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악, 안세영 또 초대형 기록 세웠다…배드민턴 역대 최초라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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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역대 배드민턴 선수 중 최강자 증명한 2903점
97.78% 승률로 쓴 배드민턴 여제의 압도적 지배력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국제대회 성적을 넘어 선수의 전성기 경기력을 비교하는 통계 지표에서 역대 최고점에 올랐다.

중국 소후닷컴에 따르면 배드민턴 통계 전문 사이트 '배드민턴랭크스'가 최근 공개한 단식 선수 피크 ELO 랭킹에서 안세영은 2903점을 기록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우승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우승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이번 점수로 안세영은 종전 2882점에서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21점이 오르면서 2900점대를 넘어섰다. 이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을 포함한 배드민턴 5개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단순한 1위가 아닌 역대로도 정상 수준

ELO는 단순히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상대 선수의 수준과 경기 결과 등을 바탕으로 특정 선수가 같은 시대의 경쟁자들보다 얼마나 우세했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배드민턴랭크스는 현역 선수뿐 아니라 은퇴한 전설들의 전성기 기록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안세영의 기록은 현재 세계랭킹 1위라는 의미를 넘어 역대 선수들과의 비교에서도 최정상에 올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안세영의 뒤를 이은 선수들도 세계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이름들이다. 중국의 린단은 2807점으로 2위,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는 277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731점으로 4위에 자리했고, 덴마크의 빅토르 악셀센은 2705점으로 5위에 올랐다. 안세영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천위페이는 2683점으로 7위였다.

특히 안세영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를 구분하지 않은 전체 비교에서도 1위에 올랐다. 2900점이라는 기준 자체를 돌파한 선수도 안세영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 역시 이 기록을 소개하며 안세영이 배드민턴 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이 출발점

이번 기록의 출발점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이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였던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14)으로 꺾었다.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회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만나 1게임을 24-22로 어렵게 따낸 뒤 2게임을 21-16으로 마무리했다. 왕즈이는 올해 안세영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선수였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했다.

당시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안세영과 왕즈이는 코트 안에서는 온 힘을 다해 경쟁하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무게를 내려놓은 두 사람은 금세 장난기 넘치는 평범한 소녀들처럼 변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코트 밖에서 보여준 안세영의 부드럽고 친근한 모습에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세계 챔피언이라고 해서 권위적인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두 사람은 코트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친구였다"고 설명했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와의 맞대결도 안세영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야마구치는 한때 안세영이 넘어야 했던 대표적인 경쟁자였지만, 이번 결승에서는 두 게임 모두 주도권을 내주며 정상 탈환을 허용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0승15패로 앞섰고, 최근 맞대결 연승은 6경기로 늘렸다.

승률 97.78% 안세영, 다음 무대는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의 2026시즌 성적은 44승 1패가 됐으며 승률은 97.78%에 달한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팬카페 회원들이 제작해 선물한 자신의 응원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팬카페 회원들이 제작해 선물한 자신의 응원봉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올해 국제무대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는 왕즈이에게 당한 전영오픈 결승전이었다. 이후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정상권을 지킨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도 의미가 컸다. 안세영은 2023년 처음 여자 단식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안세영은 다음 달 열리는 중국 마스터즈에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공개한 대진표에 따르면 여자 단식 1번 시드를 받았으며, 1회전에서는 대만의 린샹티와 맞붙는다.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다시 강자들이 몰린 대회에 나서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