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거버넌스 투표, 카켄 막판 찬성 전환에 디스인플레이션 2배안 67.0%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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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연 30% 디스인플레이션 채택…첫 온체인 투표 67.0%로 통과
카켄 검증인 막판 찬성 전환이 승부 갈라, 6년간 SOL 1890만개 덜 발행

솔라나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솔라나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솔라나 네트워크가 8월 28일(현지시각) 첫 구속력 있는 온체인 거버넌스 투표를 마무리했다. 검증인과 이들에게 위임한 스테이커들이 새로 도입된 솔라나 거버넌스 프로포절(Solana Governance Proposal·SGP) 시스템을 통해 처음으로 온체인에서 표를 던진 결과다. 핵심 안건이던 SGP-0002 “디스인플레이션 2배” 제안은 통과 기준인 66.67%를 겨우 넘긴 67.0%로 가결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카켄이 투표 마감 직전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다. 같은 날 함께 부쳐진 솔라나 헌법 제정안(SGP-0001)은 86.0%로 통과했고, 수수료 구조를 바꾸는 SGP-0003은 53.9%에 그쳐 부결됐다.

발행량 감소 확정…2029년에 1.5% 바닥 도달

SGP-0002는 솔라나의 연간 디스인플레이션 비율을 15%에서 30%로 두 배 늘리는 안건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매년 신규 SOL 발행 비율이 줄어드는 속도를 뜻한다. 기존 15% 속도로는 2032년께 최종 인플레이션 하한선인 1.5%에 도달할 예정이었지만, 속도를 두 배로 올리면 2029년으로 3년 앞당겨진다. 인프라 기업 헬리우스(Helius) 엔지니어들이 제출한 기술 제안 SIMD-550을 근거로 한 안건이다.

투표 결과 찬성표는 1억7629만 SOL(67.0%), 반대표는 6619만 SOL, 기권은 2063만 SOL이었다. 전체 스테이킹된 약 4억3350만 SOL 가운데 60.7%가 투표에 참여해 정족수 요건(3분의 1 이상)을 충족했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6년간 약 1890만 SOL이 새로 발행되지 않는다. 기존 발행 계획과 비교하면 공급량이 약 2.6% 줄어드는 효과다.

발행량이 줄면 스테이킹 보상도 함께 줄어든다.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는 신규 발행이 줄면 현재 약 5.25%인 스테이킹 수익률이 3년 안에 약 2.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검증인과 위임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보상이 줄어드는 안건에 스스로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표차를 가른 카켄의 막판 반전 / AI 생성 이미지
표차를 가른 카켄의 막판 반전 / AI 생성 이미지

표차를 가른 카켄의 막판 반전

카켄은 이번 투표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카켄의 검증인 “카켄 2(Kraken 2)”는 투표 집계가 끝나기 직전까지 반대표를 던지다 마감 직전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 검증인이 보유한 스테이킹 물량은 디크립트와 프로토스 보도로는 약 890만 SOL, 크립토브리핑 보도로는 약 810만 SOL로 매체마다 집계가 다소 엇갈린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카켄 2는 보유 물량의 90.34%를 찬성표로 던졌다.

프로토스는 카켄이 그대로 반대를 유지했다면 SGP-0002 찬성률이 약 63.9%에 머물러 통과 기준인 66.67%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켄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헬리우스 최고경영자 머트 뭄타즈(Mert Mumtaz)의 트윗에 “수탁기관은 목소리가 아니라 통로가 돼야 한다”는 글을 남기며 8월 28일(현지시각) 입장 변화를 알렸다. 헬리우스 소속 엔지니어들이 SGP-0002의 기술 제안 상당 부분을 작성한 만큼, 뭄타즈는 카켄의 찬성 전환을 반겼다. 프로토스는 카켄이 표차를 가른 결정적 표였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자산운용사 갤럭시(Galaxy) 등 다른 후발 투표자들도 마지막 시간에 표심을 바꾸며 통과에 힘을 더했다.

헌법은 압도적 찬성, 수수료 개편은 좌절

함께 부쳐진 SGP-0001 “솔라나 헌법”은 이번 거버넌스 시스템의 운영 규칙을 공식화하는 안건으로 1억9365만 SOL 찬성(4630만 SOL 반대), 1153건의 투표, 52.0% 정족수 참여로 86.0% 지지를 얻어 통과했다.

반면 SGP-0003 “리소스·인클루전 수수료”안은 53.9% 지지(1억4284만 SOL 찬성, 5015만 SOL 반대, 7203만 SOL 기권)에 그쳐 3분의 2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연구개발 기업 템포럴(Temporal)이 제안한 SIMD-553을 근거로, 거래 수수료를 검증인에게 그대로 지급되는 “인클루전 수수료”와 컴퓨팅 사용량에 따라 아예 소각되는 “리소스 수수료”로 나누는 내용이었다. 통과됐다면 하루 SOL 소각량이 약 650 SOL(약 4만8000달러)에서 최대 9000 SOL(약 66만8000달러)까지, 12~14배 늘어날 뻔했다. 이 제안은 이미 7월 20일(현지시각) 솔라나의 두 클라이언트 팀인 안자(Anza)와 파이어댄서(Firedancer)의 코드 검토를 통과한 상태였고, 이번 투표는 이를 실제로 켤지 말지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나스닥 상장 솔라나 트레저리 기업 솔라나 컴퍼니(Solana Company·HSDT)는 헌법에는 찬성했지만 두 경제 관련 안건(SGP-0002·SGP-0003)에는 모두 반대했다. 기관 스테이커들이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원한다는 점에서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대로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DeFi Development Corp)은 세 안건 모두 정반대로 투표한 뒤, 투표 종료 후 SOL 1만9000개를 186만 달러(약 25억7000만원, 1달러 1,382원 기준)에 사들였다.

가격은 출렁…첫 성공한 온체인 투표라는 의미

SOL 가격은 투표를 앞두고 한 달 동안 약 44% 오른 상태였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8월 28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 일봉 기준으로는 시가 109.18달러에서 출발해 고가 110.14달러를 찍은 뒤 저가 103.63달러까지 밀렸고 종가는 105.0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 대비 3.83% 하락했고 최근 고점인 111달러 부근보다는 약 5.4% 낮은 수준이다. SGP-0003 부결 소식이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차트 흐름이 바뀌었다.

이번 투표는 2025년 3월(현지시각) 비슷한 취지로 부쳐졌던 SIMD-0228이 약 61% 지지로 부결된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구속력 있는 통과 사례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솔라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며, 최종 인플레이션 하한선 1.5%에도 발행 속도 변경 활성화 이후 기존 5.7년이 아닌 2.8년 만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개발팀은 아직 발행 곡선을 다시 설정하고 테스트한 뒤 기능 게이트를 활성화해야 해, 공급량 변화가 즉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루 앞선 8월 27일(현지시각)에는 찰스 슈왑이 자사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에 SOL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기관 투자자의 SOL 접근성이 넓어지던 시점에 솔라나 최초의 구속력 있는 온체인 투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