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 스튜디오, 761만원짜리 M5 울트라로 클라우드 AI 코딩까지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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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5 울트라 탑재 맥 스튜디오·2나노 M6 맥 미니 공개
512GB 메모리로 로컬 AI 코딩 강화…가격은 최대 761만원부터

애플 맥 스튜디오, 761만원짜리 M5 울트라로 클라우드 AI 코딩까지 대체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맥 스튜디오, 761만원짜리 M5 울트라로 클라우드 AI 코딩까지 대체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8월 25일(현지시각) 새로운 맥 스튜디오(Mac Studio)와 맥 미니(Mac mini)를 공개했다. 맥 스튜디오에는 M5 맥스(M5 Max)와 신형 M5 울트라(M5 Ultra)가, 맥 미니에는 애플 M시리즈 중 처음으로 2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M6 칩이 탑재됐다. 두 제품 모두 사전예약이 같은 날 시작됐고 판매는 9월 22일부터, 512GB 통합 메모리 구성은 10월 말부터 순차 제공된다. 애플은 이 라인업을 “온디바이스(기기 내) AI와 가장 까다로운 프로 워크플로를 위한 궁극의 데스크톱”이라고 소개하며 로컬 AI 코딩·추론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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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보내던 AI 작업, 맥으로 끌어온 개발자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가 로컬 AI 추론·개발용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12월 배포된 macOS 26.2였다. 애플 릴리스 노트에는 “MLX를 활용한 분산 AI 추론 등 썬더볼트5(Thunderbolt 5) 호스트 간 저지연 통신”을 지원한다고 적혀 있다. 썬더볼트5는 초고속 유선 데이터 연결이고, MLX는 M시리즈 칩의 통합 메모리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다.

이후 취미 개발자부터 전문 개발자·연구자까지 맥 미니나 맥 스튜디오 여러 대를 데이지체인(직렬 연결) 방식으로 묶어, 일반 소비자용 단일 기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초대형 언어모델을 로컬에서 구동하는 사례가 늘었다. 엔비디아의 특화 GPU를 탑재한 고가 서버 장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번 신형 라인업에 “특별히 새로운 기능은 없고 사양만 올린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이 발표 방식 자체를 로컬 AI 활용 사례에 맞춰 구성했다고 짚었다.

조니 스룰지(Johny Srouji) 애플 하드웨어 총괄은 “맥 스튜디오는 온디바이스 AI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프로 워크플로를 위한 궁극의 데스크톱”이라며 “M5 맥스와 M5 울트라의 강력한 성능으로 맥 스튜디오는 데스크톱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고 말했다.

M6는 2나노 공정, M5 울트라는 512GB로 승부수 / AI 생성 이미지
M6는 2나노 공정, M5 울트라는 512GB로 승부수 / AI 생성 이미지

M6는 2나노 공정, M5 울트라는 512GB로 승부수

맥 미니에 들어간 M6는 애플 M시리즈 중 처음으로 2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칩이다. 12코어 CPU와 12코어 GPU, 16코어 신경망 엔진(Neural Engine) 2개를 갖췄고 통합 메모리는 최대 32GB,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최대 170GB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게재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M6의 신경망 엔진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의 연산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GPU의 최대 AI 연산 성능은 M5보다 약 30% 높고, 최초의 M1보다는 8배 이상 높다. 멀티스레드 CPU 성능은 M5 대비 최대 1.2배다. 애플은 M6의 활용 사례로 코딩과 파일 인덱싱, 에이전트 AI(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작업을 구체적으로 꼽았다.

맥 스튜디오 쪽은 두 단계로 나뉜다. M5 맥스는 18코어 CPU(슈퍼코어 6개·퍼포먼스 코어 12개)와 최대 40코어 GPU,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 초당 최대 614GB 메모리 대역폭을 갖췄다. 애플에 따르면 GPU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50% 빨라졌고, 프롬프트 처리 등 AI 성능은 최대 3.9배 향상됐다.

최상위 M5 울트라는 36코어 CPU, 최대 80코어 GPU, 최대 512GB 통합 메모리, 초당 1.2TB 메모리 대역폭(이전보다 50% 향상)을 지원한다. 애플 발표 자료에 따르면 M5 울트라의 최대 AI 연산 성능은 M3 울트라의 4.3배, 초기 M1 울트라의 9.8배에 달한다. 테크리퍼블릭(TechRepublic)은 자체 보도에서 애플의 벤치마크 기준 LLM 프롬프트 처리 속도가 M1 울트라 대비 최대 9.8배, 텍스트-이미지 생성 속도는 최대 8.2배 빠르다고 전했다. 신경망 가속기(Neural Accelerators)가 울트라 칩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토큰 걱정 없이” 로컬로 — 대신 붙는 가격표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복잡한 모델을 완전히 기기 안에서, 완전한 프라이버시로 실행하면서 토큰 수를 세거나 늘어나는 클라우드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대가는 가격이다. 테크리퍼블릭에 따르면 M5 맥스 맥 스튜디오는 2,499달러(약 346만원, 1,383원/달러 기준)부터 시작하고, M5 울트라 모델은 5,499달러(약 761만원)부터다. 이는 이전 M3 울트라 모델의 시작가보다 크게 오른 가격이며, 512GB 통합 메모리 구성은 10월 말에야 출시된다.

테크리퍼블릭은 “M5 울트라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클라우드 AI 비용이나 대형 워크스테이션·전용 인프라를 로컬 컴퓨팅으로 대체할 수 있는 팀에는 합리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러 대를 묶어 쓰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에 따르면 썬더볼트5와 RDMA(원격 직접 메모리 접근)를 지원하는 맥 스튜디오 4대를 클러스터로 구성하면 단일 시스템 대비 최대 3배 빠른 AI 추론이 가능하다. 여러 시스템에 걸친 대규모 공유 메모리 풀을 만들어, 현재 나온 가장 크고 까다로운 오픈웨이트 모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 환경도 함께 정비됐다. 애플은 애플 실리콘에서 AI 모델을 만들고 실행·배포하기 위한 신규 프레임워크 코어 AI(Core AI)를 새로 선보였다. 여기에 오픈소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MLX와 Xcode를 결합해, 실험부터 학습·배포까지 이어지는 AI 개발 플랫폼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지표는 ‘교체 수요’ 여부

트레이딩뷰에 실린 구루포커스(Gurufocus) 분석은 이번 발표를 “애플이 AI PC 경쟁의 판돈을 크게 키운 사건”으로 규정했다. 맥 미니는 맥 생태계로 들어오는 저비용 진입점 제품으로, 맥북 에어·맥북 프로·아이맥·맥 스튜디오와 함께 애플의 맥 부문 매출로 집계된다. 해당 분석은 애플이 M6를 첫 2나노 칩으로 낸 결정이 특히 중요한 신호라고 짚었다. 공정을 미세화하면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되지만, 동시에 최선단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의 중요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같은 분석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맥 매출 성장, 맥 미니 수요, 가격, 제품 공급 상황, 개발자들의 로컬 AI 활용이 실제 ‘의미 있는 교체 수요(replacement cycle)’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확인될 경우, 애플이 자사 실리콘 경쟁력을 아이폰 중심이 아닌 맥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해당 분석은 덧붙였다.

다만 테크리퍼블릭은 “애플이 강조하는 성능 향상은 대용량 메모리 풀과 가속 AI 하드웨어를 실제로 활용하는 워크로드에 가장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데스크톱 작업에는 프리미엄 가격만큼의 체감 개선이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IT 조직 입장에서는 대형 AI 모델이나 고급 미디어 작업을 상시 처리하는지에 따라 M5 울트라 도입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게 이 매체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