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시장, 반도체 중심 지역혁신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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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해 지역발전 구상 밝혀

민 시장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요 부처 장관, 16개 시·도지사, 지방 4대 협의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례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정부별 성장전략과 지역 현안이 공유됐다. 지방정부의 성장전략 발표에 나선 민 시장은 전남광주가 반도체를 기반으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역 안에서 일자리와 인재, 정주환경이 선순환하는 혁신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력 집중
민 시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반도체를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이 제조업을 넘어 연구개발, 전력, 소재·부품·장비, 물류,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되는 만큼 지역 전반의 산업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기반시설 구축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 시장은 “지금 전남광주는 단순한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의 자세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의결된 용수뿐만 아니라 전력과 부지 조성 일정까지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 대규모 산업용지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분야다. 따라서 기업 유치와 생산시설 조성에 앞서 기반시설을 얼마나 신속하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민 시장은 관련 절차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공모 절차보다 국가 전략 차원의 직접 지정을 건의했다. 지역 간 경쟁 방식에만 의존하기보다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과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다.
◆ 광주·서부·동부 연결하는 산업생태계
민 시장은 전남광주를 하나의 생활권이자 산업권으로 묶어 권역별 특성에 맞는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광주권은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과 연구소, 지원기관이 집적된 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한다. 연구개발과 생산, 기업 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아 산업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련 기업의 집적을 유도하고, 기술개발과 사업화가 신속하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서부권은 에너지 기반시설과 연계한 전력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고도화 등 미래산업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지역의 에너지 자원과 연계할 경우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부권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해 관련 기업의 첨단화를 지원하고,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가 지역 안에서 공급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권역별 분업과 연계가 현실화되면 전남광주는 단순히 특정 기업이나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부터 제조, 소재·부품·장비 공급까지 아우르는 광역 산업생태계를 갖추게 된다.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규 기업 유치가 동시에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산업투자와 함께 정주환경 개선
민 시장은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것만으로는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기 어렵다고 보고, 근로자와 청년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정주환경 조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와 교육, 교통, 문화·상업시설 등 생활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민 시장은 공공택지지구 개발을 통해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환경을 조성하고, 복합쇼핑몰 등 문화·상업 인프라도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출퇴근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일과 생활이 지역 안에서 이뤄지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교육 분야에서는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역 기업이 채용하는 ‘교육의 지산지소’를 강조했다. 지역의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훈련체계를 마련해 학생과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 역시 필요한 인력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인재가 모이며, 주거와 교육환경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민 시장은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을 넘어 사람이 떠나지 않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역주도 성장 성공모델 증명할 것”
민형배 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나누면서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정부가 반도체 투자와 국가산업 육성을 위한 큰 틀을 마련하면, 지방정부는 산업과 교육, 주거, 교통을 하나의 실행전략으로 묶어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 시장은 “중앙정부가 반도체 투자라는 큰길을 열어준 만큼 지방정부는 산업·교육·주거·교통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 사람이 모이고 시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지역주도 성장의 성공 모델을 전남광주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권역별 산업기반과 인재 양성체계,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경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