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바일로 '골드바' 살 수 있다...가능한 날짜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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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등에 은행도 움직인다, 모바일 주문부터 소액상품까지
골드바 투자 열풍, 은행권 판매 채널 확대 경쟁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골드바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영업점에서만 살 수 있었던 골드바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넓히고, 소액 단위 상품을 추가하는 등 금 투자 수요를 겨냥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을 통한 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 경쟁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골드바도 이제 '모바일'로 주문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10일부터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골드바를 판매한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에서 골드바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현재 KB스타뱅킹에는 골드바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판매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실제 주문은 9월 10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온라인에서 구매하더라도 골드바 실물을 집에서 배송받는 방식은 아니다. 주문한 골드바는 지정된 영업점에서 직접 찾아가야 한다.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은 골드바를 영업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판매가 시작되면 금을 사려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판매 상품을 다양하게 만드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37.5g 골드바를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500g, 375g, 112.5g 등 기존보다 다양한 중량의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 돈에 해당하는 3.75g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골드바의 무게는 가격과 직접 연결된다. 금은 일반적으로 1g 단위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무게가 큰 제품일수록 필요한 투자금도 커진다. 반대로 3.75g과 같은 소형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실물 금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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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수수료도 낮아져

은행권은 골드바 판매 수수료도 일부 낮췄다.

현재 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약관을 변경해 1㎏과 100g 골드바에는 4.9%, 10g 골드바에는 6%의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과 비교하면 1㎏·100g 제품은 0.1%포인트, 10g 제품은 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여기서 판매 수수료는 골드바 자체 가격과 별도로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금값이 올랐다고 해서 투자자가 실제로 그만큼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골드바를 구매할 때 수수료 등을 부담하기 때문에 금값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야 구매 비용을 넘어서는 구조다.

실물 금 투자에서는 금값뿐 아니라 구매와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같은 금을 사더라도 판매처와 상품 종류, 중량 등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을 통한 골드바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실제 판매액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14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판매액은 약 17억3000만원이었다. 지난 7월의 하루 평균 판매액인 1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0%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에서는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골드바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 준비 수요도 한몫

금 투자 수요가 커지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중 하나가 상속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다.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는 골드바를 구매하는 고객 가운데 상속을 염두에 두고 실물 금을 미리 보유하려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속은 사람이 사망한 뒤 재산이 가족 등 상속인에게 이전되는 것을 말한다. 증여는 살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무상으로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상속이나 증여에는 각각 세금과 공제 제도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재산을 이전하려는 경우 관련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증여세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이전한 재산을 합산해 과세하는 기준이 적용된다. 상속인에게 증여한 재산은 사망 전 10년 이내, 상속인이 아닌 사람에게 증여한 재산은 사망 전 5년 이내에 이뤄진 경우 상속재산에 합산되는 제도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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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부 고객이 장기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금 투자 방법은 골드바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은행에서 금을 통장 형태로 거래하는 골드뱅킹,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한국거래소(KRX)를 통해 금 현물을 거래하는 방법 등이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제로 집에 보관하지 않고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의 중량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만든 펀드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이다. KRX 금현물은 한국거래소에 개설된 금시장에서 금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반면 골드바는 실제 금을 손에 넣어 보관한다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실물 금 자체를 보유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로 활용된다.

가짜 금 우려에 은행 찾는 고객

금 유통 시장이 커지면서 구매처에 대한 신뢰도 중요해지고 있다.

실물 금은 전문적인 감정이나 정품 여부 확인이 필요한 상품이다. 금 함량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거나 불순물이 섞인 제품을 구매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우려도 골드바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라는 제도권 금융회사를 통해 검증된 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PB는 한국금거래소의 금을 은행을 통해 구매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신뢰를 느끼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은행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골드바가 예금처럼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골드바 역시 금값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다.

금값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 투자 수요,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골드바를 구매할 때는 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제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구매 비용과 보관 방법, 향후 판매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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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관련 상품도 확대

은행들은 골드바뿐 아니라 다른 금 관련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의 회차별 판매 한도를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1월 5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에는 가입할 수 있는 금 제품의 범위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24K 순금만 가능했지만 18K와 14K 제품까지 가입 대상에 포함했다. 1년 만기 고객 수익률도 기존 1.5%에서 1.7%로 높였다. 취급 영업점 역시 지난 6월 15일 기준 168곳에서 177곳으로 9곳 늘렸다.

24K는 금 함량이 가장 높은 순금에 해당하고, 18K와 14K는 금에 다른 금속을 섞어 만든 합금이다. 따라서 같은 무게라도 금 함량에 차이가 있다.

은행권이 골드바의 판매 경로를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상품 중량을 다양화하는 것은 금 투자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골드바 판매 수수료 인하와 금 관련 금융상품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금 투자 상품 경쟁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