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네이트, CONNECT에서 AI 음악 수천 건 식별했지만 라벨은 연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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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네이트, AI 생성곡·아티스트 판별 프레임워크 공개…연내 라벨 도입
빌보드·ARIA도 같은 날 AI 음악 규정 손질, 업계 전방위 확산

음악 업계 데이터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가 AI로 만들어진 음악을 판별하고 집계하는 새 프레임워크를 8월 2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빌보드 차트에 데이터를 공급해온 루미네이트의 CONNECT 플랫폼은 이제 전 세계 AI 생성곡과 AI 아티스트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 ‘AI Generated’ 라벨은 올해 안에 CONNECT 고객사와 파트너에게 순차 공개된다. 루미네이트는 이미 데이터베이스에서 AI 생성물 수천 건을 식별했지만 해당 분류는 아직 사용자 화면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루미네이트 최고경영자(CEO) 롭 조나스(Rob Jonas)는 “AI 생성 음악의 빠른 성장이 이를 일관되게 식별하고 영향력을 측정하는 업계의 역량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CONNECT에 새로 붙는 세 가지 라벨
곡·녹음물 중 전체가 AI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면 ‘AI Generated’ 라벨이 붙는다. 아티스트에는 별도 분류가 적용된다. 완전히 AI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된 아티스트에는 ‘AI’ 라벨이, 루미네이트의 심사 절차를 통해 개별적으로 비(非)AI임이 확인된 아티스트에는 ‘Human’ 라벨이 붙는다. Human 라벨은 기본값이 아니라 개별 확인을 거친 경우에만 부여된다.
라벨이 없다고 해서 해당 곡이나 아티스트가 인간이 만든 것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루미네이트는 아직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식별 절차에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사는 2023년 이후 스트리밍 활동이 많은 아티스트와 곡을 우선한다. 루미네이트는 “시장 상위권에 집중함으로써 영향력이 가장 큰 AI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잘못된 라벨이 붙었을 경우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전담 검토 절차도 마련된다.

판별은 어떻게: 3중 데이터 결합 구조
프레임워크는 세 가지 정보원을 결합한다. 첫째는 자체 식별 기술이다. 루미네이트 데이터 사이언스팀이 CONNECT에 추가되는 아티스트와 곡을 분석해 AI 생성 가능성이 높은 항목을 먼저 걸러내고, 이후 오디오 시그니처 매칭 기술로 초기 플래그를 확인해 라벨을 확정하는 2단계 절차다.
둘째는 스트리밍 플랫폼(DSP)이 제공하는 데이터다. DSP들이 자체 AI 판별 도구를 구축하면 루미네이트가 기존 파트너십을 통해 그 데이터를 CONNECT에 반영할 계획이지만, 아직 스트리밍 플랫폼의 AI 라벨을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셋째는 AI 음악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는 귀속 정보다. 콘텐츠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 데이터를 받는 방식인데, 루미네이트는 관련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계임을 인정했다. 조나스는 “이는 시작점일 뿐이다. 어떤 단일 조직도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DSP와 AI 음악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차트·플랫폼도 동시에 움직인다
루미네이트의 발표는 업계 전방위 움직임과 맞물린다. 앞서 7월 29일 3대 메이저 음반사와 빌리브(Believe)·BMG·콘코드(Concord)·하이브(HYBE Corp.) 등 독립 레이블 연합은 공식 차트에서 AI 생성 녹음물을 배제하는 원칙을 제안했다. 사용된 생성형 AI 서비스가 승인·합법적이어야 하고, 곡이 “실질적으로 사람이 만든 것”이어야 하며, 스트리밍이나 차트 조작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IFPI는 다음 날인 7월 30일부터 자체 차트에 이 원칙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호주 ARIA 차트, 프랑스 SNEP 차트, 한국 써클차트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다른 차트 프로그램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ARIA는 루미네이트 발표와 같은 날인 8월 25일 차트 규정을 개정해 전적으로 AI가 만든 곡을 ARIA 차트와 시상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새 규정은 8월 28일 발표되는 8월 31일자 차트부터 적용되며, 아티스트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조치는 호주 DJ·프로듀서 조시 파와즈(Josh Fawaz)가 만든 마돈나(Madonna)의 ‘Like a Prayer’ 커버곡이 5월 ARIA 호주 싱글 톱20 차트에서 2위까지 올라 16주간 머문 사건을 검증한 이후 나왔다. 파와즈는 이후 보컬과 드럼이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크레딧에 공개했고, ARIA는 이 곡이 새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ARIA 최고경영자(CEO) 애너벨 허드(Annabelle Herd)는 “아티스트들은 이미 작업에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차트도 그런 여지를 남기며 진화해야 한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녹음물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가 통째로 만들어낸 음악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빌보드도 8월 25일 차트와 편집 콘텐츠에서 AI가 사용된 곡을 식별하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루미네이트로부터 30년 넘게 차트 데이터를 공급받고 있다. 빌보드는 “AI로 만들어진 곡에 태그를 달고 식별하는 새롭고 시장 선도적인 도구와 이니셔티브”에 기대감을 표하며 루미네이트의 발표를 직접 언급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는 2025년부터 이미 플랫폼 차원에서 AI 음악을 탐지·태깅해왔고, 빌보드는 차트 곡의 AI 여부를 판단하는 데 디저의 도구를 활용해왔다고 알려졌다. 디저는 7월 발표에서 6월 한 달간 하루 약 9만 곡에 달하는 완전 AI 생성 트랙을 수신했으며, 이는 특정 일에는 서비스에 새로 올라오는 트랙의 절반을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AI 음악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루미네이트는 “모든 AI 음악이 우려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빠른 성장세로 추적은 어려워지고 악용은 쉬워졌다”고 짚었다. 실제로 많은 인간 아티스트가 브레인스토밍, 사운드 디자인, 마스터링, 편집 등 창작 과정 일부에 이미 AI 도구를 쓰고 있다. 프레임워크는 이런 ‘AI 보조 창작’이 아니라 전적으로 AI가 만든 녹음물과 아티스트만을 표적으로 삼는다.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도 몇 주 전 각각 연말까지 자체 AI 라벨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곡이 아닌 ‘AI 페르소나’ 아티스트를 태깅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밴드캠프와 아이하트라디오는 라벨링 대신 대부분 AI로 만들어진 음악 자체를 금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플랫폼마다 접근법이 갈리는 가운데 루미네이트는 30조 개에 달하는 데이터 포인트를 관리하는 자사 인프라를 앞세워 이 흐름을 하나의 표준으로 묶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