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4일 만에 70% 폭등하더니 와르르... 다시 1.66달러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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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최대 매도 압력 속 XRP의 운명을 가를 4가지 변수는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지난 17일(이하 미국 시각) 0.9877달러로 시작한 반등세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단 4일 만에 무려 70%나 뛰어오르며 21일에는 1.66달러 고지를 탈환했다.
그러나 이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덮친 1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청산 충격파로 인해 1.66달러라는 숫자는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단 몇 분 만에 1.44달러로 곤두박질쳤다.
28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XRP는 1.42달러를 기록했다.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한 상태지만, 여전히 랠리 초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연 1.66달러가 이번 상승장의 천장이었을까, 아니면 더 큰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일까?
그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 관련 상원 투표, 비트코인(Bitcoin, BTC)의 모멘텀, 그리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이 꼽힌다.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매도 압력이 관측되고 있어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66달러 터치 후 찾아온 '청산 폭풍'
XRP가 0.9877달러에서 1.66달러로 단숨에 치솟은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백악관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사 최고경영자(CEO) 등 암호화폐 업계 임원진과 회동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클래러티 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여기에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비트코인이 7만 7000달러를 돌파하며 알트코인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급격한 상승은 그만큼 빠른 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 22일(미국 시각)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1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XRP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거래소들이 증거금 부족으로 레버리지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기 시작했고, 단 몇 분 만에 약 5억 달러 규모의 XRP가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은 1.44달러로 급락했다.
파생상품 시장, 연중 최대 매도 압력 감지
현물 시장에서는 XRP가 1.40달러 선을 방어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 XRP의 순 테이커 볼륨(net taker volume) 매도 압력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도 우위 규모가 무려 9600만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트레이더들이 최근의 급등세를 이용해 하락에 베팅(숏 포지션)하는 공격적인 매도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바이낸스 내 XRP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역시 14.8%나 급증해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와 불확실성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의 운명을 쥔 4가지 핵심 변수
그렇다면 XRP가 다시 한번 1.66달러 고지를 넘어서고, 나아가 상승 추세를 굳히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크게 네 가지 핵심 변수를 지목한다.
첫 번째는 '클래러티 법안 통과 여부'다. 그동안 XRP는 해당 법안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격 상승을 보였다.
특히 오는 9월 15일 예정된 상원의 종결 투표(cloture vote)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하지만, 공화당 의석은 53석에 불과해 민주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이탈 표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만약 이 투표를 통과한다면 XRP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변수는 '비트코인(BTC)의 가격 흐름'이다. 앞서 비트코인이 7만 7000달러를 돌파했을 때 XRP는 비트코인 상승률(10.6%)을 훌쩍 뛰어넘는 20.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동조 현상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떠받쳐준다면, XRP 역시 1.66달러 재도전에 나설 수 있는 든든한 뒷배를 얻게 되는 셈이다.
세 번째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상승'이다.
지난번 4일 만에 70% 폭등했던 사례처럼 투기적인 레버리지 자금이 주도하는 랠리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의 XRP 보유량이 약 2억 4000만 개 감소하며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이나 레버리지 거래보다는 장기 보유 목적으로 자산을 옮기고 있음을 암시하며, 더욱 안정적인 상승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변수다.
8월 랠리 당시 XRP 현물 ETF에 주간 3978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무려 5686만 달러의 뭉칫돈이 몰리며 XRP 현물 수요를 강하게 이끌었다.
1.66달러 돌파를 위해서는 이러한 기관 자금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지난 1.66달러에서의 급락은 외부 요인인 대규모 강제 청산에 의한 충격이었을 뿐, 시장의 본질적인 가치 평가가 바뀌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XRP가 최근 구축한 1.29~1.40달러 지지선을 탄탄하게 지켜내면서 오는 9월 클래러티 법안 투표와 ETF 자금 유입 등 호재가 겹친다면 1.66달러는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대로 지지선이 붕괴하고 ETF 자금 유입이 둔화하며 법안 통과마저 무산된다면 1.66달러는 당분간 깨기 힘든 뼈아픈 단기 고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