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천장에 의문의 지문”…'실종 허위종결' 구속 경찰 또 수상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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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 천장·용변 칸 위쪽서 신원 불명 지문 다수 발견
국과수 감식 의뢰…부 경장 지문과 일치 여부 확인 중
장미란 씨 등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 경찰관이 침입했던 여자화장실 천장과 용변 칸 위쪽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지문과 손바닥 자국이 다수 발견됐다.

26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34) 경장이 지난달 22일 들어갔던 경찰서 여자화장실 천장과 용변 칸 위쪽 끝부분 등에서 의문의 지문이 여러 개 나왔다. 지문이 발견된 곳은 휴지걸이나 출입문처럼 평소 이용객의 손이 자주 닿는 곳이 아니라 일반적인 화장실 이용 과정에서는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위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장 먼지 위 손바닥 흔적…국과수 감식 의뢰
특히 천장에는 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손바닥 등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먼지 때문에 일부 지문의 형태가 온전하지 않아 실제 채취와 감식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국과수 회신이 나오면 해당 지문이 부 경장의 것인지, 제3자의 것인지 등을 대조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문과 부 경장의 여자화장실 침입 혐의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부 경장은 지난달 22일 근무지인 제주서부경찰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소속 여경에게 적발됐다. 당시 내부 신고가 접수됐고 부 경장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남자화장실에 휴지 없었다”…실제로는 휴지 있어

부 경장은 당시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갔다”, “남자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당시 남자화장실에는 휴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부 경장을 다른 지구대로 발령해 분리 조치했고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감찰도 진행했다. 부 경장은 지난 11일 직위해제됐다. 경찰은 부 경장이 단순히 화장실을 잘못 들어간 것인지, 성적 목적을 갖고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지문과 손바닥 자국도 이런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단서다. 특히 일반적인 이용 과정에서는 손이 잘 닿지 않는 천장과 용변 칸 위쪽에서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국과수 감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미란 씨 등 실종 사건 허위 종결 혐의로 전날 구속
부 경장은 여자화장실 침입 사건과 별개로 장미란(37) 씨와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 실종 사건에서는 실제로 장 씨와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연락이 닿은 것처럼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장 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 한림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남성도 이후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은 부 경장이 과거 처리한 다른 실종 신고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 지문 감식 결과를 토대로 여자화장실 침입 경위와 성적 목적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고 확인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