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준비 100%”라는 '106세 육상선수'…내일 대구에서 경기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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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세 태국 선수, 폭염 속 완벽한 컨디션으로 첫 경기 준비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태국의 106세 사왕 잔프람(Sawang Janpram) 씨가 첫 경기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대구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낸 사왕 씨는 폭염 속에서도 딸과 함께 가볍게 뛰고 걸으며 경기 준비에 나섰다.
사왕 씨는 이날 섭씨 3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자신의 속도에 맞춰 트랙을 움직였다. 그는 "힘들지 않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첫 경기 출전을 하루 앞둔 사왕 씨는 "100% 경기 준비는 다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잠도 잘 잤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함께 온 딸 시리판(Siripan·74) 씨도 옆에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를 이어가며 아버지의 훈련을 도왔다.
사왕 씨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자 95세 이상 원반던지기에 출전한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같은 연령대 창던지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는 100세 이상 참가자를 별도 분류해 순위를 집계한다. 현재 사왕 씨와 같은 종목에 출전하는 100세 이상 선수가 없어 실격 없이 경기를 마치면 금메달을 받게 된다.
사왕 씨의 육상 도전은 100세를 넘긴 뒤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는 80세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97세에 처음 육상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각종 마스터즈 대회에서 78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작년 대만에서 열린 월드마스터즈게임즈에서는 100m와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운동을 시작한 계기에는 가족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사왕 씨는 가까운 친구가 건강이 나빠지는 모습을 본 뒤 자신은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딸 시리판 씨가 운동 파트너로 함께하면서 육상대회 참가까지 이어졌다.
평소 생활 역시 규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는 달걀과 채소 등을 중심으로 식사하고, 경기 전에는 무리한 훈련 대신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로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이날도 숙소 인근 공원에서 약 40분 동안 딸과 함께 걷거나 뛰며 몸을 풀었다.
사왕 씨가 출전하는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35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생활체육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106개국에서 선수와 동반인을 합쳐 1만1225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대회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다. 트랙, 필드, 경보, 마라톤 등 다양한 육상 종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7년 세계마스터즈실내육상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실외 대회까지 유치하며 '세계 육상 도시'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공고히 하게 됐다.

사왕 씨 외에도 이번 대회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를 비롯해 과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참가했다. 전직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선수들이 같은 대회에서 경쟁하면서 연령과 국적을 넘어선 마스터즈 육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사왕 씨는 경기장에 도착한 뒤 다른 참가자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함께 짧은 릴레이를 하는 등 대회 분위기도 즐겼다. 첫 경기를 앞두고 기록이나 순위만을 쫓기보다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106세의 나이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는 그의 도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