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에 "예민해, 생리하나봐" 심판 발언...항의하자 벌어진 일은 더 '충격적'이다

작성일

생리 언급한 여심판, 지소연 항의로 '징계감' 논란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에 맞서다

WK리그 경기 도중 주심이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35·수원FC 위민)을 향해 생리와 관련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심에게 항의 중인 등번호 10번의 지소연(35·수원FC 위민) / 유튜브 '한국여자축구연맹'
주심에게 항의 중인 등번호 10번의 지소연(35·수원FC 위민) / 유튜브 '한국여자축구연맹'

논란이 발생한 경기는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22라운드다.

전반 30분께 배선영 주심이 지소연에게 경고를 주면서 상황이 시작됐다. 지소연은 곧바로 팀 벤치로 이동해 코칭스태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주심에게도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중계 화면에는 지소연이 큰 동작으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배 주심 역시 수원FC 위민 벤치 쪽으로 이동해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눴다. 지소연의 항의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물병을 바닥에 던지는 장면도 나왔다.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제 퇴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는 약 4분간 중단된 뒤 다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지소연은 앞서 받은 경고가 그대로 남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경기 뒤 지소연은 자신이 강하게 항의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들린 발언을 들었다는 게 지소연의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소연은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좀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제가 어필을 하던 중 그런 얘기를 제 옆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지소연은 발언을 들은 뒤 주심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지소연은 "그 말을 듣고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들도 저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주심은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소연의 항의가 이어지자 심판진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설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배 주심 역시 여성 심판이다.

주심에게 항의 중인 등번호 10번의 지소연(35·수원FC 위민) / 유튜브 '한국여자축구연맹'
주심에게 항의 중인 등번호 10번의 지소연(35·수원FC 위민) / 유튜브 '한국여자축구연맹'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판정 시비와는 다른 문제로 번지고 있다. 경기 중 선수의 판정 항의와 심판의 대응을 둘러싼 문제에 더해, 여성 선수의 신체적 특성을 빗댄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소연은 경기 자체에서는 논란을 뒤로하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원FC 위민은 서울시청에 2-1로 승리했고 지소연은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전반에 경고를 받은 상황과 별개로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득점까지 올린 셈이다.

수원FC 위민은 해당 사안에 대해 한국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도 경기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심판 관련 자료를 확인할 예정이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파악했으며, 24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평가관 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구체적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료를 통해 실제 발언 경위와 경기 중 발생한 상황을 확인한 뒤 후속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5·수원FC위민) / 뉴스1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35·수원FC위민) / 뉴스1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A매치 176경기에 출전해 75골을 기록하며 여자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대표팀과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다.

지소연은 이번 경고 누적으로 다음 달 2일 화천 KSPO와의 WK리그 23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다. 수원FC 위민은 현재 리그 일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WK리그 22경기 17승 2무 3패로 승점 53점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은 지소연의 결장 속에서 다음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