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부터 어마어마하네…개봉 전부터 반응 난리난 거장 감독의 8년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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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8년만 신작 '가능한 사랑'…1차 예고편 공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능한 사랑'이 1차 예고편과 함께 베일을 벗었다. 세계 주요 영화제의 잇단 초청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출품작 선정까지 작품에는 개봉 전부터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두 부부의 위태로운 만남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온 궤적이 전혀 다른 네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각자의 일상에 균열이 번져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다.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의 아내이자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미옥을 연기한다. 총파업이 남긴 후유증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물이다.

설경구가 맡은 호석은 미옥의 남편이자 해고 노동자로, 총파업과 강제 진압 현장에서 겪은 일들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

이들과 합을 맞추는 조여정과 조인성도 있다. 조여정은 해고 노동자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감독 예지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상우로 분한다. 상우는 아내 예지의 작업을 곁에서 응원하고 돕는 인물로, 예지와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미국 유학 시절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다. 안정된 삶을 살아온 예지·상우 부부와 흔들리는 현실 속에 놓인 미옥·호석 부부, 그 사이의 간극은 작품이 내포한 긴장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는 27일 새 영화 '가능한 사랑'의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두 부부로 만나 그려내는 이야기는 짧은 영상만으로도 짙은 여운을 남겼다.

1차 예고편은 새벽의 푸르스름한 숲길을 홀로 걷는 미옥의 모습으로 문을 연다. 복잡한 표정의 미옥은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았어요"라고 말한다. 이어 호석과 함께 차에 오른 미옥에게 호석이 "울고 싶으면 울어"라고 말을 건네자 애써 감정을 누르던 미옥은 끝내 눈물을 터뜨린다. 짧은 장면만으로도 두 사람이 함께 견뎌온 시간과 쉽게 아물지 않은 상처가 스며든다.

두 사람의 과거는 예지의 카메라 앞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카메라를 마주한 미옥은 노동자 총파업 당시를 떠올리며 "파업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라고 말하고, 곁에서 묵묵히 그 이야기를 듣는 호석의 모습이 겹쳐진다. 다만 예지가 호석에게 인터뷰를 제안하려 하자 미옥은 그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는다. 타인의 삶을 기록하려는 예지와 좀처럼 속을 내보이지 않는 호석 사이에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놓인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의 욕망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예지는 남편 상우에게 "나는 저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하는 거야. 난 다큐를 만드는 사람이잖아"라며 미옥과 호석의 삶에 다가가려 한다. 그러나 네 사람이 함께 식사를 나누던 중 상우가 "너하고 저 사람들은 다르잖아"라고 말하면서, 두 부부 사이에 놓인 현실의 간극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무엇보다 예지의 제안으로 네 사람은 여름휴가까지 함께 떠나게 된 상황. 한 공간에 모인 이들이 서로 다른 삶과 욕망을 마주하게 될 것이 예고돼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가능한 사랑' 1차 예고편.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베니스·토론토·뉴욕 이어 오스카까지…쏟아진 '글로벌 러브콜'

'가능한 사랑' 포스터.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포스터.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국내 관객과 만나기 전부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작품은 9월 열리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관객에게 공개된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이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여기에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취리히영화제, 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등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이번 토론토영화제에서 '트리뷰트 어워즈'의 'TIFF 에버트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예르모 델 토로, 드니 빌뇌브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받은 상으로 한국 감독이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는 25일 '가능한 사랑'을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성일 평론가를 비롯해 총 1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완성도와 선명한 감독의 메시지, 미장센의 탁월함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은 휴머니즘과 섬세한 연출, 입체적인 캐릭터와 관계의 다층성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점, 전작 '버닝'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진입했던 이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능한 사랑'의 예비 후보 선정 여부는 올해 말 확정되며,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2027년 3월에 열린다.

이창동 감독의 철학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작보고회 사진.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작보고회 사진. / 넷플릭스

앞서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제목에 담긴 뜻부터 풀어냈다. 그는 "사랑 이야기는 그 사랑이 잘 이뤄지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받아들인다"며 "너무나 쉽게 잘 이뤄지는,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랑 이야기는 굳이 서사로 만들어져서 관객들에게 전달될 이유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즉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사실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괄호 안에 이뤄질 수 없고 불가능하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며 "우린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질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와 처음 협업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신뢰를 갖고 함께 하고 싶어 했다"며 "그럼에도 극장용 영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찾을 때 기다려줬다, 현실적으로 여의찮게 됐을 때도 작품과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전 과정에 걸쳐서 어떤 간섭이나 별도의 요구사항을 한 적이 없다"며 "절대적으로 감독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영화 중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변화하는 영화 산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감독은 "우리 모두 느끼고 있듯 영화 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어 가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 결국 두 개가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넷플릭스에 론칭되기 전 극장 개봉을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넷플릭스가) 지켜줬다"고 설명했다.

소설가에서 거장으로

이창동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이창동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가능한 사랑'을 향한 기대의 근간에는 이창동이라는 이름이 있다.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로 일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가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후 1993년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시나리오와 조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았다.

감독 데뷔작은 1997년 한석규 주연의 '초록물고기'다. 이후 '박하사탕'(2000), '오아시스'(2002)까지 단 세 편으로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주의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오아시스'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안겼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감독 복귀작 '밀양'(2007)은 전도연에게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2010)는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버닝'(2018)은 칸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 2022년에는 단편 '심장소리'를 선보였다. '가능한 사랑'은 그의 일곱 번째 장편이자 '버닝' 이후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인간의 고통과 구원을 응시해 온 그의 세계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관심이 모인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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