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일일극 삼각전, “욕망의 덫” 누명 공방과 “가족관계증명서” 이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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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공방과 이별 통보가 맞선 가운데 신생 가족극 로맨스도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저녁 일일극 시간대에서 세 작품이 서로 다른 갈등 축으로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다. “욕망의 덫”은 살인 누명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고, “가족관계증명서”는 이별과 배신을 거치며 극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새로 편성표에 오른 KBS 1TV “기쁜 우리 좋은 날”은 후계 경쟁과 로맨스를 뼈대로 한 가족극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욕망의 덫

드라마 “욕망의 덫”의 한 장면 (사진=KBS)
드라마 “욕망의 덫”의 한 장면 (사진=KBS)

KBS 일일극 “욕망의 덫”은 8월 28일 방송에서 은설을 둘러싼 설득 국면과 살인 누명 공방을 나란히 그렸다. 극 중 박성규가 연기하는 인물은 은설이 마음을 돌린 데 대해 전혜원에게 고마움을 드러냈고, 두 사람의 관계는 한층 가까워지는 쪽으로 흘렀다. 반면 전혜원과 주새벽 사이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주새벽은 전혜원을 '모(母)를 죽인 전과자'라고 몰아세우며 과거를 폭로했고, 전혜원은 자신이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쓴 것이라고 맞섰다. 두 인물의 대립은 대기업 입사를 앞둔 시점과 겹치면서 갈등의 무게가 더 커졌다. 같은 회차에서 장서희가 등장해 전혜원의 살인 누명과 관련한 실체가 드러날 조짐을 보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장서희의 표정 연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신호로 그려지면서, 뒤이은 회차에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지가 이야기의 축으로 떠올랐다. 대기업 입사라는 현실적 갈등과 과거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성은 일일극 특유의 다층적 갈등 전개를 보여준다. 8월 28일 방송을 기준으로 은설의 태도 변화, 전혜원·주새벽의 정면 충돌, 장서희를 통한 사건 재조명이 한 회 안에 맞물리며 다음 전개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은설의 마음이 돌아선 과정과 박성규 캐릭터의 반응이 한 회 안에 압축적으로 배치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짧은 시간에 급물살을 탄 점도 눈에 띄었다.

가족관계증명서

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의 한 장면 (사진=MBC)
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의 한 장면 (사진=MBC)

일일극 “가족관계증명서”는 정소영이 연기하는 인물이 유산의 아픔을 겪은 뒤 종적을 감추며 '찾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으로 극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임지은과 서도영이 그리는 모자(母子) 관계의 갈등이 정점으로 폭발했다. 같은 시기 성이언은 믿음과 배신, 이별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극의 전환점을 이끌었다. 성이언이 맡은 인물은 박솔라를 향해 단호하게 이별을 통보하는 장면을 통해 관계 정리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고은은 임지은에게 '윤희석이 고백할 것'이라는 정보를 전하며 로맨스 라인의 새로운 변수를 예고했다.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가족 구성원 사이의 법적·정서적 관계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유산과 실종, 이별 통보가 한 시기에 겹쳐 벌어지면서 인물 간 관계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임지은을 중심에 둔 갈등과 성이언·박솔라의 이별, 한고은이 전한 새 로맨스 정보가 같은 국면에서 맞물리면서 이후 회차에서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관계망 전체에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에 놓였다. 가족관계증명서는 혈연과 혼인 등 법적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국내 공문서의 명칭이기도 해, 제목 자체가 극 중 인물들이 얽힌 혈연·혼인 관계의 복잡성을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유산 이후 잠적이라는 소재는 인물의 실종과 귀환 여부를 둘러싼 궁금증을 다음 회차로 이어가는 장치로 쓰였다.

기쁜 우리 좋은 날

드라마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한 장면 (사진=KBS)
드라마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한 장면 (사진=KBS)

KBS 1TV는 현재 방영 중인 '마리와 별난 아빠들'의 후속으로 2026년 3월 30일부터 '기쁜 우리 좋은 날'을 편성했다. 방송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8시 30분이며, 한 회 약 30분 분량으로 총 120부작이 예정돼 있다. 방송 기간은 2026년 3월 30일부터 9월 18일까지로 설정돼 있어, 하반기 초입에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완벽남과 허당녀의 일촉즉발 생사 쟁탈전과 함께, 저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극으로 소개됐다. 윤종훈은 시니컬한 눈빛과 독설이 일상인 '완벽남' 건축사 고결 역을 맡았다. 엄현경은 집에서는 구박을 받지만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허당녀' 스타트업 개발자 조은애 역을 연기한다. 정윤은 고결의 형이자 강수그룹 전략기획실 본부장인 고민호를, 윤다영은 강수그룹 전략기획실 과장 서승리를 각각 맡았다. 고결과 고민호는 형제이자 강수그룹 후계자 레이스에 함께 참여하는 경쟁자로, 일에서의 대립과 가족애의 갈등을 동시에 겪는다. 조은애는 실버타운 프로젝트를 매개로 고결과 만나 악연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신뢰와 로맨스로 관계가 변해가고, 서승리는 고민호의 첫사랑으로 설정됐다. 네 인물의 얽힌 인연이 가족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도로, 후계 경쟁과 로맨스가 같은 축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형태다. 저녁 8시 30분대 KBS 1TV 일일극 자리를 지키는 신작인 만큼, 남은 방영분에서 후계 구도의 결말과 두 커플의 관계 정리 방식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시청 흐름을 좌우할 요소로 남아 있다.

관전 포인트

“욕망의 덫”은 장서희를 통해 열릴 살인 누명의 진실 공개 여부가, “가족관계증명서”는 성이언의 이별 이후 관계 재편과 정소영의 잠적 해소 시점이 다음 회 흐름을 가를 변수다. “기쁜 우리 좋은 날”은 9월 18일 종영을 앞두고 강수그룹 후계 구도와 두 커플의 관계 정리 방식이 마지막 관전거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