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농업인들, 선진 현장에서 농업 경쟁력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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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대학 교육생 30여 명, 원예특작 연구부터 로컬푸드 상품화까지 현장 벤치마킹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함평군농업대학 교육생들이 선진 농업 연구시설과 로컬푸드 상품화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찾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은 함평군농업대학 교육생들이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과 경기도 수원시 일원에서 선진 농업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 함평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은 함평군농업대학 교육생들이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과 경기도 수원시 일원에서 선진 농업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 함평군

재배 기술뿐 아니라 농산물 가공과 포장, 유통, 마케팅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현장에서 살펴보며 함평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은 함평군농업대학 교육생들이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과 경기도 수원시 일원에서 선진 농업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견학은 농업 연구기관의 최신 기술과 우수 농특산물의 상품화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교육생들이 자신의 농장과 지역 농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연구시설과 판매 현장에서 확인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장 견학에는 함평군농업대학 2개 반 교육생 3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생들은 작물 재배와 농업기술 연구 현장을 살펴본 뒤 전국 각지의 농특산물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과정까지 확인하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비자까지 고려하는 농업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 국립원예특작과학원서 최신 재배기술 확인

첫 번째 방문지는 전북 완주군에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었다. 교육생들은 주요 연구시설과 홍보 온실을 둘러보며 원예·특용작물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성과를 살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원예작물과 특용작물의 품종 개발, 재배기술 개선,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교육생들은 연구 현장을 둘러보며 작물의 생육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방법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기술 적용 사례를 확인했다.

홍보 온실에서는 작물별 생육 특성과 재배 방식, 시설 환경 관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온도와 습도, 광량, 양분 등을 조절해 작물의 생육을 관리하는 방식은 급변하는 기후와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평가된다.

교육생들은 평소 농사를 지으며 경험했던 문제와 연구 현장에서 제시된 해결 방안을 비교하며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병해충 관리와 생산량 향상, 품질 균일화, 노동력 절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각자의 재배 품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배환경을 조성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공유됐다. 단순히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의 농업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 연구 성과를 농장에 적용할 방안 모색

이번 견학은 연구기관의 성과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가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생들은 작물의 생육 단계에 따른 관리 방법과 재배시설 활용 사례를 살펴보며 자신의 농장 여건에 맞는 기술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시설 규모와 노동력, 생산비 등을 고려해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시간도 가졌다.

농업기술은 지역의 토양과 기후, 재배품목, 농가 규모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는 함평의 농업환경과 농가의 경영 여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교육생들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연구 성과를 지역 농업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

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노동력 부담을 줄이는 방안에도 관심을 보였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종과 재배법 개선뿐 아니라 작업 과정의 효율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함평군농업대학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지역 농업에 필요한 실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전국 로컬푸드 박람회서 상품화 전략 벤치마킹

교육생들은 이어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전국 8도 로컬푸드 박람회’를 찾아 전국 각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과 가공제품을 비교·분석했다.

박람회에는 지역별 대표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이 전시·판매됐다. 교육생들은 농산물이 원물로 판매되는 방식뿐 아니라 즙과 차, 잼, 조미식품, 간편식 등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가공된 제품도 살펴봤다.

특히 지역 농산물의 특징을 살린 제품 개발 사례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포장 방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같은 농산물이라도 어떤 형태로 가공하고, 어떻게 포장해 전달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반응과 상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생들은 포장재의 색상과 디자인, 제품 설명 방식, 용량 구성, 선물용 패키지 등을 살펴보며 함평산 농산물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았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산자 이야기를 제품에 담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홍보 방식도 주요 관심사로 꼽혔다.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원산지와 생산과정, 보관방법, 조리법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 생산 넘어 가공·유통·마케팅까지

이번 박람회 방문은 농업의 경쟁력이 생산량이나 품질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농산물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가공, 포장, 유통, 판매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생들은 지역 농산물의 생산 시기와 특성을 고려해 어떤 가공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소비자가 어떤 용도로 해당 제품을 찾는지 등을 살폈다. 또한 온라인 판매와 직거래, 로컬푸드 매장, 박람회 등 유통 경로에 따라 필요한 포장과 홍보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함평은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농가소득 증대와 직결된다.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에 판매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 흐름을 읽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육생들은 우수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함평의 농산물과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차별성을 발굴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견학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향후 교육생들의 농장 운영과 지역 농특산물 상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대학 교육생들이 각자의 영농 현장에서 새로운 재배기술과 상품화 방안을 실천한다면 함평 농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이번 현장 견학이 교육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농산물의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마케팅까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교육생들의 역량을 높이고, 지역 농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군은 농업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 농업기술과 경영 역량을 갖춘 지역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선진지 견학 등을 연계해 교육생들이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현장 견학은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을 확인하고 전국의 상품화 흐름을 살펴본 뒤, 이를 지역 농업에 접목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보고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농장과 지역 농특산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함평군농업대학 교육생들에게 뜻깊은 배움의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