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나주 특별공연 ‘함성’, 그날의 감동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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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학생독립운동을 평범한 시민의 시선으로 조명…관객과 함께 태극물결 연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광복 81주년을 맞아 1929년 나주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공연을 선보였다.
나주시가 광복 81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공연 ‘함성’이 지난 8월 22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나주시
나주시가 광복 81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공연 ‘함성’이 지난 8월 22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나주시

공연에 참여한 시민들은 당시 독립을 외쳤던 나주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광복절 81주년 기념 융복합 창작공연 ‘함성’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함성’은 1929년 나주 학생독립운동 당시 역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공식 기록에는 충분히 담기지 못했던 평범한 시민들의 삶과 독립을 향한 염원을 무대 위에 풀어낸 작품이다.

기존의 사건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당시 시대를 살아간 이름 없는 민초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나주역에서 촉발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동시에, 거리와 일터에서 독립을 향한 목소리를 함께 냈던 시민들의 감정과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 이름 없는 시민들의 독립 염원 조명

1929년 나주 학생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 학생들의 항일 의식과 민족적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번 공연은 널리 알려진 학생들의 활약뿐 아니라, 그 곁에서 사건을 지켜보고 응원하며 함께 뜻을 모았던 시민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작품 속 시민들은 거대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일상의 자리에서 시대의 부당함을 마주하고 독립을 염원했다. 이들의 평범한 삶과 작은 결단을 통해 관객들이 당시 나주의 분위기와 학생독립운동의 울림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름 없이 역사의 한편을 지켜낸 시민들의 정의감과 독립에 대한 열망을 중심에 배치해, 역사적 사건을 특정 인물이나 집단의 이야기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참여와 연대가 시대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을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가 주관하는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마련됐다. 지역의 역사자산을 공연예술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보다 쉽고 생생하게 역사와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 춤·소리·극이 어우러진 융복합 무대

‘함성’은 김영봉 연출과 한명선 총감독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김영봉 연출은 전 국립극장 책임무대감독을 지냈으며, 한명선 총감독은 나빌레라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대는 한국무용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가슴을 울리는 소리, 극적 연출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으로 구성됐다. 춤과 소리, 연기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나주가 간직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로운 무대언어로 표현했다.

한국무용의 움직임은 당시 민중들의 불안과 분노, 저항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전달했다. 여기에 전통 소리와 극적 장면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은 1929년 나주의 거리와 사람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공연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학생독립운동이 과거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와 연결돼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공연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의미로 꼽힌다. 나주역을 중심으로 한 학생독립운동의 기억을 춤과 소리, 연극이 결합된 예술작품으로 재창작해 시민과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 관객과 함께 만든 ‘태극물결’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만든 ‘태극물결’이었다.

관객들은 공연 리플릿 전면에 인쇄된 태극기를 손에 들고 일제히 흔들며 무대에 참여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태극기는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물결로 만들었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이 역사 재현의 주체가 되도록 했다.

태극물결은 1929년 독립을 향해 나주 사람들이 함께 외쳤던 뜨거운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관객들이 직접 태극기를 흔들며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학생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항일운동의 의미를 현재의 공간에서 되살렸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의 물결은 광복 81주년의 감동을 더욱 크게 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자유와 독립의 의미를 직접 표현하며 공연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완성했다.

이번 참여형 연출은 역사교육과 공연예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과 가족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감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 “나주의 자랑스러운 역사 되새기는 계기”

윤병태 나주시장은 공연을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냈던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나주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들이 역사적 의미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지역의 역사자산을 미래세대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함성’은 1929년 나주 학생독립운동을 오늘날의 무대예술로 되살리고, 기록에 남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특히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만든 태극물결은 독립을 향한 당시의 함성을 현재의 시민들과 함께 재현한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