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경찰, 마을 이장과 고령자 교통사고 막는다

작성일

대동·해보면 이장단 56명 ‘교통안전반장’ 위촉…농촌 맞춤형 안전 활동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경찰서가 고령자 교통사고와 농촌지역 교통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마을 이장들과 손을 맞잡았다.
함평경찰서는 25일 대동면과 해보면 마을 이장단을 대상으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을 개최했다. / 함평경찰
함평경찰서는 25일 대동면과 해보면 마을 이장단을 대상으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을 개최했다. / 함평경찰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장단을 교통안전 활동의 동반자로 위촉하고, 마을 방송과 현장 점검 등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사고 예방에 나선다.

함평경찰서는 25일 대동면과 해보면 마을 이장단을 대상으로 ‘교통안전반장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령 주민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농기계와 이륜차 운행이 잦은 농촌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현 함평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와 대동면·해보면 마을 이장들이 참석했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이장단 56명을 교통안전반장으로 위촉하고, 마을 단위의 교통안전 파수꾼 역할을 맡겼다.

이번 위촉은 경찰 중심의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농촌지역의 다양한 교통 위험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주민의 생활환경과 이동 특성을 잘 아는 이장들이 경찰과 함께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수칙을 전달하면 사고 예방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 지역 사정 밝은 이장단, 교통안전 파수꾼 역할

교통안전반장으로 위촉된 이장들은 앞으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보행자와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홍보를 진행한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보행 안전수칙과 야간 이동 시 주의사항, 도로 횡단 방법 등을 안내하고,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농촌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차량뿐 아니라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를 이용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고령 주민의 보행과 자전거 이용도 빈번하다. 도로 폭이 좁거나 조명이 부족한 구간, 차량 통행이 많은 마을 진입로 등은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장들은 마을 주민들의 이동 경로와 사고 위험 구간, 교통 불편 사항 등을 평소에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찰은 이 같은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지역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안전시설 개선과 교통지도 활동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장단은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교통안전 시설물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한다. 훼손되거나 기능이 떨어진 교통표지판, 조명이 부족한 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교차로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경찰에 전달하고 행정기관과의 협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 마을 방송 활용해 고령자 사고 예방

함평경찰서는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농기계 운행이 많은 대동면과 해보면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마을 방송을 활용한 홍보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을 방송은 주민들에게 교통안전 정보를 반복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경찰과 교통안전반장은 농번기와 수확철 등 농기계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맞춰 농기계 운전자 준수사항과 야간 운행 시 주의점, 음주 후 운전 금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고령 보행자를 위한 안전수칙도 함께 전달한다. 외출할 때 밝은색 옷을 입고, 도로를 걸을 때는 차량 통행 방향과 주변 상황을 살피며,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운전자에게는 마을 주변과 농로, 시장 인근 등 고령 보행자가 자주 다니는 구간에서 서행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할 것을 안내한다.

농촌지역 교통사고는 익숙한 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위험성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회성 홍보보다 마을 단위의 지속적인 안내와 반복 교육이 중요하다. 이장들이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면서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면 교통안전 의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농기계·이륜차 사고 위험요소 현장 점검

교통안전반장들은 이륜차와 농기계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알리는 활동도 맡는다. 농기계 운행 전 점검사항과 야간 반사장치 사용, 안전모 착용, 도로 진입 시 주의사항 등을 안내해 사고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농번기에는 농기계가 논과 밭을 오가는 과정에서 일반 차량과 같은 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농기계는 속도가 느리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뒤따르는 차량이 이를 늦게 발견하면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농기계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반사판과 등화장치 사용이 중요하다.

이륜차 역시 안전모 착용과 과속 방지, 음주운전 금지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교통안전반장들과 함께 주민들이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운행하는지 살피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위험 행동에 대해서는 현장 계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촌 도로의 위험 구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급커브와 경사로, 교차로, 농로와 지방도가 만나는 지점 등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주민 의견을 수집하고, 경찰 순찰과 시설 개선이 필요한 구간을 구분해 관리할 예정이다.

◆ 민·경 협력으로 안전한 함평 조성

이번 교통안전반장 위촉은 경찰과 주민이 교통안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협력 치안의 사례로 평가된다. 경찰이 모든 지역의 사정을 직접 파악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마을 주민과 행정기관, 경찰이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교통안전반장은 마을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위험요소를 찾아 경찰에 전달하는 연결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경찰은 접수된 내용을 검토해 교통시설 개선이나 순찰 강화, 안전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민들이 교통안전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수칙 실천에 대한 공동체의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단속이나 처벌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사고 예방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중요한 목표다.

함평경찰서는 앞으로 위촉된 교통안전반장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활동 현황과 개선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다. 계절별 교통 위험요인과 지역 행사, 농번기 이동량 등을 고려해 시기별 안전대책도 마련한다. 현장에서 발굴된 위험요소가 실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강기현 함평경찰서장은 “행정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이장님들이 교통안전반장으로 참여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과 함께 실질적인 교통안전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 치안을 바탕으로 고령자와 보행자, 농기계 운전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고 사고 없는 안전한 함평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함평경찰서는 이번 대동면과 해보면을 시작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통안전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고령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과 농기계 통행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참여형 홍보와 위험구간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지면 교통사고 예방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과 교통안전반장,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 속 안전문화가 함평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