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준공인데…한국인 9명 연락 두절된 네팔 ‘UT-1 수력발전소’는
작성일
완공시 네팔 최대 216MW 규모…고산 협곡지대로 범람위험 커
네팔에서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이들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소속인 이들은 네팔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었다. 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둔 상태였다.
6억4700만달러 투입…네팔 최대 수력발전소
26일 업계에 따르면 UT-1 수력발전소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건설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총사업비는 6억4700만달러로, 설비용량은 216메가와트(MW)다. 완공되면 네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력발전소가 된다.
발전소가 들어서는 곳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산사태와 범람 위험이 큰 고산 협곡지대다.
한국남동발전은 네팔 현지의 정치적·재무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제금융공사(IFC)와 사업 초기부터 공동 개발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을 맡았다.
UT-1 수력발전소는 2022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완공 이후에는 한국남동발전이 27년 동안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다.
현장 덮친 갑작스러운 홍수…한국인 9명 연락 두절
회사 측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께, 한국 시각으로 낮 12시 15분께 발전소 건설 현장 상류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홍수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장에 있던 한국인 15명 가운데 5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은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에서는 현장 건설관리 인력 3명의 연락이 끊겼다. 현지에 파견된 직원 7명 가운데 카트만두 법인 인력을 제외하고 건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다.
외교부는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명을 연락 두절 인원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한국인은 총 9명으로 집계됐다.
갑작스러운 홍수로 근로자들이 연락 두절되거나 고립되면서 공사를 맡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군 구조 헬기 투입…양사 비상 대응체제

한국남동발전은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고 직후에는 카트만두 법인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본사와 현지 법인, 외교부, 주네팔 한국대사관, 네팔 군부대 등 관계 기관과 긴급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네팔 군부대 구조 헬기를 현장에 긴급 투입해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은 27일 본사 직원들을 추가로 파견해 현지 구조 캠프를 구축하고 인명 구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연락이 끊긴 직원 3명의 가족에게도 사고 상황과 회사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전달했다. 가족들은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정연인 대표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27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연락이 두절된 직원의 가족에게 신속히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며 “관계 당국과 사업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가용한 모든 수단 동원하라”

이재명 대통령은 네팔 대홍수로 인한 한국인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현장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조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심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정부는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외교부·소방청·경찰청이 참여하는 합동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27일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