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2년간 '기적의 우상향'...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이래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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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출산율 급증, 저출생 위기 돌파구 마련되나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 뉴스1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 뉴스1

저출생 위기 극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월간 출생아 수가 2년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혼인 건수와 30대 여성 인구의 증가, 그리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6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의 증가율은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저출생 지표의 뚜렷한 회복 국면을 시사했다.

다만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 역시 꾸준히 늘어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7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공표한 '2026년 6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 31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1만 9996명과 비교해 15.6%(3115명) 급증한 수치다.

동월 기준으로는 2019년 6월 기록한 2만 3992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5년부터 9년간 하락 곡선을 그려왔으나 최근 2년간 극적인 반전 고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월간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 첫 상승 전환 이후 무려 2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6월 출생아 증가율 15.6%는 관련 통계 시스템이 구축된 1981년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증가 인원수(3115명) 역시 1992년 기록한 3666명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 힘입어 6월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월보다 0.11명 오른 0.88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연령대별 출산율을 분석해 보면 주력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은 1000명당 81.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명이나 뛰어오르며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35~39세 여성 출산율도 59.1명으로 9.1명 늘었다.

24세 이하와 40세 이상 출산율 역시 소폭 상승한 반면 25~29세는 전년과 대동소이한 흐름을 유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2023년 5월부터 가시화된 혼인 증가 추세와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의 구조적 증가, 그리고 청년층의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 효과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최근의 혼인 및 출산 지원 정책이 젊은 층의 결혼과 출산 결심에 긍정적인 기조를 형성하는 간접적 효과가 일정 부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분기별 지표 역시 강력한 회복세를 뒷받침한다.

올해 2분기 전체 출생아 수는 7만 791명으로 전년 동기 6만 1116명 대비 15.8%(9675명) 뛰어올랐다. 이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달성한 2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분기별 출생아 수는 2024년 2분기를 기점으로 9분기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총 누적 출생아 수 또한 14만 58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1만9430명) 껑충 뛰었다.

상반기 기준 누적 증가율과 규모 모두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세종시가 1.22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 증가의 핵심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혼인 신고 건수는 2만 107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0%(2593건) 증가했다. 이 역시 2017년 이후 6월 기준 최다 건수이며 증가율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기록이다.

올해 2분기 전체 혼인 건수는 6만 20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904건) 늘어 2018년 이후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별 혼인 건수는 2024년 1분기부터 무려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달리고 있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 연령대에서 혼인율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출생아 지표의 극적인 호전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자연 감소 추세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전체 사망자는 8만 577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254명) 늘어났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는 -1만 4981명으로 집계돼 2019년 4분기부터 시작된 인구 자연 감소가 27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한 달 사망자 역시 2만 7794명으로 6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한 달 동안 4683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다만 국가데이터처는 인구 자연 감소 폭이 2022년 2분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