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RLUSD 시가총액 20억달러 돌파…이더리움·XRP 레저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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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USD 시가총액, 출범 2년도 안 돼 20억달러 돌파
XRP 레저·이더리움 절반씩 유통…XRP 가격 영향은 아직 제한적

리플 RLUSD 시가총액 20억달러 돌파…이더리움·XRP 레저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플 RLUSD 시가총액 20억달러 돌파…이더리움·XRP 레저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출범 2년도 안 돼 시가총액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 1달러 1,385원 기준)를 넘어섰다. 리플은 8월25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RLUSD 시가총액이 2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XRP 레저(XRP Ledger)에서 발행된 물량이 1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코인게코(CoinGecko)는 이후 유통량 약 21억개를 기준으로 RLUSD 시가총액을 약 21억1000만달러로 집계했다. RLUSD는 2024년 12월 출범 당시 XRP 레저와 이더리움 두 네트워크에서 시작했고, 이후 베이스(Base)·잉크(Ink)·옵티미즘(Optimism)·유니체인(Unichain)·XRPL EVM 사이드체인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시가총액 20억달러, 절반 이상은 이더리움에

리플에 따르면 20억달러 고지에 다다랐을 당시 XRP 레저에는 약 9억6300만달러, 이더리움에는 약 10억5000만달러가 유통되고 있었다. 두 네트워크가 거의 절반씩 나눠 가진 구조다. 247월스트리트(247wallst)는 이 성장 규모가 2025년 4월 이후 8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RLUSD는 그 이전까지 이더리움 비중이 훨씬 컸던 자산이었다.

최근 흐름은 XRP 레저 쪽이 더 가팔랐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XRP 레저의 RLUSD 유통량은 3월 3억4030만달러에서 8월 9억6280만달러로 거의 3배 불어난 반면, 전체 유통량 증가율은 그보다 낮았다. 두 네트워크의 선두 자리는 8월21일(현지시각) 이더리움이 XRP 레저를 앞지르며 뒤바뀌었고, 격차는 9000만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다.

준비금은 뉴욕주 감독 아래 신탁회사가 관리 / AI 생성 이미지
준비금은 뉴욕주 감독 아래 신탁회사가 관리 / AI 생성 이미지

준비금은 뉴욕주 감독 아래 신탁회사가 관리

RLUSD는 리플의 자회사인 스탠다드커스터디앤드트러스트(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가 발행한다. 뉴욕주금융서비스국(NYDFS)의 감독을 받는 제한목적 신탁회사다. 리플은 토큰 1개당 단기 미국 국채, 정부 머니마켓펀드, 익일물 역레포, 은행 예치금 등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분리된 준비금 계정에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플의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8월20일 기준 준비금은 19억8100만달러, 유통되는 RLUSD는 18억6600만달러였다. 20억달러 돌파가 발표되기 며칠 전 스냅샷이다. 준비금 보고서는 딜로이트(Deloitte)가 매달 소급 방식으로 감사하며, 발행·상환이 있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검증되는 구조는 아니다.

XRP 레저 활성도는 뚜렷하게 올라갔다

XRP 트레저리 기업 에버노스(Evernorth) 집계를 인용한 더마켓피리오디컬(TheMarketPeriodical)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전체 유통량은 5월 정점 이후 모든 네트워크에서 약 6%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XRP 레저의 RLUSD 유통량은 39% 늘어 9억3800만달러에 도달했다. 최근 30일 동안 XRP 레저에서는 4억5000만달러어치 RLUSD가 발행됐고 전량 상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에서는 4억300만달러가 발행돼 1억7700만달러만 상환됐다.

247월스트리트는 8월25일까지 최근 30일 동안 RLUSD가 139만건의 이동을 통해 118억1000만달러(약 16조3,570억원) 규모로 옮겨졌고, 약 8만4630명의 보유자에게 분산됐다고 전했다. XRP 레저 안에서 RLUSD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스텔라(Stellar)를 제치고 메이저 코인을 제외한 스테이블코인 체인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 집계로는 XRP 활성 주소 수가 4만7180개에서 36만5070개로 654% 뛰었는데, 크립토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를 네트워크 참여 증가로 해석했다.

메사리(Messari)는 XRP 레저가 1분기를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22억5000만달러로 마감했다고 집계했다. 직전 분기보다 124% 늘어난 사상 최대치로, 토큰화 자산 기준 네트워크 순위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XRP 가격엔 “제한적”…관건은 대출 프로토콜

RLUSD와 XRP를 맞바꾸는 거래쌍은 6월 말까지 6개월간 약 9억달러 규모로 거래됐다. XRP 레저에서 이뤄지는 RLUSD 거래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달러로, XRP의 하루 거래량 127억달러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247월스트리트는 이를 “측정 가능하지만 작은” 수요로 짚었다.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더 미미하다. 코인게코 집계로 XRP 레저 전체에서 24시간 동안 걷힌 수수료는 4659달러에 그쳤는데, XRP 시가총액 880억달러에 비하면 거의 표시되지 않는 수준이다.

XRP 보유를 유인할 가장 큰 변수는 리플이 준비 중인 대출 프로토콜이다. XLS-65·XLS-66이라는 두 원장 표준 위에 지어지는 이 프로토콜은 보유자가 토큰을 풀(pool)에 예치해 고정 조건으로 빌려주도록 하며, RLUSD도 대상 자산에 포함된다. 다만 아직 가동되지 않았다. 검증인(validator) 80% 이상이 승인하고 그 지지를 2주 연속 유지해야 활성화되는 조건이 남아 있다.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담당 수석부사장 잭 맥도널드(Jack McDonald)는 이번 20억달러 돌파를 RLUSD 모멘텀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BNY 같은 기관 파트너부터 커지는 거래소 채택, 실사용 사례까지, 우리는 확장을 위한 인프라와 유통망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은 클리어풀(Clearpool)·시카다(Cicada)와 함께 핀테크·결제사에 RLUSD 표시 운전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기관용 신용펀드를 준비 중이고, 플레어(Flare)와 모르포(Morpho)는 FXRP를 위한 RLUSD 대출 볼트를 만들었다. 다만 리플은 최근 발행 증가분이 결제·거래소 유동성·담보 수요·자체 트레저리 운용 중 어디에서 얼마나 나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 쪽 반응은 시점에 따라 엇갈린다. 247월스트리트는 XRP가 지난주 40% 넘게 급등한 뒤 1.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마켓피리오디컬은 XRP가 최근 7일간 29% 오르며 8월22일(현지시각) 한때 1.6달러를 넘어 2026년 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24시간 동안 5.6% 내려 1.378달러로 물러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XRP는 연초 대비로는 25% 하락,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50% 넘게 하락한 상태다.

RLUSD가 XRP 레저에서 유통량을 늘려도 XRP에 대한 투자 수요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는다. 이용자들은 XRP를 대량 보유하지 않고도 RLUSD를 사고 보관하고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플은 공지에서 RLUSD가 “이제 막 시작”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수치로 뒷받침된 전망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표현이다. 발행·상환 규모, 이동량, 지원 네트워크 확대, 준비금 감사 갱신 같은 지표들이 앞으로 이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쓰임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