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문가 지능”, 플레이북스 10만 권 제미나이 노트북 연동…저작권 소송 속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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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노트북, 플레이북스 10만 권과 연동됐다
구매한 책 근거 답변·저자 15명 특집 노트북까지 지원

구글이 제미나이 노트북(Gemini Notebook, 구 노트북LM(NotebookLM))에 구글 플레이북스(Google Play Books)에서 구매한 책을 연결하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구글이 “전문가 지능(Expert Intelligence)”이라고 이름 붙인 이 기능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구글 AI 제품을 통해 상호작용하도록 돕는 구글 전사적 이니셔티브의 첫 사례다. 사용자는 구매한 전자책을 노트북에 소스로 추가해 책 내용에 근거한 답변을 받고, 오디오 오버뷰·인포그래픽·퀴즈 등 제미나이 노트북의 기능을 책 내용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현재 10만 권이 넘는 책이 이 기능을 지원하고, 구글은 저자 15명과 별도로 협업해 맞춤형 노트북도 마련했다. 다만 구글은 같은 시기 플레이북스 도서가 AI 학습에 무단 사용됐다는 저작권 침해 집단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전문가 지능”이란 무엇인가
전문가 지능은 구글이 플레이북스와 제미나이 노트북을 시작점으로 내놓은 신규 기능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이 기능은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구글 AI 제품을 통해 상호작용하도록 돕는 구글 전사적 이니셔티브”로, 사용자가 구매한 전자책 가운데 선택된 도서를 제미나이 노트북에 소스로 추가할 수 있게 한다. 책을 소스로 넣으면 “책 내용에 직접 근거한(grounded(근거한) 응답”을 받을 수 있고, 인포그래픽·오디오 오버뷰·퀴즈 등 노트북 기능도 책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할 수 있다.
구글이 제시한 활용 예시는 구체적이다. 관리자가 킴 스콧(Kim Scott)의 “급진적 솔직함(Radical Candor)”을 참고해 직원 피드백 전략과 어려운 대화를 풀어가는 방법을 브레인스토밍하거나, 한 여성이 자신의 일기를 노트북에 업로드하고 메리 클레어 헤이버 박사(Dr. Mary Claire Haver)의 “새로운 폐경기(The New Menopause)”와 결합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인용문과 함께 받는 식이다. 부모가 냉장고 속 재료를 촬영해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의 “음식 규칙(Food Rules)”을 근거로 한 주간 식단을 짜는 사례도 소개됐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구글 랩스(Google Labs) 편집국장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브리핑에서 폴란의 책 정보를 활용해 요리책을 만들어내는 시연을 보였고, 스콧의 책으로 직원과의 어려운 대화에 답하는 사례도 함께 공개했다.

저자 15명과 함께 만든 “특집 노트북”
구글은 이번 기능을 위해 저자 15명과 협업해 “특집 노트북(Featured Notebooks)”을 별도로 마련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폴란, 스콧을 비롯해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제니퍼 월러스(Jennifer Wallace) 등이 참여했고, 각 저자가 추가 자료·소개 편지 등을 직접 구성해 자신만의 노트북을 완성했다. 존슨은 “당신이 정말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작업 모음을 만들고,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나만의 어드바이저 드림팀을 꾸리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은 블룸즈버리(Bloomsbury), 드 그루터 브릴(De Gruyter Brill),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맥밀런 퍼블리셔스(Macmillan Publishers), 오라일리 미디어(O’Reilly Media),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등 주요 출판사의 도서 10만 권 이상이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전문가 지능이 플레이북스로 구매한 도서 전체가 아니라 “선택된 전자책(select ebooks)”에만 적용된다고 짚었다. 지원 여부는 플레이북스 도서 상세 페이지에서 “도구(Tools)” 배지를 눌러 “제미나이 노트북” 항목이 표시되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여러 도서를 하나의 노트북에 함께 넣어 복수 전문가의 통찰을 한 번에 결합할 수도 있다.
반드시 “구매한 책”만 열린다
구글은 저자·출판사와 함께 사용자가 책을 구매해야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구글은 저자·출판사와 협의해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북스를 통해 책을 소유해야”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통제 장치를 넣었다. 노트북을 다른 사람과 공유했을 때 그 책을 구매하지 않은 협업자는 소스 목록에서 책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전체 텍스트나 관련 정보는 볼 수 없다. 더 버지에 따르면 이 협업자가 소스를 클릭하면 구글 플레이북스로 연결돼 구매를 유도한다.
존슨은 이런 구조에 대해 “사용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지식과 전문성이든 가져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동시에 저자와 출판사에게 새로운 수익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방식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가 지능이 콘텐츠 발견을 만들어내고 저자들이 새롭고 더 몰입한 독자층에 다가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소송 속에서 나온 실험
전문가 지능은 AI 저작권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구글은 7월 저자·출판사 연합으로부터 저작권 침해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플레이북스에 등재된 도서가 무단으로 AI 모델 훈련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구글은 이 소송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구글이 저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며 논란을 완화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지난해 구글은 오픈스택스(OpenStax)의 저작권 없는 교과서를 무료 학습 자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전문가 지능은 이 지식 기반을 유료 도서 영역까지 넓히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오픈AI가 AP(Associated Press)·악시오스(Axios)·콘데 나스트(Condé Nast)·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가디언(The Guardian) 등 매체와 저작권료 계약을 맺은 사례를 들며, 구글의 이번 시도도 저자들이 AI 학습을 허용하도록 협상할 여지를 열어줄 수 있다고 짚었다.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까
구글은 전문가 지능을 향후 제미나이 앱과 검색의 AI 모드(AI Mode)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향후 사람들은 서드파티 구독, 비즈니스 연구 보고서, 교과서 등 더 많은 소스를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버지에 따르면 존슨은 학술 논문·매거진 기사·신문으로도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