 안전하다”… 치안 불안에 입장 밝혔다

위 지사는 지난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제주 치안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얘기들이 너무 많이 돌아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에서 위성곤 제주지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7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안전한 제주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에서 위성곤 제주지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제주는 제가 볼 때 안전하다”며 “물론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역이 넓다 보니 안전하지 않은 공간들도 많다”고 밝혔다.

제주는 해안과 산, 올레길 등이 넓게 분포한 지역이다. 위 지사는 제주 면적이 서울의 약 3배인 반면 거주 인구는 약 66만 명이고 연간 관광객은 1300만 명 정도라며 가로등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실종 신고가 허위 종결된 장미란(37) 씨가 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포함해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주 치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 4540건… 10년째 전국에서 가장 많아

제주의 범죄 발생 관련 통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2025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2024년 제주에서 발생한 범죄는 인구 10만 명당 4540건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인 3343건보다 1197건 많다.

제주는 2015년 인구 10만 명당 5980건을 기록한 이후 10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에서도 범죄 부문 5등급을 받았다.

위 지사는 제주가 관광도시라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등록상 인구만을 기준으로 범죄 발생 비율을 계산하면 관광객 등 장기간 지역에 머무는 인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주는 66만 명 정도가 사는 공간인데 관광객의 하루 체류 일수를 계산하면 생활인구로는 82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인구 10만 명당 범죄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긴 하지만 아주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피의자 505명→610명… 관광객은 224만 명

제주에서 형사사건으로 입건된 외국인 피의자도 늘었다.

제주경찰청 집계를 보면 외국인 피의자는 2021년 505명에서 2024년 610명으로 증가했다.

위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폭과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24년 기준 약 191만 명에서 지난해 약 224만 명으로 늘었다.

위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비해서 범죄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를 찾은 연간 전체 관광객은 1300만 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약 224만 명이었다. 제주가 상주인구뿐 아니라 연중 대규모 관광객이 체류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위 지사는 범죄 관련 통계를 설명하는 배경으로 제시했다.

어두운 농장길에 CCTV 확충… 야간 순찰·조명도 강화

제주도는 장 씨 사건을 계기로 범죄 취약지역 관리도 강화한다.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6.8.26 / 연합뉴스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6.8.26 / 연합뉴스

위 지사는 장 씨가 발견된 장소에 대해 “이번 사건도 어두운 농장길이었다”며 “그런 공간에 CCTV를 확대하고 조도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CTV뿐 아니라 야간 순찰을 강화하고 휴대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지역도 점검한다. 영상 보존기간을 현재 30일에서 60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실종이나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소방, 해경, 행정기관이 초기 단계부터 함께 움직이고 의용소방대와 주민자치경찰대 등 민간 자원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위 지사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관련된 기관들이 함께 모여서 초기에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안전 관리 대상에는 아동과 여성, 노인, 장애인뿐 아니라 범죄나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과 제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도 포함한다.

1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심관광센터에 등록하면 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체계도 논의한다. 올레길 안전지킴이를 확대하고 국내외 SNS에서 제주 치안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하는지 살피는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밝혀야”… 실종 대응 체계 보완

위 지사는 장 씨의 실종 신고가 허위로 종결된 경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번 실종사건이 왜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제도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다시는 한 사람의 판단으로 사건이 부실하게 처리되거나 종결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촘촘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