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사건' 현장 간 장동혁…“합리적인 의심만 해도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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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하지만 자살로 단정하는 듯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찾아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도 같은 날 제주를 방문해 경찰의 실종 사건 처리 과정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뉴스1

장동혁, 시신 발견 현장 찾아 “합리적으로 납득 어렵다”

장 대표는 28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30대 여성 장 모 씨의 시신 발견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로부터 사건 경위를 들은 그는 실종신고 허위 종결 과정에 고의성이나 다른 범죄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게 고의가 아닌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어떤 범죄와 연관성 있는 게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장 씨가 발견된 장소의 야자수도 직접 살펴봤다. 장 대표는 야자수 줄기를 만져본 뒤 “이게 지지도 안 될뿐더러 여기에서 자살을 한다는 게 통상 우리가 합리적으로 생각할 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러 의문이 든다면서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자살로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며 경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보며 경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뉴스1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와 연결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 본인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인데도 그렇게 한가하게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겠다고 얘기하겠느냐”며 부산에서 피습된 뒤 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이송됐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에서 보완수사권을 없앤 뒤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보완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장 대표는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제주경찰청에서 고평기 제주경찰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개혁신당도 제주행…경찰 내부 통제 문제 지적

민주당 경찰개혁추진단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장 씨가 발견된 현장을 점검하고 제주경찰청을 찾았다. 김남희 경찰개혁추진단 공동단장은 이번 사건을 담당 경찰관 개인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며 실종자 수색과 사건 종결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도 최초 신고 단계에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면 사건을 더 일찍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종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할 수 있도록 신고 처리 매뉴얼과 관련 규정을 보다 명확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제주경찰청과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천 권한대행은 실종신고가 허위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상급자의 결재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제도와 검찰의 보완수사권 등 외부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종신고 두 차례 허위 종결 혐의…부 경장 구속 수사

경찰은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받는 부 모 경장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장 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도 연락이 된 것처럼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부 경장은 지난달 2일 접수된 60대 A 씨의 실종신고 역시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처리해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 22일 제주 구좌읍에서 장 씨는 지난 24일 한림읍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발견하거나 관련 단서 있다면 어떻게 신고하나

실종자를 발견했거나 경찰이 공개한 실종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목격했다면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할 수 있다. 긴급한 상황이거나 즉각적인 경찰 출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112를 이용하면 된다.

신고할 때는 발견 장소와 시간, 현재 위치, 이동 방향, 옷차림과 인상착의 등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실종 사건과 관련된 물건이나 현장을 발견한 경우에도 임의로 훼손하거나 옮기기보다 경찰에 신고해 안내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 등 ‘실종아동등’과 관련한 신고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182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