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판 뒤집을까…'편성 불발' 이후 5년 만에 공개하는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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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올라라 나비' 1차 티저 공개

미용실 소재 다룬 '날아올라라 나비'

'날아올라라 나비'는 미용실 '날아올라라 나비'에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헤어 디자이너와 인턴의 이야기를 담는다. 타인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는 머리카락을 미용사에게 맡기고,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에게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미용실'이라는 공간에 주목한 작품이다.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는 그곳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고 싶은 손님들과 미용사가 만나 펼쳐지는 다채로운 사연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작품을 채우는 인물은 크게 두 축이다. 먼저 헤어 디자이너로의 비상을 꿈꾸는 네 명의 인턴이 있다. 김향기는 소심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최고참 인턴 '기쁨' 역을 맡았다. 박정우는 막내 인턴 '무열'로, 문태유는 조용하고 과묵한 늦깎이 인턴 '우선생'으로 분한다. 김가희는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친절한 인턴 '수리'를 연기한다.



이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 헤어 디자이너 3인방도 개성이 뚜렷하다. 최다니엘은 전문가적 소견을 중시하는 디자이너 '광수'로 미용실의 중심을 잡고, 오윤아는 미용실을 이끄는 원장 '미셸'로 변신한다. 심은우는 공대 출신 디자이너 '젠' 역을 맡아 색이 다른 캐릭터를 완성한다. 일곱 명의 미용사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고 어우러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앞서 공개된 1차 티저에서는 '우주 최초 미용사 드라마'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사회생활에 서툰 인물들이 손님과 함께 웃고 공감하며 자라나는 과정을 평범한 일상 속 위로와 여운으로 풀어낸다. 극본은 '청춘시대',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가 맡아 기대를 더한다.
제작진은 "일곱 명의 헤어 디자이너와 인턴이 펼치는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와 케미스트리가 큰 관전 포인트"라며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닮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2021년 촬영 마치고도 멈춘 시계, 편성 연기 배경

'날아올라라 나비'는 2020년 9월 제작과 주연진이 공식 발표되며 이듬해 방송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계획은 예정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촬영이 한창이던 2021년 출연 배우 심은우가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이면서 작품 편성 향방에도 영향을 미쳤다.
심은우는 해당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심은우 측은 "글 작성자와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물리적인 폭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학창 시절에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심은우는 해당 사과가 학교 폭력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심은우 측이 공식 입장을 통해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교폭력 제보와 관련해 제기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사건은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학교 폭력이 인정된다는 것이 아닌 명예훼손에 대한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심은우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는 명명백백한 증거들이 나왔고 수사 결과에도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과 오해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삶을 다시 되찾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논란이 길어지는 사이 작품의 국내 편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날아올라라 나비'는 결국 2022년 대만의 방송 플랫폼을 통해 먼저 공개됐고, 정작 국내 시청자에게는 오랜 시간 미공개작으로 남았다.
JTBC가 다시 꺼낸 드라마들
멈춰 있던 '날아올라라 나비'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한 배경에는 JTBC의 편성 전략 변화가 있다. JTBC는 토일드라마 '아파트' 후속으로 신작이 아닌 기존 드라마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과 '날아올라라 나비'를 연이어 편성하는 이른바 묵혀둔 '드라마 보석함'을 연 것이다. 이번 편성은 일부 드라마 제작 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먼저 배턴을 잡는 '꽃파당'은 2019년 방송된 종영작으로, 조선 최고의 매파당인 '꽃파당'과 왕의 첫사랑 개똥이, 첫사랑을 사수하려는 왕이 벌이는 조선 혼담 대사기극이다. 지금은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지훈과 변우석의 신인 시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꽃파당'은 지난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각각 2편씩 방송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것이 9월 19일부터 방송되는 '날아올라라 나비'다. '날아올라라 나비'는 9월 19일부터 '꽃파당'과 같은 시간대에 매주 토·일요일 1편씩 편성된다.
이번 편성은 방영을 기다려 온 출연진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앞서 '날아올라라 나비'의 배우 최다니엘은 2024년 자신의 개인 SNS에 "'날아올라라 나비'. 방영할 때까지 기원 1일차"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주연 배우인 최다니엘, 오윤아, 심은우, 김가희, 문태유의 모습이 담겼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사적으로 모임을 이어 오며 돈독한 사이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오윤아, 심은우, 김가희 등도 같은 게시물을 함께 올리며 "방영할 때까지 기원 1일차"라는 최다니엘의 마음에 공감을 표현했다. 이처럼 방송을 향한 배우들의 오랜 바람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돼 시선이 쏠린다.
오랜 시간을 거쳐 빛을 보게된 이 작품에서 김향기·최다니엘·오윤아를 비롯한 배우들이 그릴 이야기가 주말 밤 안방극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