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 경장, 실종 사건 2건 허위 종결 인정…“전화 통화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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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와 통화 없이 거짓 종결... 초기 골든타임 놓친 비극

장미란 씨 등 실종 사건 2건을 허위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지난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장미란 씨 등 실종 사건 2건을 허위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지난 25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을 고의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실종자로 접수된 30대 여성 및 60대 남성 두 사건 모두에서 당사자와 실제로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당국은 부 경장의 자백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러 투입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구체적인 허위 종결 경위와 범행 동기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대 여성 실종 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식 결과 변사체의 신원이 실종자 본인으로 최종 확인됐으며 부 경장의 과거 표창 내역과 불법 촬영 등 추가 비위 의혹까지 겹쳐 경찰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온다.

통화 내역 증거 앞 진술 번복한 부 경장

28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 경장은 전날 밤 진행된 조사에서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부 경장은 30대 여성 및 60대 남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하며 사건 허위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그동안 부 경장은 두 건의 실종 사건 모두 실종자와 직접 연락이 닿아 신변 안전을 확인했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자신의 허위 종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하지만 수사팀이 객관적인 통신사 기지국 통화 내역을 비롯한 명백한 관련 증거 자료를 압박 용도로 제시하자 결국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부 경장이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진술을 다시 번복할 가능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기밀을 유지하고 있다.

두 건의 실종 사건 조작 경위와 변사체 신원 확인

부 경장의 직무 유기 및 사건 조작 행각은 지난 5월과 7월 연이어 발생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최초 접수된 30대 여성 실종 사건을 전담하면서 신고 접수 후 불과 2시간 30여 분 만에 수색을 종료했다.

당시 부 경장은 실종자와 직접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거짓 내용을 신고자인 남자친구에게 통보한 뒤 경찰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관련 수사 기록을 임의로 삭제하고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지난 7월 2일 접수된 60대 남성 실종 사건 역시 당사자인 실종자와 정상적으로 통화했다는 허위 내용을 근거로 사건 수색을 무단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최악의 결과로 사건이 덮였던 30대 여성 실종 건과 관련해 경찰은 28일 유전자(DNA)형 분석 결과 발견된 주검의 신원이 실종자 본인으로 최종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실종 수색의 핵심인 초기 골든타임을 놓친 사이 실종자가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범행 동기 규명 총력 및 과거 비위 행적

경찰 수사는 부 경장이 실제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왜 실종자와 연락이 된 것처럼 사건 서류를 위조해 처리했는지, 그리고 허위 종결에 이르게 된 정확한 경위와 숨은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경찰은 범죄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전격 투입하는 한편,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정밀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두 사건의 처리 경위와 범행 동기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제3자의 개입 여부나 다른 외압이 있었는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 경장의 과거 수상 이력과 상반되는 비위 행적이 추가로 드러났다.

부 경장은 30대 여성 실종 사건을 허위로 덮은 직후인 지난 6월 26일 치매 노인을 신속히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을 버젓이 수여받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 기도자 구조 등을 명목으로 서장 표창과 지방청장 표창 등 총 10건의 상훈을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 경장은 과거 가정 폭력을 행사해 내부 감찰 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전력이 있으며, 현재 소속 경찰서 여성 화장실에 몰래 침입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로도 별도의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