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라니'…중국 제치고 외국인 유학생 국적 1위 오른 뜻밖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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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이 중국을 제쳤다
저출생 시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돌파의 의미와 과제

국내 대학가의 학생 구성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저출생 여파로 유·초·중등 학생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중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국내 유학 시장의 국가별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학생은 30만 746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25만 3434명보다 5만 4030명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21.3%에 달했다.

전체 고등교육기관 재적학생 307만 2261명 가운데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0.0%다. 국내 대학생 10명 중 1명꼴로 외국인 학생인 셈이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베트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베트남 유학생은 9만 6834명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은 7만 8890명으로 25.7%를 기록했다. 베트남 학생이 중국 학생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뒤를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2만 876명(6.8%), 네팔이 2만 118명(6.5%), 몽골이 1만 7189명(5.6%)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학생 가운데 아시아 국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92.1%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의 상당수가 아시아권에 집중된 구조도 이번 통계에서 확인됐다.

과정별로 보면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증가세가 더욱 컸다. 학사·석사·박사 등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은 22만 3191명으로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어학연수와 교환연수 등을 포함한 비학위과정 학생은 8만 4273명으로 13.5% 늘었다.

국가별 특성은 과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학위과정에서는 중국 학생이 3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비학위과정에서는 베트남 학생 비중이 46.1%로 가장 높았다.

졸업식에서 기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 연합뉴스
졸업식에서 기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 연합뉴스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의 상황과도 맞물린다. 올해 국내 고등교육기관 전체 재적학생은 307만 2261명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일반대학 재적학생은 186만 7757명, 전문대학은 50만 4897명, 대학원은 36만 333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입생 충원율도 88.2%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고등교육기관 수 자체는 416개교로 전년보다 5개교 감소했다.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주배경학생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유·초·중등 학생 수는 536만 2281명으로 작년보다 18만 9007명(3.4%) 감소했다. 초등학생은 221만 9370명으로 5.4% 줄었고, 중학생은 133만 8750명으로 2.3%, 고등학생은 127만 9392명으로 1.5% 감소했다.

초·중·고교 이주배경학생은 21만 838명으로 전년보다 8630명(4.3%) 늘었다. 전체 학생 가운데 이주배경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4.0%에서 4.3%로 상승했다.

이주배경학생의 구성에서도 베트남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부모 출신국 기준으로는 베트남이 30.9%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6.7%로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8.1%, 중앙아시아는 4.7%, 중국 한국계는 4.6%로 집계됐다. 외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 구성의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목표 이미 넘어

정부는 앞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학과 지역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하는 유학생 유치 정책을 추진해왔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학업과 진로 설계, 취업과 지역 정착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30만명 유치 목표를 넘어선 규모가 확인됐다. 다만 유학생의 출신 국가가 아시아권에 크게 집중돼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교육부는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 등을 통해 유학생 출신 국가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국내 학생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배경학생의 증가는 교육 현장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의 학생 충원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의 학업 지원과 취업, 지역사회 정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환경으로 교육 정책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