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크립토닷컴서 컴플라이언스 임원 2명 빼와 규제 압박에 정면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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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크립토닷컴 출신 알바레스·드빌 컴플라이언스 임원 2명 영입
잇따른 인력 이탈·규제 압박 속 43억달러 합의 이후 조직 재정비

바이낸스가 경쟁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에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법규 준수) 임원 2명을 영입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오 알바레스(Antonio Alvarez)는 바이낸스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CCO) 노아 퍼얼먼(Noah Perlman)의 부관으로 합류하고, 던컨 드빌(Duncan DeVille)은 바이낸스의 글로벌 금융범죄 컴플라이언스 총괄을 맡는다. 두 사람 모두 최근까지 크립토닷컴 컴플라이언스 조직에서 일했다. 이번 영입은 8월 25일 발표됐다. 바이낸스는 지난 1년간 컴플라이언스 조직에서 잇따른 인력 이탈을 겪었고, 전 세계 규제기관의 압박도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가 조직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알바레스와 드빌은 누구인가
알바레스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비자(Visa),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을 거쳐 2019년 코인베이스(Coinbase)에 합류했다. 이후 2020년 크립토닷컴으로 옮겨 최근까지 크립토닷컴의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이끌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업계를 두루 거친 경력이 특징이다.
드빌 역시 웨스턴유니온과 미국 재무부를 거쳐 2022년 크립토닷컴에 합류했다. 크립토닷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낸스에서는 금융범죄 컴플라이언스를 총괄하게 됐다. 퍼얼먼은 이번 영입에 대해 “이들이 바이낸스 합류를 선택한 것은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의 표시이자, 업계 최강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잇따른 인력 이탈과 이란 자금 논란
바이낸스 컴플라이언스 조직은 지난 1년간 여러 고위 인력이 떠났다. 블룸버그는 앞서 이런 이탈 상황을 보도한 바 있다. 포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탈 배경 중 일부가 바이낸스의 이란 관련 자금 흐름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와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해당 보도의 핵심 내용에 반박하며, 자사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추가적인 규제 압박도 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고객 자금과 연계된 특정 은행 계좌를 둘러싼 조사의 일환으로 바이낸스 직원 3명이 조사를 받았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면서 컴플라이언스 인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43억달러 합의와 기소유예 협약
이번 영입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바이낸스와 공동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2023년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못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거래소는 약 43억달러(약 5조 9,000억원, 1달러 1,383원 기준) 규모의 합의금 지급에 동의했고, 자오는 수개월간 수감됐다. 이후 자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10월 사면을 받았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에 따르면 이 합의에는 기소유예 협약(deferred prosecution agreement)이 포함됐다. 기소유예 협약은 미국 검찰이 기업이 심각한 위반을 저질렀다고 판단하면서도, 기업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낳는다고 볼 때 활용하는 장치다. 기업은 구체적인 개혁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동의하고, 만약 개선이 후퇴하면 검찰이 원래 혐의를 다시 제기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바이낸스는 이 협약에 따라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컴플라이언스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퍼얼먼 거취와 남은 과제
퍼얼먼은 전직 미국 연방검사보이자 미국 마약단속국(DEA) 소속 변호사 출신으로,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이 커지던 2023년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퍼얼먼은 합류 전 제미니(Gemini)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제미니는 보수적인 컴플라이언스 접근으로 알려진 미국 규제 거래소로, 그의 이런 배경이 바이낸스의 개혁 행보에 신뢰를 더하려는 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퍼얼먼 본인은 내부적으로 바이낸스를 떠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앞서 4월에도 퍼얼먼이 올해나 내년 중 퇴사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바레스와 드빌의 합류가 퍼얼먼 이후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남아 있다. 바이낸스는 법 집행기관 및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