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안게임 비상…선수촌도 없는데 조직위원장 “자비로 알아서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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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2000명 초과, 아시안게임 선수촌 숙박 대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두고 예상보다 커진 선수단 규모로 숙박 문제에 직면했다. 당초 계획보다 참가 인원이 2000명가량 늘어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수용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아시아 45개 국가와 지역에서 선수들이 참가하며 총 43개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참가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선수와 임원을 합친 등록 인원이 1만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약 1만 1000명과 임원 약 6000명 규모다. 조직위가 당초 예상했던 1만 5000명보다 2000명 이상 많은 수치다. 참가 인원이 증가한 배경에는 테크볼과 파델 등 새로운 종목이 추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전웅태, 성승민, 여서정, 송세라, 임애지, 허미미, 박혜정, 두번째줄 왼쪽부터 차영석, 이승현,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김민종, 황선우, 김우민.     / 뉴스1
국가대표 선수들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전웅태, 성승민, 여서정, 송세라, 임애지, 허미미, 박혜정, 두번째줄 왼쪽부터 차영석, 이승현,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김민종, 황선우, 김우민. / 뉴스1

문제는 숙박 시설이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아시안게임처럼 수천 명의 선수단을 한곳에 모으는 대규모 선수촌을 별도로 건설하지 않았다. 대회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선수단 숙소를 여러 형태로 나눠 마련했다.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를 활용해 수천 명을 수용하고, 나고야항에는 임시 목조 숙소를 마련했다. 여기에 나고야와 아이치현 일대 호텔을 추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영과 다이빙, 승마 등 일부 종목은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에 해당 종목 참가자들은 도쿄 지역 숙박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경기장이 한 지역에만 모여 있지 않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대회는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모두 53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축구는 일본 내 여러 지역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수영은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도 열린다. 자전거와 서핑, 요트 등 종목 역시 각 종목의 특성에 맞는 별도 경기장을 사용한다.

숙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런 분산형 운영에 참가자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계획했던 규모를 넘어선 인원을 기존 시설에 추가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부 참가자에게 숙소를 직접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다.

일본 아이치현 지사이자 대회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는 "개최도시 협약에 명시된 선수단 규모는 1만 5000명"이라며 "그 이상을 수용할 예산이나 인력, 물리적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추가 인원이) 오기를 원한다면 그들 스스로 숙소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 시장도 “남은 시간과 수용 능력, 빠듯한 예산을 고려하면 늘어난 인원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조직위는 입장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다. OCA와 조직위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최종 명단 등록 마감 전에 등록한 1만7000명 이상의 선수와 임원 모두에게 대회 기준에 맞는 숙소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추가 등록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가자 추가 유입에 선을 그었다.

앞서 조직위가 참가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조직위와 OCA는 이미 등록을 마친 선수단의 숙박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참가 인원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확정될지는 대회 직전까지 변수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전웅태, 성승민, 여서정, 송세라, 임애지, 허미미, 박혜정, 두번째줄 왼쪽부터 차영석, 이승현,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김민종, 황선우, 김우민. / 뉴스1
국가대표 선수들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전웅태, 성승민, 여서정, 송세라, 임애지, 허미미, 박혜정, 두번째줄 왼쪽부터 차영석, 이승현, 이재성, 나마디 조엘진, 김민종, 황선우, 김우민. / 뉴스1

이번 아시안게임은 종목 구성에서도 변화가 있다. 올림픽 종목뿐 아니라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카바디, 세팍타크로, 브레이킹, e스포츠, 주짓수, 쿠라시, 종합격투기 등이 포함됐다. 파델과 테크볼도 이번 대회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단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국 일본과 중국, 한국 등 전통적인 아시아 스포츠 강국들의 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육상과 수영 같은 기초 종목부터 양궁, 태권도, 유도, 펜싱, 배드민턴, 탁구 등 한국이 강점을 보여온 종목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이 펼쳐진다.

대회 기간이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만큼 현지 기상 상황도 변수로 꼽힌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와 여러 지역에 분산된 경기장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경기 일정뿐 아니라 선수단 이동과 숙박 관리도 대회 운영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와 OCA는 현재까지 등록된 선수단의 숙박 배정이 완료됐다는 입장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여러 지역과 시설로 나뉜 참가자들이 개막부터 폐막까지 안정적으로 이동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제 운영 과정에서 차질을 최소화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