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노트북·서버·게임콘솔까지 확대 검토…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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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관세 노트북·서버·게임콘솔 완제품까지 확대 검토
스마트폰·액세서리도 대상 될 수 있어 가격 인상 우려 확산

트럼프, 반도체 관세 노트북·서버·게임콘솔까지 확대 검토…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트럼프, 반도체 관세 노트북·서버·게임콘솔까지 확대 검토…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적용 범위를 노트북과 서버, 게임 콘솔 등 완제품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리티코(Politico)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개별 반도체 칩뿐 아니라 그 칩이 들어간 소비자 가전제품에도 관세를 매기는 구조를 논의 중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이 보도를 인용해 노트북과 게임 콘솔이 우선 거론됐고, 규칙에 따라 스마트폰과 액세서리까지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는 이미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어서, 관세가 확정되면 소비자가 내는 가격에도 곧바로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개별 칩에서 완제품으로, 관세 범위 확대 검토

폴리티코가 보도한 새 관세 구조 초안은 기존 방식과 다르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매긴 반도체 관세는 단품 칩에 국한됐지만, 검토 중인 안은 그 칩이 들어간 완제품에 직접 관세를 매기는 방식이다. 보도에서는 노트북과 게임 콘솔이 대상으로 명시됐고, 세부 규정에 따라 스마트폰과 각종 액세서리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전했다.

현재 시행 중인 중국산 반도체 관세는 바이든(Biden) 행정부 시절 도입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특정 AI 칩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반도체·칩 전반에 약 100%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띄우며 미국 내에서 제조하는 기업에는 면제를 약속했지만, 이 제안은 실제로 시행되지 않았다.

미국 내 투자하면 관세 감면…그래도 “시간이 문제” / AI 생성 이미지
미국 내 투자하면 관세 감면…그래도 “시간이 문제” / AI 생성 이미지

미국 내 투자하면 관세 감면…그래도 “시간이 문제”

검토안에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관세 부담을 낮춰주는 내용도 담겼다. 백악관은 대변인 쿠시 데사이(Kush Desai)를 통해 낸 성명에서 “반도체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그의 정책은 이미 이 핵심 산업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지키면서도 미국민을 위한 투자와 경제적 혜택을 늘리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시차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데는 수년이 걸리고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관세 감면을 받기 위해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라도 당장 가격 부담을 낮출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검토안에는 국가별로 별도의 관세율과 수입 할당량(쿼터)을 정하고, 각국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대상으로 개별 지침을 두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관세는 단계적 도입 기간을 둘 수 있고, 전체 틀 자체도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상당 부분 수정될 수 있다. 정확한 관세율을 비롯한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RAM값 인상까지 겹치면 “이중 충격”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 관세는 지갑에 직접 영향을 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관련 액세서리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몰린 반도체 생산·조립 거점에 의존한다. 완제품에 들어간 칩을 기준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제조사들은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얹을 가능성이 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부터 보급형 휴대용 기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버드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게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미 AI 수요로 인한 RAM과 저장장치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이다. 새 관세가 실제로 도입되면 가격 인상 요인이 겹치는 “이중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짚었다. 매체는 새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미루기보다 서둘러 사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도 있었던 관세 후폭풍

과거 무역 분쟁과 수입 관세로 소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이미 있었다. 아마존이 관세 영향을 받은 미국 소비자에게 관세 환급을 진행한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검토되는 관세는 개별 칩이 아니라 완제품 자체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파급 범위가 이전보다 훨씬 넓다.

관세율과 적용 대상 같은 핵심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은 국가 안보와 국내 제조업 회복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 시행 여부와 시점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나올 세부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