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의료·헬스케어, 통합특별시 새 성장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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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료계·기업·연구기관 한자리에…AI·광융합 기반 산업 육성 전략 논의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민 포럼이 열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광주청사 2층 무등홀에서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광주청사 2층 무등홀에서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민과 의료인, 전문가, 기업 관계자, 연구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이 보유한 AI와 광융합 기술, 의료 인프라를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광주청사 2층 무등홀에서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의료헬스산업협동조합, 광의료헬스협의회, 광주발전협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의 의료·헬스케어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민관 협력체계, 기업 지원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광융합 기술, 상급종합병원 3곳 등 의료·첨단산업 분야의 주요 자산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각각의 역량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AI·의료데이터·광융합 기술 연계 필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축사를 통해 AI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헬스케어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민 시장은 “AI와 첨단기술로 의료·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 기업의 역량을 잘 연결하면 시민 건강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광주청사 2층 무등홀에서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헬스케어산업진흥회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광주청사 2층 무등홀에서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이어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지역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이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지범 전남대병원 교수는 환영사에서 민선 5기부터 이어져 온 산·학·연·병·관 협력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광융합 기술, 지역 의료기관의 관심과 참여가 축적되면서 지역의 산업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과 지원체계가 여러 분야로 나뉘면서 성장 동력이 분산되고, 사업 간 연계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과제로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책 분산으로 성장이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오늘 포럼이 통합 지역의 성장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병·관과 시민이 힘을 모으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가 의료·헬스케어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국회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역의 입지와 기반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정 의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AI 데이터센터와 독보적인 광학 기술,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적의 거점”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예산과 입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북구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언급했다.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과 건강관리, 조기진단,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지역도 이에 맞는 산업구조와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구청장은 2030년 의료특화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산·학·연·병을 연결하는 전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병원, 대학, 연구기관의 협업을 조정하고 사업 발굴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지원할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 15년 민관 협력 성과, 전문 거버넌스로 확대

정현 사무총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의 과정을 설명했다. 의료헬스산업협의회를 모태로 한 협력은 2012년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15년 동안 의료기관과 기업, 대학, 연구기관, 행정이 참여하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구성됐고, 올해 5월 정식으로 발족했다. 이후 9차례 회의를 거쳐 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사업 구상을 마련해왔다.

추진위는 앞으로 5년 안에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헬스케어 거버넌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병원과 연구기관의 기술 및 인프라를 산업계와 연결하며, 시민이 참여하는 실증 기반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조 발표는 김성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이 맡았다. 김 실장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연평균 23.4% 성장해 2033년 1조8천억 달러, 우리 돈 약 2,5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광주 지역은 AI와 의료데이터, 광융합 기술, 상급종합병원 3곳 등 산업 발전에 필요한 핵심 자산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도 약 500개에 이르고, 매출 규모는 1조3천억 원 수준으로 연평균 14.4% 성장한 것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내 19개 TF와 협의회가 분산 운영되면서 정책 파편화와 중복 투자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AI와 의료기술이 결합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의 역량을 하나로 묶을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병원 직결형 플랫폼으로 기업 성장 지원

김 실장은 ‘병원 직결, Med·Health Care, AI·光 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단일 광역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했다. 병원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연결하고, 아이디어 단계부터 시제품 제작과 임상, 인허가,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의료·헬스케어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제품을 개발한 뒤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임상적 검증과 인증, 인허가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도 병원 현장과 연결되지 못하거나 실증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의 미충족 수요를 발굴하고 기업의 기술과 매칭하는 제품 R&D센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실증과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개방형 이노베이션센터, 해외 진출과 판로 개척을 돕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을 구축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김 실장은 5년간 약 2,820억 원을 투입해 북구 월출동 일원에 관련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주요 시설로는 병원 미충족 수요와 기업 기술을 연결하는 제품 R&D센터, 시민 실증 풀 2,000명과 통합 IRB를 운영하는 개방형 이노베이션센터,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거론됐다.

기대효과로는 누적 매출 3조 원, 일자리 1만 개, 관련 기업 1,500개 집적, 5,000억 원 규모의 메디컬 펀드 조성, 3년 내 자립재원 50% 달성 등이 제시됐다.

김 실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 유출을 막고, 의료·헬스케어산업을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패널, 실증·인재·투자 연계 강조

패널토론은 김형석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에는 의료계와 학계, 기업, 연구기관, 지방의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허석진 시의원은 월출동 일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을 강조했다. 대기업이나 대형 기관 중심의 사업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동훈 전남대학교병원 교수는 병원이 치료기관을 넘어 예방과 건강관리, 제품 인증과 실증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된 제품이 임상 현장에서 검증될 수 있도록 병원과 기업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정일 광의료헬스산업협동조합 고문은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 과정에서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를 함께 극복할 전문 거버넌스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기술개발 이후 자금과 인력, 실증, 판로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상완 광주보건대학교 교수는 AI 융합형 인재 양성과 에듀테크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의료와 헬스케어, AI를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인력이 부족한 만큼 지역 대학이 산업계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과 현장 중심의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희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광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와 융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광센서와 광학기술 등 지역의 강점을 의료기기와 진단, 건강관리 분야에 접목하면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청년 인재가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연구와 취업, 창업 기회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송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실장은 임상과 실증, 인허가, 투자, 판로를 연결하는 협력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이 제품개발 이후 각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기관 간 역할 분담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승호 나눔테크 본부장은 자동심장충격기(AED) 분야의 글로벌 성공 경험을 공유하며 진흥회가 전주기 지원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품 고도화와 인증, 수출, 판로 개척까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 질문에서는 기존 의료산업 거점인 원주와 오송, 대구 등과의 경쟁 가능성,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대응, AI를 접목한 혁신적인 산업전략의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이지범 추진위원장은 의료·헬스케어 제품의 실증 지원이 산업 성장에 핵심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김형석 좌장은 병원과 기업 간 지분 공유 모델과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제안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번 포럼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가진 AI 데이터센터와 광융합 기술, 상급종합병원 3곳 등 핵심 자산을 산업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예방과 정밀의료, 맞춤형 건강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기술과 인프라가 분산돼 있으면 산업 성장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만큼, 병원과 기업, 대학, 연구기관, 행정, 시민을 연결하는 협력체계가 중요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정부의 ‘5극 3특’ 전략과 행정통합이라는 변화의 흐름을 활용해 의료·헬스케어산업을 지역의 대표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전문 거버넌스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성장과 시민 건강 증진,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