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도 좀 무섭다”…연이은 실종 사건에 불안감 토로한 '제주살이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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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영 “요즘 제주도 뉴스는 산책도 좀 무섭다”

제주에서 실종 신고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지역 치안을 둘러싼 우려가 나타난 가운데 제주 거주 유명인들도 염려스러운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진재영 자료사진. / 진재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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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영 "산책도 좀 무섭다"

진재영 자료사진. / 진재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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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재영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둠이 내려앉은 제주의 밤 풍경 사진을 올리며 "밤에는 잘 안 다니지만 요즘 제주도 뉴스는 산책도 좀 무섭다"고 적었다. 평소 평화로운 제주 일상을 공유해 온 그가 현지 주민으로서 느낀 불안을 짧게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진재영은 2010년 4세 연하 프로골퍼 진정식과 결혼했으며, 2017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생활해 왔다.

최근 제주는 일련의 실종 사건으로 주목됐다 .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의 시신이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림읍 소재의 한 야자수 숲속에서 발견됐다. 장씨가 CCTV(폐쇄회로TV)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1일 만이었다.

게다가 지난 22일부터 사흘 사이 제주에서는 장씨를 포함해 실종 신고자 4명이 잇따라 시신으로 발견됐다. 22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60대 남성이, 23일 새벽 조천읍 신흥리 인근 해상에서 70대 남성이, 24일 오전 애월읍 무수천 일대에서 또 다른 60대 남성이 각각 숨진 채 수습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장씨와 구좌읍에서 발견된 60대 남성 사건만 특정 경찰관의 부실 대응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 2명의 사망은 별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사건이 연쇄 강력범죄와 연관됐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을 키운 결정적 요인은 경찰의 대응이었다. 장씨 실종 신고를 접수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은 안전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임의로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고 접수 약 2시간 30분 만에 "장씨와 연락이 됐다", "본인이 위치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으로 설명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장씨의 자료를 삭제하며 사유를 '교통사고 사망'으로 거짓 기재한 정황도 드러났다. 같은 방식으로 60대 남성 실종 사건 역시 당사자 소재를 확인한 것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실종팀에서 처리한 신고는 298건에 달해, 경찰은 이들 사건 전반을 대상으로 추가 허위 종결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부 경장은 24일 긴급체포됐다가 체포적부심 인용으로 풀려났으나, 하루 만인 25일 다시 열린 영장실질심사 끝에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인정돼 구속됐다. 적용된 혐의는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이다.

홍혜걸 "혼자 다니지 마라" 당부

제주살이 7년차인 의사 겸 방송인 홍혜걸도 잇단 실종 소식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홍혜걸은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쏘다니다보면 한라산 깊숙이 올라가지 않아도 마을 곳곳에 아무도 없는 으슥한 길을 흔히 지나게 된다. 오름이나 올레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난다"고 했다. 이어 "대낮이라도,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 것 추천하지 않는다. 여성은 물론 건장한 남성도 마찬가지"라며 7년 차 도민으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다만 이 글이 제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이튿날 다시 글을 올려 취지를 설명했다. 홍혜걸은 "나의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게 아니다"라며 "제주 산세는 워낙 편평하고 포근해 발길 가는 대로 마음 놓고 걷다간 으슥한 곳에 이를 수 있어 꼭 범죄는 아니더라도 들개 공격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사는 한림에서도 올레길을 걷다 옆길로 새면 빈집이나 공장 폐허에서 길을 헤매기도 한다는 경험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제주 실종관련 뉴스는 무척 안타깝다. 제주는 워낙 매력적인 곳이니 곧 사람들 사랑을 되찾으리라 믿는다. 내 글로 마음 아팠던 분들에겐 사과드리며 아름답고 살기좋은 제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제주도 측은 최근 사건으로 제주를 둘러싼 괴담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제주도는 26일 "이번 경찰의 실종자 대응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과대 해석한 내용이 유포되고 있는데 심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주도정은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욱 안전한 제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