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제주 실종사건, 부 경장의 ‘허위 종결’ 뒤 104일 집중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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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 2시간 30여 분 만에 ‘안전 확인’ 종결
104일 뒤 숙소 인근서 숨진 채 발견…유족과 마지막 행적 추적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제주에서 실종된 뒤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 씨 사건을 집중 추적한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2시간 30여 분 만에 경찰이 장 씨의 안전을 확인했다며 사건을 종결했던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제작진은 유족과 함께 장 씨의 마지막 행적과 수사 과정에서 남은 의문을 되짚는다.

2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3회는 ‘제주 장미란 실종사건-유족과 함께 추적한 그날의 진실’ 편으로 꾸며진다.
장 씨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뒤 지난 24일 마을 어귀에 있는 야자수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장 씨가 평소 머물렀던 숙소에서 걸어서 약 5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숙소서 5분 거리…왜 발견까지 104일 걸렸나
장 씨가 발견된 곳은 평소 주민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장소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장 주변에는 손만 대도 부서질 정도로 약해진 야자수 가지가 있었고, 장 씨의 시신은 앉아 있는 듯한 자세로 발견됐다.
유족은 발견 당시 상황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장 씨 어머니는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다른 곳에 있다가 저기에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현재 장 씨가 숨지게 된 경위와 발견 장소에 이르게 된 과정 등은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방송 역시 유족이 제기하는 의문과 함께 장 씨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며 당시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가장 큰 의문 가운데 하나는 발견까지 걸린 시간이다. 장 씨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서 발견됐지만 실종 이후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무려 104일이 걸렸다.
“직접 통화했다”던 경찰…실제로는 통화 기록 없었다
장 씨와 함께 10년째 제주에서 생활해온 남자 친구 민기 씨(가명)는 장 씨가 사라진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신고 약 2시간 30분 뒤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사건을 담당한 부 경장이 장 씨와 직접 통화를 했으며, 장 씨가 안전하고 자신을 찾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했다는 내용이었다.
가족들은 경찰의 설명을 믿고 장 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약 두 달 뒤 부 경장이 장 씨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종자의 안전 여부가 실제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사건이 종결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족 입장에서는 실종 초기 적극적인 수색이 이뤄졌다면 장 씨의 행방을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당시 신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종결됐는지, 부 경장이 무엇을 근거로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판단했는지 살펴본다.
장 씨뿐 아니었다…또 다른 실종 사건도 ‘허위 종결’
더 큰 논란은 장 씨 사건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장 씨 사건이 알려진 뒤 다시 신고된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자도 이후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 역시 같은 부 경장이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종결했던 사건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이 담당한 실종 사건에서 비슷한 문제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사건 처리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제작진은 부 경장의 학창 시절 지인들도 만났다. 한 중학교 동창은 부 경장이 학창 시절 착하고 공부도 잘했으며 경찰을 꿈꿨다고 기억하면서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의 허위 종결로 장 씨의 실종 사실이 제대로 추적되지 못한 104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아직 풀리지 않은 핵심 의문이다.
그동안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 씨의 부모와 오빠도 이번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힌다. 제작진은 가족들의 기억과 증언을 토대로 장 씨가 실종되기 전 행적과 마지막으로 확인된 모습 등을 되짚는다.
또 장 씨가 숙소 인근에서 발견됐는데도 장기간 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은 이유, 실종 신고를 조기에 종결한 경찰의 판단 과정, 또 다른 실종 사건까지 비슷하게 처리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과 유족이 전하는 이야기는 28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