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장미란씨 5월 12일 밤 실종 후 다음 날 새벽 사망 추정, 집에서 끈 가지고 나간 것으로 추정"
작성일
104일 만에 발견된 시신, 숙소 나선 지 12시간 내 사망한 이유는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가 숙소를 나선 지난 5월 12일 밤부터 다음날인 13일 새벽 사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장씨의 사망 시점 추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5월 12일 오후 10시15분쯤 제주시 한림읍의 장기 투숙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끊겼다. 이후 13일 새벽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장씨는 숙소를 나선 뒤 이동하다 한림항 인근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됐고 이후로는 위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는 5월 16일 오전 9시 44분쯤 전원이 꺼졌다. 숙소를 나선 이후로는 통화 등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장씨의 연인이 실종 신고를 접수한 시점은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이다. 장씨가 숙소를 나선 시점부터 계산하면 실종 신고까지 사흘 가까이 걸린 셈이 되는데, 이 기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 흔적이 없었다는 점이 사망 시점 추정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오전 10시46분쯤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 농장으로, 장씨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숙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미터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장씨는 실종 당시와 비슷한 옷차림이었고, 휴대전화와 팔찌, 반지 등 유류품도 함께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과정에서 시신의 치아 상태가 장씨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지문은 소실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지만 특이 골절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절 흔적이 없다는 점은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몇 가지 핵심 사실관계를 추가로 밝혔다. 우선 장씨의 시신에서 저항이나 다툼의 흔적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씨가 숙소를 나설 때 집에서 끈을 가지고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런 정황들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타살 등 뚜렷한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은 장씨의 실종 신고를 담당했던 경찰관의 허위 종결 의혹이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실제로 장씨와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꾸며 실종 신고를 종결 처리한 혐의 등으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경장은 장씨의 연인에게 장씨와 연락이 됐다고 거짓말을 한 뒤, 신고 접수로부터 약 2시간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16분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지점은 A경장과 장씨 사이에 개인적인 접점이 있었는지, 허위 종결이 장씨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등의 여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장씨와 A경장이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또한 A경장의 실종 전후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장씨와의 통화 기록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즉 A경장의 허위 종결 혐의는 실종 신고 처리 과정에서의 업무상 문제로 조사되고 있으며, 장씨의 개인적인 인간관계나 사망 경위와 직접 연결되는 정황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다만 실종 신고가 조기에 종결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수색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신고 접수부터 종결까지 걸린 시간이 2시간30분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초동 대응의 적절성 여부도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이 부분까지 조사 범위에 포함시킬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는 장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경장의 허위 종결 처리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장씨가 숙소를 나선 이후의 행적과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신 부검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정확한 사망 원인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