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참사…수력발전소서 한국인 9명 연락 두절, 사망자 최소 1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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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한국인 9명 연락 두절…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네팔·중국서 최소 160명 사망…빙하 붕괴·토석류 원인 가능성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겨 정부와 현지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연락 두절자는 당초 8명으로 파악됐지만 주네팔한국대사관이 두산에너빌리티 현지 채용 한국인 1명의 연락도 닿지 않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9명으로 늘었다.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소속 직원 가운데는 현장에 있던 15명 중 5명이 연락 두절됐고 한국남동발전에서는 현장 건설관리 인력 3명의 연락이 끊겼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 직원 1명이 추가되면서 외교부 공식 집계가 9명으로 늘었다.
한국인 9명 연락 두절…10명은 대피 뒤 고립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직원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약 200명과 함께 현장에서 대피했다. 이들은 도로가 끊기면서 고립됐지만 안전은 확인된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들에 대해 “급파된 우리 영사와 함께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고립된 직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도 현장에 보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네팔 정부에 한국인들의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하고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 영사도 피해 현장으로 급파했다. 정부는 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소방청·경찰청 인력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네팔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대책본부 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이번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현지 당국과 주네팔한국대사관과 협력해 연락 두절된 한국인 수색과 고립 인원 구조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인들이 근무한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한국인들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에 건설되고 있다. 중국 국경과 가까운 라수와 지역에 있으며 설비용량은 216MW다. 사업비는 6억4700만달러 규모로 완공되면 네팔 최대 수력발전소가 될 예정이었다.
한국남동발전과 국제금융공사(IFC)는 사업 초기부터 공동개발에 참여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건설과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과 공급을 맡았다. 발전소는 2022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완공 이후에는 한국남동발전이 27년 동안 발전소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연인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팀을 꾸렸으며 정 대표가 27일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도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현지 법인과 정부 당국을 통해 직원들의 위치와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소 160명 사망…관광객 403명 실종
이번 대홍수로 네팔과 중국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네팔 경찰은 26일 수색 과정에서 시신 15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고 중국 관영 CCTV는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도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60명이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네팔 경찰관 28명도 연락 두절 상태이며 중국 당국이 파악한 자국 내 실종자도 265명에 달한다. 홍수와 산사태로 일부 마을이 진흙과 토석에 휩쓸렸고 교량 최소 19개도 유실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는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관측소 자료와 장주기 지진파, 위성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뒤 실제 지진이 아니라 규모 5.2의 빙하 붕괴와 토석류로 발생한 지진 유사 현상으로 정정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전문가들은 대규모 눈사태와 빙하 붕괴로 무너진 눈과 얼음, 토석이 강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급류가 하류를 덮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팔과 중국 국경 강 상류에는 여전히 물길을 막고 있는 구간이 남아 있어 2차 홍수 가능성도 경고됐다.
정부와 현지 당국은 추가 홍수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연락 두절된 한국인 9명의 위치 확인과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