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이어… 11년 만에 JTBC '아는 형님' 하차 결정한 원년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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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정든 교복 벗는 민경훈, '아는 형님'과 아름다운 작별

가수 민경훈이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한다. 2015년 12월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아는 형님' 대박! 출연진들이 2015년 서울 탐앤탐스 청계점에서 열린 jtbc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철, 황치열, 강호동, 슈퍼주니어 희칠, 민경훈, 김세황, 서장훈, 이수근. / 뉴스1
'아는 형님' 대박! 출연진들이 2015년 서울 탐앤탐스 청계점에서 열린 jtbc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철, 황치열, 강호동, 슈퍼주니어 희칠, 민경훈, 김세황, 서장훈, 이수근. / 뉴스1

11년 만의 작별,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결정

민경훈이 최근 제작진과 논의 끝에 '아는 형님' 하차를 결정했다고 스타뉴스가 28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민경훈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제작진은 11년 가까이 프로그램을 함께 지켜 온 민경훈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는 형님' 출연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아는 형님' 출연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원년 멤버로서 오랜 세월 '아는 형님'의 정체성을 만들어 낸 민경훈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의 하차 의사를 존중하고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민경훈은 현재 마지막 녹화까지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신비주의 록 발라더에서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로

민경훈과 '아는 형님'의 인연은 방송계에서도 특별한 사례로 손꼽힌다. 2000년대 대중음악계를 풍미했던 밴드 버즈의 메인 보컬 출신인 민경훈은 '아는 형님' 출연 이전까지만 해도 무대 위에서 강렬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신비로운 록 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 원년 멤버로 합류하면서 그의 숨겨진 반전 매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그는 특유의 4차원적 사고방식과 예측할 수 없는 엉뚱한 돌직구 입담, 독보적인 허당미를 발휘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했으며 형님들과의 독특하고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발휘해 프로그램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일과 사랑 모두 잡은 특별한 터전

무엇보다 '아는 형님'은 민경훈에게 방송 출연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 활동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을 뿐 아니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연을 만나 결실을 맺기도 했다.

민경훈은 2024년 11월, '아는 형님' 연출을 맡았던 4살 연상의 JTBC 신기은 PD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민경훈은 자신의 결혼 소식을 타 매체나 SNS가 아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 녹화 현장에서 형님들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먼저 솔직하게 고백했다.

'근본 없는 예능'에서 JTBC 간판 장수 예능으로

민경훈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아는 형님'은 JTBC 예능 역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현재 방송 520회를 돌파한 '아는 형님'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령 최장수 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아는 형님'에서 맹활약 중인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아는 형님'에서 맹활약 중인 민경훈 / 'JTBC Voyage' 유튜브

지금은 주말 저녁을 책임지는 간판 프로그램이지만 2015년 론칭 초창기만 해도 프로그램의 향방은 불투명했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에 비해 고정된 포맷이나 구체적인 틀이 없어 세간에서는 "근본 꽉 찬 출연진들의 근본 없는 예능"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매주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과 실험적인 구성을 선보였으나 초기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진은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 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멤버들이 고등학생 복장을 하고 게스트를 전학생이나 선생님으로 맞이하는 '형님학교' 콘셉트를 도입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퀴즈, 토크, 게임, 콩트, 대결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종합 예능 형태의 '형님학교'는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이후 현재까지 스튜디오와 교복이라는 상징적인 틀을 유지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했다.

'아는 형님'은 방송가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정 멤버의 변화가 없었던 팀워크 중심의 예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정 라인업에 잇따라 커다란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앞서 오랜 시간 기둥 역할을 해온 김희철이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 하차를 선언한 데 이어 원년 멤버인 민경훈마저 11년 만에 마이크를 내려놓게 되면서 프로그램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아는 형님'을 지키고 있는 원년 멤버는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등 4명이다. 여기에 2016년 3월에 합류해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한 이상민과, 지난 5월 새롭게 합류해 활력을 더하고 있는 김신영이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민경훈의 하차로 생기는 커다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당분간 다양한 매력을 지닌 스페셜 멤버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오랜 세월 동안 시청자들에게 친숙했던 민경훈의 부재를 어떠한 새로운 에너지와 포맷 변주로 채워나갈지가 향후 '아는 형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전설, 록 밴드 버즈와 민경훈의 전성기

한편, 예능에서 신선한 매력을 보여준 민경훈은 본래 200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폭풍처럼 쓸고 지나간 5인조 남성 록 밴드 버즈(Buzz)의 메인 보컬이다.

여심을 녹이는 감성 보이스~ 버즈 민경훈이 2014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MTV의 ‘더 쇼 시즌4’(이하 더 쇼)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여심을 녹이는 감성 보이스~ 버즈 민경훈이 2014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MTV의 ‘더 쇼 시즌4’(이하 더 쇼)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버즈는 2003년 10월 기존의 인디 무대에서 벗어나 정규 1집 앨범 'Morning of Buzz'를 발매하며 화려하게 메이저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타이틀곡 '어쩌면…'과 후속곡 'Monologue'가 연이어 대중적인 대히트를 기록하며 버즈는 데뷔와 동시에 전국적인 거대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데뷔 전 록 밴드 선배인 YB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가하며 실력을 다졌던 이들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주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폭발적인 라이브 가창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수려하고 꽃미남다운 외모와 대비되는 깊고 강렬한 보컬을 지닌 민경훈은 버즈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이어진 2005년, 정규 2집 'Buzz Effect'의 타이틀곡 '겁쟁이'를 통해 복귀한 민경훈은 당시 무려 10kg 이상을 감량하는 혹독한 체중 감량과 금발 파격 염색 등 완벽한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다. 한층 더 깊어진 감성과 가창력, 대중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록 발라드 사운드는 신인급 가수가 겪기 쉬운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깔끔하게 씻어내며 그해 가요계 정상에 올랐다. 이 시기는 민경훈 개인은 물론, 밴드 버즈에게도 대중음악사에 남을 최고의 전성기로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