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간식 먹었더니… 키보드 30개 중 29개서 '이것'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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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세균 증식 환경 만든다
컴퓨터 앞에서 업무나 공부를 하며 간식을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음식을 만진 손으로 곧바로 키보드를 두드리면 침과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간식 먹은 손으로 타이핑… 침과 음식물 찌꺼기 키보드에 남아
최근 ‘허프포스트(HUFFPOST)’에 따르면, 캐나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는 손으로 음식을 먹은 뒤 그대로 키보드를 사용하면 손가락에 묻은 침이 자판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자나 빵 같은 음식물 찌꺼기까지 더해지면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테트로 박사는 키보드 역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보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손이 닿는 데다, 같은 손으로 마우스나 다른 사무용품도 연이어 만지기 때문이다.
대학 키보드 30개 조사… 1개 제외하고 포도상구균 검출
이탈리아 시에나대 공중보건학과 연구진은 대학에서 사용 중인 키보드 30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단 1개를 제외한 모든 키보드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검출 비율이 높았던 균은 황색포도상구균과 표피포도상구균이었다. 특히 책상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키보드는 그렇지 않은 키보드보다 포도상구균을 비롯한 전체 미생물량이 많았다.
키보드는 자판 사이에 좁은 틈이 있어 작은 음식 조각이 들어가기 쉽다. 연구진은 이러한 음식 잔여물이 자판에 남으면서 세균이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키보드에서 마우스·책상으로… 손 따라 미생물도 이동
키보드에 묻은 미생물이 그곳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자판을 친 손으로 마우스를 잡거나 책상과 사무용품을 만지면 다른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
중국과학원 도시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사무실 먼지와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손가락 등 여러 곳의 세균 군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의 활동에 따라 손가락과 키보드, 사무실 내부 표면 사이에서 미생물이 오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잠재적 병원성 미생물의 이동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키보드를 쓰다 마우스를 잡고 다른 물건을 만지는 일상적인 움직임이 미생물을 옮기는 주요 경로가 되는 셈이다.
“흐르는 물에 20초 헹군 뒤 말렸더니 세균 95% 감소”… 올바른 손 위생법
손을 제대로 씻고 말리는 것만으로도 세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본 야마구치대학병원 약제부 연구진이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손가락을 수돗물로 20초간 헹군 뒤 종이 타월로 말린 결과, 오염도가 95% 감소했다. 에틸알코올을 20초간 바르고 40초간 자연 건조했을 때는 오염도가 약 99%까지 줄어들었다.

책상에서 과자나 빵을 먹어 손에 기름이나 가루처럼 눈에 보이는 오염이 묻었다면 손 소독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비누와 물로 먼저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에 띄는 오염이 없고 바로 손을 씻기 어려울 때는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과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끝처럼 빠뜨리기 쉬운 부위까지 문지른다.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도 같은 부위에 골고루 묻힌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문질러야 한다.
씻은 손에 물기가 남은 상태로 키보드나 마우스를 바로 만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손을 충분히 말리면 남은 수분이 기기 표면이나 자판 틈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책상에서 간식을 먹어야 한다면 손으로 직접 집어 먹기보다 포크나 숟가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손 씻기와 함께 키보드·마우스 ‘교차 오염’도 끊어야
손을 깨끗이 씻었더라도 키보드나 마우스에 오염이 남아 있으면 다시 손으로 옮겨갈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문손잡이와 키보드, 마우스, 각종 사무용품을 연이어 만지는 만큼 손과 여러 물체 사이에서 미생물이 이동하기 쉽다.

특히 공용 키보드나 마우스는 여러 사람의 손이 반복해서 닿는다.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라도 책상에서 자주 음식을 먹거나 자판 사이에 부스러기가 남는다면 기기를 주기적으로 닦아야 한다.
기기를 청소할 때는 먼지와 음식 찌꺼기를 먼저 없앤 뒤 닦는 것이 좋다. 부스러기가 남은 상태에서 젖은 티슈로 바로 문지르면 이물질이 자판 사이로 밀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잔여물을 먼저 털어낸 후 손이 자주 닿는 자판 등을 닦아낸다.
공용 기기를 사용한 직후 곧바로 간식을 먹거나 얼굴을 만지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진 뒤 손을 씻거나 소독한 다음 음식을 먹으면 손을 통한 미생물의 이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키보드·마우스 닦을 땐 전원 끄고 액체 직접 분사 피해야
키보드와 마우스를 청소할 때는 먼저 전원을 끄거나 컴퓨터와의 연결을 해제해야 한다. 세정제나 소독제를 기기에 직접 분사하거나 축축하게 젖은 천을 사용하면 틈새로 액체가 흘러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액체 제품을 사용할 때는 천이나 소독용 티슈에 적당량 묻혀 겉면을 닦는다.

키보드는 먼저 뒤집어 가볍게 털어 자판 사이에 낀 부스러기와 먼지를 제거한다. 이후 자판과 스페이스바, 엔터키처럼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닦는다. 자판 틈에 낀 이물질을 빼기 위해 날카로운 물건을 밀어 넣거나 키캡을 무리하게 분리하면 내부 부품이나 자판이 손상될 수 있다.
노트북 키보드는 본체와 일체형이기 때문에 액체가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한다. 별도의 키보드처럼 뒤집어 털기 어려운 경우에는 자판 위 부스러기를 먼저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물기가 적은 천으로 자판 위를 닦는다.
마우스는 손바닥이 닿는 윗면과 좌우 버튼, 휠 주변 등 접촉이 잦은 부분을 중심으로 닦는다. 바닥면의 센서 주변에 먼지가 붙어 있다면 문지르기보다 가볍게 털어낸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남은 물기가 없는지 확인한 다음 다시 연결한다.
세정제나 소독제라고 해서 모든 전자기기에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한 세정 성분은 외관 코팅이나 자판의 인쇄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품 재질과 제조사의 권장 관리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화면용 세정제를 키보드나 마우스에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각 기기에 맞는 관리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음식이나 음료를 흘렸다면 겉만 닦고 쓰기보다 먼저 전원부터 차단해야 한다. 특히 액체가 자판 틈으로 들어갔다면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계속 사용하지 말고, 충분히 건조한 뒤 필요하면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