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모두 자폐 경계선”…농구 레전드 한기범이 털어놓은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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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된 두 아들 독립 준비…달걀프라이부터 하나씩 배워
한기범 “두 아들 자폐 경계선”…아내는 지난날 떠올리며 눈물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두 아들이 모두 자폐 경계선에 있다고 털어놓으며 그동안 가족이 겪어온 시간을 공개했다.

성인이 된 두 아들이 이제는 결혼과 독립을 고민할 나이가 됐지만 한기범 부부의 걱정은 여전히 크다. 혼자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일부터 하나씩 익혀야 하는 아들들을 지켜보던 부부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고 그 과정에서 두 아들의 자폐 경계선 사실도 다시 언급했다.
26일 MBN ‘특종세상’ 공식 채널에는 27일 오후 9시 10분 방송 예정인 한기범 가족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한기범과 아내 안미애 씨, 성인이 된 두 아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결혼과 독립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안 씨가 두 아들에게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첫째 아들은 “없다. 사람 챙기기 싫다”고 답했다. 둘째 아들은 “난 벗어나려고 노력할 거다”며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유를 묻자 “음료수를 마음대로 못 마셔서 불편하다”고 했고 첫째 아들도 “야식을 마음대로 못 먹어서 불편하다”고 거들었다.
한기범은 두 아들의 말을 들은 뒤 “너희들 걱정은 그저 먹는 것이구나”라는 취지로 웃어 보였다. 하지만 두 아들이 실제로 독립할 수 있을지를 두고 부모의 걱정은 적지 않아 보였다.
달걀프라이부터 직접 가르쳐…“진짜 걱정이다”

안 씨는 둘째 아들이 혼자 생활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집안일을 익힐 수 있도록 직접 주방으로 데려갔다. 인덕션 전원을 켜는 방법부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프라이를 만드는 과정까지 하나씩 알려줬다.
그는 아들에게 “부끄러워하지 마. 엄마가 알려주는 대로만 해”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은 인덕션 전원을 켜거나 팬에 기름을 두르는 과정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던 한기범은 “아들 잘되냐?”고 물었다. 안 씨는 아들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진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두 아들의 독립을 준비하는 일상이 공개된 뒤 한기범은 그동안 가족이 안고 살아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두 아들이 자폐 경계선에 있다”며 “어릴 때 식당에 가도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 씨도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집에 있던 얇은 동화책을 아들이 하나씩 세워두곤 했다며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예전에 자폐 아이에 대한 영화를 봤는데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고 말했다.
두 아들 어린 시절 떠올리다 결국 눈물

과거 이야기를 이어가던 안 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갑자기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옛날이 떠올라서 너무 그렇다”며 “힘들었던 때가 막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한기범 부부가 두 아들의 발달 문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기범은 과거 두 아들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과거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제한적이거나 반복적인 행동과 관심사를 나타내는 경우 사용되던 진단명이다.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범주 안에서 다뤄진다.
한기범은 1963년생으로 205㎝의 큰 키를 앞세워 한국 농구를 대표했던 선수다. 1986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활약했고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알렸다. 은퇴 이후에는 방송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이어왔다.
그는 자신의 투병 사실도 공개한 바 있다. 한기범은 마르판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질환은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유전성 질환으로 골격과 심혈관계, 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기범은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자신의 질환과 가족 이야기를 여러 차례 공개하며 삶의 굴곡을 전해왔다. 이번 방송에서는 성인이 된 두 아들이 부모 품을 벗어나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과 이를 바라보는 한기범 부부의 현실적인 고민이 함께 담길 예정이다.
특히 달걀프라이를 만드는 기본적인 과정부터 다시 알려주는 안 씨의 모습과 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한기범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두 아들의 독립을 둘러싼 부모의 복잡한 마음도 드러났다.
한기범 가족의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27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되는 MBN ‘특종세상’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