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명 고립에 2차 홍수 위기까지… 네팔 홍수 실종자 '14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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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1400명 상회·사망자 469명… 29개국 외국인 피해도 확산
네팔 전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실종자 수만 1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박한 심정의 유가족과 가족들은 생사 확인을 위해 군부대와 경찰서, 주요 병원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도로 및 교량 파괴로 현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고 중국 접경 지역의 추가 홍수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네팔 현지 매체인 카트만두포스트와 칸티푸르데일리 등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누와코트주 마이탈리에 위치한 네팔군 군사훈련센터 앞은 전날부터 실종자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테코시강 일대에서 전개된 기습적인 폭우와 홍수로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이들은 군 당국에 직접적인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촉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인근 수력발전소와 터널 내부 등에 다수의 인원이 고립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절박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가족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으로 인해 현장 교통경찰이 도로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 내 주요 의료기관 역시 실종된 가족의 흔적을 찾으려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희생자 시신과 부상자가 집중적으로 이송되고 있는 트리부반대학교 부속병원, 비르병원, 외상센터 등에는 새벽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병원 로비와 접수처에는 실종자 정보를 등록하거나 이송된 부상자 명단을 대조하려는 이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부 방문객들은 실종된 가족의 사진을 손에 든 채 병원 내부를 헤매거나 게시판과 벽면에 사진을 부착하며 제보를 기다리는 등 안타까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은 가네시 라마 씨는 "여동생들과 조카들을 포함해 15명에서 16명에 달하는 가족 전체와 연락이 전면 두절된 상태"라며 "홍수 발생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끊임없이 통화를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마 씨 가문은 친척들을 수개 조로 나눠 한 팀은 카트만두 공항으로, 다른 팀은 시내 주요 병원으로 분산 배치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참사에서는 다수의 외국인 실종자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해 피해가 집중된 지역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순례지 및 트레킹 코스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인 데다, 수만 명의 순례객이 집결하는 네팔의 전통 명절 '자나이 푸르니마'를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명절과 관광 시즌이 맞물리면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순례객이 해당 지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29개국 이상에서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들의 생사 확인 작업이 난항을 겪는 사이 전체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네팔 경찰 당국은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469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지원 중인 국제적십자연맹의 데이비드 피셔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상황이 매우 참혹하며 안타깝게도 시신 가방(Body bag)에 대한 수요가 극도로 높은 실정"이라며 비극적인 상황을 전했다.

네팔 당국은 경찰, 군, 무장경찰대 소속 인력 약 1000명과 헬리콥터 20여 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호 및 수색에 나섰으나 물리적 접근성 악화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폭우로 인해 40㎞가 넘는 주요 도로망이 유실되고 약 40개의 현수교가 붕괴되면서 피해 지역 주민 약 25만 명이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것으로 추산된다. 도로 파손으로 인해 굴착기를 비롯한 대형 구조 장비와 중장비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인명 수색 및 복구 작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경을 접한 중국 측 지역의 추가 피해 우려로 인해 구호 활동 일부가 중단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28일 오후 네팔 접경 지역 내 추가 홍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구역에서의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산사태로 인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방벽호수'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여 전날 범람했던 강줄기로 물이 다시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방벽호수의 저수량은 이미 7000만㎥를 초과한 상태이며 향후 사흘간 해당 지역에 집중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수량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고조되면서 현장의 수색 및 구조 여건은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