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부에 '태풍 사우델' 또 뜬다는데…덩달아 위험하다는 '국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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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우델, 저장·푸젠성 강타…200~500㎜ 폭우 예상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중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면서 저장성과 푸젠성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상륙에 앞서 관광지와 해상 교통을 통제하고 일부 철도 운행까지 멈추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27일 중국 관영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사우델의 영향으로 윈난과 구이저우, 광시, 광둥, 푸젠, 저장, 장시 등 여러 지역에 사흘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장성 남동부와 푸젠성 북동부에는 누적 강수량이 200~400㎜에 이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지역은 500㎜를 웃도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우델은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저장성 샹산과 푸젠성 롄장 사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성은 이미 26일 정오 태풍 대응 단계를 2급으로 올리고 지방정부와 관계 기관에 방재 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저장성 일부 지역에는 100~200㎜의 비가 예상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500㎜를 넘는 강수 가능성도 제시됐다.
푸젠성에서는 관광객과 선박을 대상으로 한 선제 조치가 이어졌다. 성 정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A급 관광지 약 180곳이 폐쇄됐다. 연안 여객선 항로 22개도 운항을 중단했고 여객선 44척이 운항을 멈췄다. 해상 건설사업 41곳의 작업 역시 중단됐으며 건설선박 116척은 안전을 위해 대피했다.
해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작업도 영향을 받았다. 선박 예인과 시험운항을 비롯해 해양과학 연구, 해상풍력 발전시설의 유지·보수 등이 중단됐다. 푸저우시 롄장현에서는 피항 대상 선박 1만887척과 어선 368척이 항구로 돌아왔다. 연안 양식시설 등에서 일하던 작업자 1350명도 육지로 이동했다.
도심 침수에 대비한 준비도 진행됐다. 현지 당국은 침수 위험이 큰 지역 34곳을 점검하고 빗물 배수구 약 5500곳을 정비했다. 폭우가 집중될 가능성에 대비해 배수 장비와 대응 인력도 미리 배치했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미 지반과 배수시설이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철도 운행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철도당국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수 상황을 고려해 장강삼각주 일대 일부 열차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저장성을 통과하는 일부 열차는 27일부터 29일까지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운행 계획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항공과 해상 교통에도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델이 중국으로 향하기 전 통과한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강풍과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항공편 결항도 이어졌다. 대만과 홍콩에서도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조정됐다. 중국 저장성과 푸젠성 역시 태풍 접근에 따라 항공 운항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사우델을 둘러싼 중국의 경계가 커진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열대성 저기압과 태풍도 있다. 중국 남부와 동부에서는 여러 열대성 기상 시스템의 영향으로 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미 내린 비로 토양이 포화된 지역에서 추가 강수가 발생하면 침수나 산사태 같은 2차 피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오웨이 국가기상센터 주임은 "태풍이 잇따라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강수 영향이 중첩되는 것과 이후 내륙지역에 미칠 영향에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델은 중국 해안에 접근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륙 전후로 강풍과 폭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현지 당국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 간접 영향도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타이완과 중국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제주 해상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상되면서 해경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 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제주 앞바다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최대 3.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갯바위와 방파제, 해안가 등 사고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순찰도 강화된다.
실제 27일 제주 해상에서는 높은 파도가 관측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와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일부 앞바다와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남쪽 해상을 중심으로 초속 10~14m의 바람이 불고 물결이 2~5m까지 높아진 곳도 있다. 서귀포에서는 최대 파고가 5.3m로 관측됐다.
제주 앞바다의 높은 물결은 2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제주도 앞바다에 초속 9~20m의 강한 바람과 1.5~4m의 물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발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안에서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이 없더라도 너울성 파도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방파제나 갯바위처럼 파도에 노출된 장소는 순간적으로 큰 물결이 덮칠 수 있어 접근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수욕장에서는 이안류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해경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예보 기간에는 갯바위와 방파제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안가에서 낚시나 관광을 계획한 경우에도 현장 기상과 해상특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