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신세계, 강진만 생태보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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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 서식지 복원부터 친환경 농수산물 판로 확대까지 지역상생 모델 추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신세계가 강진만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이 27일 오전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이 27일 오전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양측은 큰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인 강진만 일대의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친환경 농수산물의 판로를 넓히는 등 환경보전과 지역상생을 결합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7일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신세계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참석해 강진만 생태환경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지역의 구체적인 생태보전 사업과 연결하고, 주민과 시민단체, 행정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일회성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생태계 복원과 지역 농수산물 소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른 사업은 앞으로 2년 동안 탐진강 하류와 강진만 일원에서 진행된다. 강진만은 겨울철마다 큰고니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농경지 이용 변화와 서식지 훼손, 각종 오염 요인 등으로 인해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 큰고니 서식지 조성·훼손지 복원 추진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는 생물다양성 보전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고, 강진만 일대의 생물 서식지 조성과 훼손지 복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 임직원들은 현장 환경정화 활동에도 참여해 지역 생태계 보전에 직접 동참하게 된다.

사업 대상 지역에서는 겨울철 휴경 농경지를 활용해 철새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먹이터를 조성한다.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휴식하고 먹이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강진만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고, 해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들의 서식 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훼손된 서식지는 현장 조사를 거쳐 복원 방향을 정하고, 생물들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관리한다. 서식지 조성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와 철새의 이용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사업의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남환경운동연합은 현장 활동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생물 서식지 조성과 훼손지 복원, 생태 모니터링, 환경정화 활동 등을 맡아 사업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게 된다.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생태환경의 변화를 살피고, 필요한 관리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 주민 참여로 생태보전과 지역경제 연결

지역 주민들은 겨울철 휴경 농경지를 철새의 서식공간과 먹이터로 제공하며 사업에 참여한다. 이는 생태보전을 행정기관이나 기업만의 활동으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민들이 제공한 농경지는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동시에 주민들은 자신의 생활 터전이 생태보전의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지역의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소득을 만들어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생태보전뿐 아니라 강진지역 친환경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에도 협력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수산물이 안정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유통과 판매를 지원하고, 기업과 지역 생산자 간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친환경 농수산물의 판로가 확대되면 지역 생산자들의 소득 향상과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환경을 지키는 지역의 노력이 소비자에게는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로 전달되고, 그 수익이 다시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기업·주민·시민단체·행정 역할 분담

이번 협약은 각 참여 주체가 역할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업은 사업 재원과 인적 역량을 제공하고, 주민은 철새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농경지와 활동 공간을 내놓는다. 시민단체는 생태복원과 모니터링 등 현장 실무를 담당하며, 통합특별시는 행정 절차와 사업 운영을 뒷받침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 관리와 관계기관 협의, 주민 참여 지원, 생태보전 활동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 등이 주요 역할로 꼽힌다.

이 같은 협력 방식은 각 주체가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결합해 생태보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의 ESG 활동이 지역 현장에 투입되고, 주민 참여와 시민단체의 전문성이 더해지면 사업의 지속성과 현장 대응력이 함께 강화될 수 있다.

특히 환경보전 활동이 지역경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봉사활동과 차별화된다. 서식지 복원과 환경정화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주민 소득 증대까지 함께 추진해 장기적인 지역상생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 ‘자연공존지역’ 지정으로 관리체계 강화

양측은 생태보전사업과 함께 사업지역을 ‘자연공존지역(OECM)’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OECM은 공식적인 보호지역은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과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강진만 일대가 자연공존지역으로 지정되면 생태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주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하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주민들이 생태환경 보전의 주체로 참여하면서 지역의 자연자산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지역의 생물다양성 현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서식지와 농경지 이용 실태, 주민 참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통합특별시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지정 절차를 추진하고, 생태보전 활동이 일회성 사업에 머물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번 협약을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민 시장은 “녹색도시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열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며 “시민과 기업,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환경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은 그 약속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큰고니가 해마다 다시 찾아오는 건강한 강진만을 만들고, 생태를 지키는 노력이 지역의 새로운 가치와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통합특별시가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신세계는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강진만 생태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유통체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이 강진만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결합한 대표적인 지역상생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