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WTI·브렌트유·헨리허브 연동 무기한선물 24시간 거래 CFTC에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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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 CFTC에 에너지 무기한선물 24시간 거래 허용 요청
WTI·브렌트유·천연가스 연동, tradeXYZ 거래량 5000억 달러 앞세워 담보 다양화도 제안

하이퍼리퀴드, WTI·브렌트유·헨리허브 연동 무기한선물 24시간 거래 CFTC에 공식 요청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하이퍼리퀴드, WTI·브렌트유·헨리허브 연동 무기한선물 24시간 거래 CFTC에 공식 요청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Hyperliquid Policy Center)와 tradeXYZ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에너지 무기한선물(퍼페추얼 선물)의 24시간 거래를 허용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두 단체는 8월 26일(현지시각) CFTC에 제출한 공동 서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헨리허브 천연가스에 연동된 무기한선물 계약의 규제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이 요청은 CFTC가 6월부터 진행한 에너지 파생상품 관련 의견 수렴 절차에 대한 답변으로 제출됐다. 서한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한 미국 국채 등 전통자산을 담보로 인정하고, 온체인 거래·청산·정산 인프라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도 담았다.

요구의 핵심: 24시간 거래와 담보 다양화

tradeXYZ는 하이퍼리퀴드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제3자 마켓 배포자(third-party market deployer)로, 지난해 10월부터 에너지 연동 무기한선물 상품을 운영해왔다. 서한에 따르면 tradeXYZ의 시장은 에너지를 포함한 여러 자산군에서 누적 거래량 5,000억 달러(약 691조 원, 1달러 1,383원 기준)를 넘어섰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제시됐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이다. 트레이더는 계약을 만기 전 새 인도월로 넘기는 대신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면서 기초자산 가격과의 간극을 좁히는 펀딩비를 주기적으로 주고받는다. 두 단체는 이런 구조가 24시간 운영되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특성과 맞아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또 CFTC가 특정 기술에 얽매이지 않는 기술 중립적 규제체계를 온체인 거래 시스템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동 사태가 드러낸 주말 헤징 공백 / AI 생성 이미지
중동 사태가 드러낸 주말 헤징 공백 / AI 생성 이미지

중동 사태가 드러낸 주말 헤징 공백

서한이 핵심 근거로 든 사례는 중동에서 벌어진 에너지 수출 차질이다. 2월 28일(현지시각) 발생한 이 사태로 항공사, 정유사, 원유 노출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정규 선물시장이 다시 열린 일요일 저녁까지 포지션을 조정할 방법이 없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연동 무기한선물은 주말 내내 거래가 이어졌다.

두 단체는 금요일 종가와 일요일 재개장 가격 사이 유가 변동의 3분의 2가량이 온체인 시장에서 이미 반영됐다고 밝혔다. 서한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3월 9일(현지시각)까지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고, 항공유 가격은 수 주 만에 두 배로 뛰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가 별도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됐다. 조사한 주말 장 마감 사례 중 약 75%에서 무기한선물 가격이 직전 금요일 종가보다 일요일 재개장가에 더 가깝게 마감됐다. 같은 연구는 tradeXYZ가 원유 계약을 출시한 이후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WTI 재개장 가격의 품질이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나빠진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책센터는 이 결과를 근거로 무기한선물이 기존 벤치마크를 약화하지 않고도 정규 선물과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계약 규모 차이, 기존 선물과의 역할 분담

서한은 실물 인도, 특정 인도월 노출, 선물 커브 기반 포지션이 필요한 기업에는 여전히 만기가 있는 정규 선물이 유용하다고 인정했다. 반면 무기한선물은 계약을 매번 다음 만기로 롤오버하지 않고 지속적인 가격 노출을 원하는 참여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계약 단위도 크게 다르다. 서한에 따르면 벤치마크 WTI 선물 1계약은 원유 1,000배럴, 최근 가격 기준 약 7만 달러의 명목 노출에 해당한다. 반면 tradeXYZ에서 이뤄진 정규장 외 시간대 원유 거래의 중간값은 약 1,300달러에 그쳤다. 소액 단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취지다.

전통 거래소도 비슷한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5월에는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브렌트유·WTI 가격을 OKX에 라이선스해, 미국 이외 일부 시장에서 원유 연동 무기한선물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CFTC 심사는 아직 진행형

CFTC는 6월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공개 의견을 요청했다. 표준 에너지 선물의 24시간 거래 확대, 실물이나 저장 가능한 에너지 상품에 연동된 무기한선물 상장 여부다. 심사 대상에는 기준가격 신뢰성, 시세조작 위험, 감시체계, 포지션 한도, 마진, 청산, 고객 보호장치, 실물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포함된다. 추가 질의와 기한 연장 요청이 이어지면서 의견 제출 마감은 8월 26일(현지시각)로 늦춰졌다.

마이클 셀리그(Michael Selig) CFTC 위원장은 규제 대상 기관들이 거래시간 확대와 새로운 계약 설계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명확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기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FTC는 아직 에너지 무기한선물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번 의견 수렴 절차가 승인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앞서 CFTC는 칼시(Kalshi)의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방 규제를 받는 이런 유형의 계약으로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이 승인은 심층적이고 지속적으로 활성화된 현물시장을 가진 디지털 자산 상품에 한정된 분석이었다. 원유와 천연가스는 실물시장, 인도 시스템, 벤치마크 구조가 비트코인과 다르게 작동하는 만큼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CFTC 입장이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8월 24일(현지시각)에는 CFTC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연동 무기한선물에 대해서도 규제 체계를 요청하는 별도 서한을 제출했다. 조건을 충족하는 주식 무기한선물을 증권선물(security futures)로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